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스너프 퍼펫(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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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⑥ 네 개의 장소, 네 개의 쏭노인 퐁당뎐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⑥ 네 개의 장소, 네 개의 쏭노인 퐁당뎐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기로에 서 돌아보면 흔히 실내극과 야외극은 전혀 다른 미적 원리를 가진다 말해진다. 그렇다면, 실내극과 구분되는 야외극의 미적 원리란 정확히 무엇인가? 의 상반기 여정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상반기에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국립극장 청소년예술제에 참가했는데, 각각의 축제 사이트마다 그 공간에 조응하는 공연 형식을 찾고자 시도했으며 국립극장에선 실내극장까지도 경험함으로써 또 다른 가능성을 시험하기도 했다. 독특한 것은 네 장소를 거쳐 가는 가운데, 이 겪은 변화의 길이 ‘..
2011.06.15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⑤ 질문은 미로가 아니라 빛이다!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⑤ 질문은 미로가 아니라 빛이다!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우연은 필연보다 운명적이다 고단한 도시노숙 생활 와중에, 불편하기만 한 공동생활 와중에, 머릿속에 늘 따라다닌 물음은 "나는 왜, 이 사람들은 왜, 부러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였다. 답은 언제나 "다 내 책임인걸. 내가 연극한다고 나서서 그런거지. 뭐."라며 자승자박의 고통으로 떠올랐다. 신기한 것은 그 고통이 유희로 미끄러지게 한다는 것이다. 처음 연극을, 세상을 대할 때의 순수하게 찬란하게 빛나던 나의 과거를 불러와 마치 과거 속에서 현재를 사는 듯한 '시간의 유희'를 발동시킨다. 유희는 날씨의 도움으로 끈질긴 긴장 관계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지속된다...
2011.05.18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② 실패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별자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② 실패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별자리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사실 5월이면 출범할 우리의 은 우리가 결과물까지 가기 위해 거쳤던 수많은 과정과는 아주 동떨어진 모습일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그렸던 거친 스케치들은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결과물 속에 어떻게든 스며들어 있다고 여기며 연관성을 찾아내 위안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애써 한 점으로 연결시키는 대신에 산산이 흩어져 있는 실패의 순간들을 그 자체로 바라보길 원한다. 우리의 실패의 순간들은 마치 지금 하늘에 떠 있는 별빛들 중 사실은 이미 죽어버린 별들이 발산하는 별빛 같다. 나는 실존하지 않는 것들의 빛을 찾아내 별자리를 긋고..
2011.03.30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① 출발에 부쳐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①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축제형 유목연극 '쏭노인 퐁당뎐'의 출발에 부쳐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유목/정착 당신은 '유목'이란 단어를 보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여행, 방랑, 유랑, 자유, 여정, 비행 혹은 비상까지 등등 ……. 확실히 '유목'이란 말이 끌어당기는 심상들은 매혹적이다. 그 결코 머물지 않음의 속성에서 추출되는 ‘여기’가 아닌 ‘저기’라니, 늘 꿈을 꾸는 인간의 본능을 달콤하게 자극한다. 하지만 '유목'의 달콤함 뒤에는 전혀 다른 맛이 동전의 뒷면처럼 함께한다. 꿈이 현실의 반대항에 자리하기에 제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유목'(유목(遊牧) : 일정한 거처를 정하지 아니하고 물과 풀밭을 찾아 옮겨 다니면..
2011.03.11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 - 인형이라는 몸을 통해 만나다
인형이라는 몸을 통해 만나다. - 화천-뛰다와 호주-스너프 퍼펫의 거대 인형 야외 퍼포먼스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⑤ 글_ 배요섭(공연창작집단 뛰다 연출가) 1 스너프 퍼펫의 인형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인형 스너프 퍼펫과 뛰다가 함께 만나 무엇인가를 해보자고 결심한 것은 2009년 가을이다. 그 후로 수 차례의 회의와 직간접적인 만남을 통해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Snuff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그들이 만들어낸 그로테스크하고 거친 인형의 이미지와는 달리, 그들은 수수하고 순진해 보였고, 그들의 작업은 건전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논의한 것은 그들에게 인형은 어떤 의미이고 왜 우리와 공동작업을 하고 싶어하는 가였다. 그 질문은 우리에게 돌아와 다시 묻는다. 왜 스너프 퍼펫인가...
2011.01.07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 - 예술가가 포기하지 않는 것
예술가가 포기하지 않는 것 - 화천-뛰다와 호주-스너프 퍼펫의 거대 인형 야외 퍼포먼스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④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워크숍 과정의 기록의 네 번째 순까지 왔으니, 당신도 이제 의 핵심 성격이 예술의 생산과 소비의 대립적 관계를 무너뜨리는 데에 있다는 것을 짐작할 것이다. 이야기도 워크숍의 참여자들에게서 나오고, 인형 제작의 전과정도 참여자들 손으로 이뤄짐으로써 참여자들은 예술의 생비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사실 블로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웹 3.0 시대에, 누구나 일상에서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실험 중인 지금에, 이 같은 구도는 전혀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이야기도 참여자들이 구성하고, 제작도 그러하다면, 예술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존재..
201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