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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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두에게 잊혀지고 신들에게조차 버림받은 여인, 극단 실험극장 <이오카스테>
남편에게 버려지고 아들에게 버려지고 신에게 버려지고 사회에서 버려지고 저자에게조차 버려진 여자 극단 실험극장 글_ 개쏭 오이디푸스를 기억하는가.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맺어진 아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눈을 뽑고 왕좌를 버리고 방황하는 남자. 소포클래스의 책을 펼쳐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오이디푸스는 친숙한 이름이다. 프로이드를 통해, 각종 인문학 서적을 통해 그의 이름은 쉽게 들려온다. 그런데, 오이디푸스를 기억하는 당신, 혹시 그의 어머니의(아니, 아내라고 해야할까) 이름을 기억하시는가. 그녀의 이름은 이오카스테이다. 이 글에서 계속 나올 이름이니까 이쯤해서 오이디푸스의 엄마라든가 마누라라든가 뭐 그런 식으로 기억해두자. 실은 나도 기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이름을 통해서 벌어지는 별 ..
2010.10.08 -
오이디푸스 리뷰 : 권력의 이중성
혜화동 1번지 동인이 ‘연출가 동인제 페스티벌’을 열었다. ‘마피아 게임을 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권력과 힘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사회를 얘기한다고 한다. 5편의 연극이 상연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오이디푸스’다. 이 연극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 원작이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 운명에 맞선 인간의 자유 의지와 그로 인한 비극을 큰 줄기로 삼고 있다면 박 정석 연출의 ‘오이디푸스’는 운명에 맞선 오이디푸스의 자유 의지와 자신의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타인의 자유 의지는 허락하지 않는 오이디푸스의 이중성을 큰 줄기로 삼고 있다. 이러한 이중성을 드러내기 위해 각색을 한 연극이다. 이 연극은 ‘운명’을 통해 ‘권력’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 방식이 단순하다. 촛불집회가 등장하고, 대통령..
200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