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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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죽지않아! 굿모닝 줄리엣> 욤팔이의 일기
Good morning Juliet, Good night Desdemona 욤팔이의 일기 글| 욤 프로젝트 드디어 고대하던 날이 오고야 말았다. 내가 좋아하는 K선배와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가기로 한 날이 바로 오늘인 것이다. 사실 K선배는 내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직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알지도 모르지. 그동안 몇 번이나 문득 눈이 마주쳤을 때, 내 얼굴이 빨개졌다는 걸 들켰을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걸까? 아니다. 선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시크하면서도 솔직하고 얼굴도 너무너무 잘생긴 K선배. 비록 업무상의 일로 같이 연극을 보게 되었지만 뭐 그럼 어때? 이번에야 말로 내 매력을 선배에게 한껏 뽐낼 절호의 기회다. 아침부터 기합을 잔뜩 넣고 대학로로 향했다. 저기 선배가 보인다. 벽에 ..
2010.05.17 -
[이벤트독자리뷰]연희단거리패<햄릿>“이것이 이것이니 그 나머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 글은 인디언밥에서 진행했던 연극 프리뷰+깜짝이벤트에 당첨되신 독자 중 요클라 (yocla14) 님이 보내오신 리뷰입니다. -편집자 주 “이것이 이것이니 그 나머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의 글|요클라 序 누군가를 초대해서 함께 금요일 저녁에 토월극장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을 보았다. 연극이 끝나고 나서 차를 한잔 마시러 들어간 곳. 친구는 나에게 네가 표를 산거냐고 물었고, 나는 아차 하면서 이마를 탁 쳤다. 글빚이 있구나. 큰일이야. - 게다가 그 글을 써야하는 곳이, 인디언밥이라면? 이곳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꼈던 경탄 - 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자연스러운 척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항상 해온 텍스트쟁이 탈을 좀 벗고 무엇을 볼 수는 있을까. 자유로운 글..
2010.04.29 -
[리뷰] 연극 <맥베드> "선과 악이 사라진 욕망"
김낙형 연출의 ‘맥베드’ 리뷰 - 선과 악이 사라진 욕망 전세 5천만원 다세대 주택에 사는 내가 김낙형의 ‘맥베드’를 보러 대학로로 간다. 김낙형의 ‘맥베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맥베드가 왕이 되고 싶은 욕망에 빠져 비극을 불러오는 이야기다. 나는 왕이 되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2009년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중에 왕이 되려는 욕망에 빠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다면 ‘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제 욕망만 남았다. 욕망은 나에게는 삶의 원천이다.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그런데 이 삶의 원천이 비극을 불러온다고 한다. 왜 욕망이 비극을 불러오는 걸까? 욕망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만일 욕망이 비극을 불러온다는 것이 옳다면 이 세상에는 온통 비극들..
200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