서교예술실험센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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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있어요, 있습니다. 여기. 독립예술집담회 13th with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시대에게 쫓겨나기]
있어요, 있습니다. 여기. 4. 독립예술집뒷담회 13th with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시대에게 쫓겨나기] 예술계 동료들이 공간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는 시절입니다. 지대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얘기가 아닙니다. 기관장이나 담당자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었다든지, 사실 원래 기관의 소유의 공간이고 이제 새 쓰임을 찾겠다든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 이유들 앞에선 공간을 조성하기까지의 맥락도, 그 공간을 꾸려온 예술가들의 노고도, 시민성 그 자체도 바람 앞의 촛불 같습니다. 문득, 자본에게 쫓겨나는 것을 넘어 한 시대에게 쫓겨나는 기분이 듭니다. 인디언밥 기획연재 는 독립예술에게 필요한 ‘창조적 공유지’와 비슷한 역할을 해온 공간들이 어떻게 지금 예술가들을 쫓아내고 있는지 살핍니다. 그..
2023.09.26 -
[리뷰] 느껴지지만 읽혀지지는 않는 우리들의 진심- '운김'의 연극 <그러고 싶지 않아>
느껴지지만 읽혀지지는 않는 우리들의 진심 연극 글_ 윤나리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의 모습. 의 그림은 일상 어느 곳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그 장면이었다. 대화를 끌어나가던 초반부 옥탑에 친구들을 불러 고기파티를 연 필경은 영화감독을 언급하며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외친다. 그 목소리는 공기 속에 스며들기만 할뿐 그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주인 잃은 이야기들이 대화를 이루고 이어 연극은 끝이 난다. ‘part 1’ 연극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네 명의 친구들이 만난 시간동안 그들의 대화로 만들어진다. 흔히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그러하듯 그들의 대화는 밀려오는 파도처럼 동시에 섞이기도 하고 그 대화는 허공에 흩뿌려지듯이 금새 사라지고 침묵의 상태가 지속되기도 한다. 연극은 꽤나 흥미로운 구도다. ..
2010.09.14 -
[리뷰] 르 플라카드-the와 le 종속된 무호흡의 사운드 공연
르 플라카드-the와 le 종속된 무호흡의 사운드 공연 글_나나기타 지난 8월 12일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에 도착하니 바닥엔 앰프에서 분산된 헤드폰들이 널려있었다. 바로 스피커가 없는 사운드 공연, 오직 헤드폰을 위한 콘서트 '르 플라카드(Le Placard)', 영어권에서는 ‘더 플래카드(The Placard)라 불리는 국제적인 퍼포먼스였다. 16시에 시작된 ‘르 플라카드 서울’은 각국 아티스트들이 30분의 간격으로 자신이 있는 도시에서 연주를 하며 시작됐다. 암스테르담, 함부르크에 이어 서울의 차례가 되었을 때는 이미 19시가 되어 있었다. 첫 공연이었던 ‘ㅈ과 음성들’은 외부에서 지켜보았을 때 연주나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연주 중이었다. 헤드폰이라는 결정적인 테마를 순간 잊어서 ..
2010.09.08 -
[리뷰] 2009 홍대앞 다시보다 「수집가 홍씨의 2009 아카이브展」 - 홍대 앞 다시 볼까?
홍대는, 내 일터이고 고민거리이고 놀이터이다. 요즘 이런 놀이터가 모두 같은 색으로 덧칠되어지는 것 같아 아쉽지만, 홍대 앞에 그 목적을 다하며 곳곳에 드러나게 혹은 숨어 있는 공간들이 있기에 홍대가 예술의 공기를 뿜어내며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홍대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수한 공간들이 어디에 있는 건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홍대가 상업지구가 되고 더 이상 홍대에서 예술은 찾을 수 없고 그 정체성이 퇴색되어 간다고들 평가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로 홍대 들여다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썩 괜찮은 아카이브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동사무소 통폐합으로 도시 곳곳에 놀려먹는 건물이 생겨나면서 홍대에 위치한 동사무소 하나가 서교예술실험센터로 바뀌었다...
2009.11.11 -
First essay in 서교예술실험센터
First essay in 서교예술실험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의 개관에 즈음한 쓴소리와 단소리 | 유용석(연출가, 예술창작집단 디렉팅스튜디오 대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9-8 서교예술실험센터 2층 디렉팅스튜디오 작업실.’ 필자의 현 주소이다. 필자의 작업실을 잠시 소개해보자면 바닥에는 노란 장판을 깔았으며, 현관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둘러싼 3면의 벽은 ‘베스트셀러’라는 폐간된 문학잡지로 도배를 했고, 그 중 가운데 벽을 이용해서 희곡, 시나리오, 예술총서, 문학도서, 인문, 사회과학 도서 등으로 이루어진 작은 서재를 꾸며놓았다. 유리로 된 나머지 벽은 여러 가지 계획들을 기록해놓는 등의 ‘칠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책들을 제외한 살림살이들을 얘기해보자면 ‘대안공간 길’에서 얻어온 오래된 프로젝션T..
20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