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공연예술텃밭(9)
-
[예술가엄마의 육아일기]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2)
황연출 혹은 주황엄마의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 2 말_황혜진 6. 엄마로서의 장단점 - 지긋이 그리고 들었다 놨다 연출을 하면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버릇이 있어요. 상황 안에 있으면서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거에요. 약간 한발 물러서서. 이 버릇이 아기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아기 육아에는 왕도가 없어요. 아기들이 제각각 다 달라요. 인간의 유전자가 다 다르듯이, 아기 성향도 다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 달라요. 그래서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를 잘 관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구요. 그래서 관찰을 잘하면 아기가 원하는 걸 쉽게 알 수 있고, 그때 그때 아이의 욕구를 빨리 충족 시켜줄 수 있어요. 신생아 때 욕구가 잘 채워지고, 잘 해소가 되는 아이들이 나중에 안정감 있게 성장을 할 수가 있대요. 아..
2012.04.04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④ 지워진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과 그리고 …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④ 지워진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과 그리고 …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지워진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 회귀의 욕망은 원초적이며 본능적이다. 우리는 누구나 유아기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 늙어가지만, 그 ‘잃어버린 기억’은 꿈으로 환상으로 나타나 스스로의 존재를 알리곤 한다. 은 그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작품이다. 마치 유아기의 기억 같은 세계, 부재함으로써 존재하는 시공간, 기억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존재감이 살아있는 세계 …. 어떤가, 당신은 이제 우리의 작품이 궁금해지지 않는가. 당신도 우리의 주인공 쏭노인처럼 물속으로 퐁당! 뛰어들고 싶어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은 잃어버린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무엇을 ..
2011.05.06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③ 애매함과 넘어서기, 그리고 비행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③ 애매함과 넘어서기, 그리고 비행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애매함과 넘어서기 우리가 5월에 할 일은 도시에 물을 끌고 가는 것이다. 은 사람들과 자동차로 넘쳐나는 도시 한복판의 광장, 공원, 빈터를 물로 채우고자 하는 작품이다. 우리의 물은 이상한 생물들이 들끓는다. 물고기엔 사람의 다리가 달려있고, 해골 군인들이 뼈 강아지를 끌고 간다. 은 당신의 일상에 우리의 물을 쏟아 붇길 원한다. 혹시 당신은 우리를 맞닥뜨리면 이상해서 피할 것 같은가. 하지만 괴기한 것에 대한 사람의 매혹은 아주 원초적인 끌림 중 하나다. 오히려 우리의 물은 당신도 모르는 새 은근히 당신에게 스며들어 당신의 일상 안쪽에서 차오를 것이다...
2011.04.14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② 실패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별자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② 실패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별자리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사실 5월이면 출범할 우리의 은 우리가 결과물까지 가기 위해 거쳤던 수많은 과정과는 아주 동떨어진 모습일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그렸던 거친 스케치들은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결과물 속에 어떻게든 스며들어 있다고 여기며 연관성을 찾아내 위안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애써 한 점으로 연결시키는 대신에 산산이 흩어져 있는 실패의 순간들을 그 자체로 바라보길 원한다. 우리의 실패의 순간들은 마치 지금 하늘에 떠 있는 별빛들 중 사실은 이미 죽어버린 별들이 발산하는 별빛 같다. 나는 실존하지 않는 것들의 빛을 찾아내 별자리를 긋고..
2011.03.30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① 출발에 부쳐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①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축제형 유목연극 '쏭노인 퐁당뎐'의 출발에 부쳐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유목/정착 당신은 '유목'이란 단어를 보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여행, 방랑, 유랑, 자유, 여정, 비행 혹은 비상까지 등등 ……. 확실히 '유목'이란 말이 끌어당기는 심상들은 매혹적이다. 그 결코 머물지 않음의 속성에서 추출되는 ‘여기’가 아닌 ‘저기’라니, 늘 꿈을 꾸는 인간의 본능을 달콤하게 자극한다. 하지만 '유목'의 달콤함 뒤에는 전혀 다른 맛이 동전의 뒷면처럼 함께한다. 꿈이 현실의 반대항에 자리하기에 제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유목'(유목(遊牧) : 일정한 거처를 정하지 아니하고 물과 풀밭을 찾아 옮겨 다니면..
2011.03.11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 - 인형이라는 몸을 통해 만나다
인형이라는 몸을 통해 만나다. - 화천-뛰다와 호주-스너프 퍼펫의 거대 인형 야외 퍼포먼스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⑤ 글_ 배요섭(공연창작집단 뛰다 연출가) 1 스너프 퍼펫의 인형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인형 스너프 퍼펫과 뛰다가 함께 만나 무엇인가를 해보자고 결심한 것은 2009년 가을이다. 그 후로 수 차례의 회의와 직간접적인 만남을 통해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Snuff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그들이 만들어낸 그로테스크하고 거친 인형의 이미지와는 달리, 그들은 수수하고 순진해 보였고, 그들의 작업은 건전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논의한 것은 그들에게 인형은 어떤 의미이고 왜 우리와 공동작업을 하고 싶어하는 가였다. 그 질문은 우리에게 돌아와 다시 묻는다. 왜 스너프 퍼펫인가...
201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