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w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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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estival場 - The Wall :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적 전유와 시현의 측면에서의 실험
Festival場 - The Wall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적 전유와 시현의 측면에서의 실험 글_김민관 Ver 1. Remixed Convention 카탁(Kathak)이란 춤은 명확한 인지의 차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카탁의 본질이 이것이라고 전해지기에 앞서 카탁이라는 전통적 춤이라 명명되어지는 하나의 언어적 정의에 소급되어 신비한 분위기로 비치는 가운데 그 아우라의 형체는 무색하게 빛을 잃고 그 형체의 탐구는 시간의 역전 현상 속에 미끄러진다. 넓은 스크린, 곧 무대 전면을 덮는 그 스펙터클의 자취 이후 등장한 몸의 부분 부분을 떨고 흔드는 카탁 무용수 오인욱은 미약하게 자신의 몸을 드러내며 소통의 춤을 구가한다. 더딘 시간의 차원을 누적시키고 미디어는 이를 흡수한다. 그는 하나의 재료 차원으로 ..
2010.10.22 -
[리뷰] 『하_는_전_시(Ha-neun Exhibition)』, 갤러리라는 것에 들어서 던지는 물음들
『하_는_전_시(Ha-neun Exhibition)』, 갤러리라는 것에 들어서 던지는 물음들 안국역 갤러리 175에서... ‘하는’ 것에 대한 의문 글_김민관 ‘하는 전시’는 곧 벌어지고 있음으로서 내지는 수행함으로서의 신체의 출현 내지 기투(企投)로, 기존의 액자 내지 오브제나 설치 구조물의 정적인 물질 환경에 의거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빈 공간에 놓인 신체의 작동과 배치‧수행은 공간과 결부되어 공간의 의미를 생성한다. 역설적으로 공간은 신체를 묶어두고, 이 빈 공간이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하는 당위를 부여하고, 움직임을 통해 하나의 전시되는 대상으로 변모하여 공간의 불투명성을 감추며 제한하는 은밀한 억압 기제로 작용한다. 신체는 오브제와 주체의 어느 중간에 있고, 관객 역시 갤러리로서의 이곳 정체성을..
2010.10.08 -
[리뷰] 2010프린지페스티벌 실내공연예술 작품 중 주관적이고 한정적인 ‘베스트 초이스 3’
2010프린지페스티벌 실내공연예술 작품 중 주관적이고 한정적인 ‘베스트 초이스 3’ 글_김민관 프린지페스티벌의 모든 실내공연예술 작품을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게 작년부터인 것 같다. 대부분의 작품이 한두 번의 공연이 치러지는 가운데 평일까지 3시의 실내 공연이 없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작품이 괜찮을지는 대다수 신작, 초연 가운데서 보기 전에는 완전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그다지 많은 작품을 보지 못한 가운데 정신없이 프린지페스티벌이 지나가고 말았다. 평가의 차원은 물론 아니지만, 소신껏 좋았던 작품을 공개적 장에서 발화하는 데는 내 스스로에 대한 솔직함과 나름의 신념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개인적으로 본 모든 작품에 대한 리스트와 짧은 글들을 블로그(mik..
2010.09.19 -
[리뷰]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두 남자 그리고 한 여자
2010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해외초청작 로드 알프레즈 설번츠 심연의 상상을 실현시키는 침대라는 수행적 공간 글_김민관 Intro : 수원화성국제연극제란... 2010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수원일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예술축제’로, 매년 8월 수원화성을 주변으로 한 장소 특정적인 거대 설치 연극들을 만날 수 있음은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된다. 연극이라고 하지만, 주로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움직임 위주의 다양한 형태를 띤 공연이 많고, 대표적인 수원의 예술축제이자 야외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고, 실내 공연의 경우 주로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는데 티켓 가격이 서울에 비해 저렴한 편이기도 해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을 고루 무대로 불러오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
2010.08.30 -
[리뷰] '온앤오프 무용단'의 <붉은 시간>, 삶에 젖은 몸의 훌훌 대는 훌쩍임이란
온앤오프 무용단 삶에 젖은 몸의 훌훌 대는 훌쩍임이란 글│ 김민관 강산이 변해도 의지는 푸르기에..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린 온앤오프 무용단의 은 ‘창단 10주년 기념 신작공연’이라는, 십 주년이라는 무게가 만만치 않아 찾아가게 됐다. 보통 열린 춤판이 그들의 연습실이자 무대로 활용되는 ‘춤공장’에서 열렸기에 개인적으로 무대보다 평평한 마룻바닥 같은 곳을 예상했고, 여러 축하 공연 등이 벌어지는 파티와 같은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했다. 결과적으로 온앤오프 무용단은 온전한 공연 한 편을 무대에 올렸다. 또한 무용단의 주축인 김은정과 한창호가 주인공으로 부각되지 않은 채 그들의 무용수 두 명을 포함, 뇌성마비 작가 강성국까지 모두 다섯 명이 현대인의 실존을 절절하게 울부짖는 평등한 공연을 펼쳤..
2010.07.27 -
[리뷰] '극연구소 마찰' <곶나들이> 작가 이상의 잃어버린 신체의 되살림
작가 이상의 잃어버린 신체의 되살림 글 │김민관 2010년 4월 금천예술공장 PS333, 극연구소 마찰의 쇼케이스 보안여관에서 이상을 만나다 작가 이상은 개인적으로는 도무지 접근할 수 없는 듯한 낯선 타자의 위치에 서있다. 그의 시들이 많이 회자되는 것과는 별개로 그의 시는 친숙하게는 다가오지 않는, 미궁을 헤매는 느낌을 준다. 천재 시인이란 호칭, 초현실주의적 시상들과 이십 칠세의 요절이 그와의 대화를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에 대한 아우라는 마치 안개처럼 불투명하고, 유리처럼 투명하게 나를 비춘다. 우연히 창덕궁 옆을 지나치다 벽보에 붙은 라는 보안여관에서의 무료 공연의 소식을 접하고 들어가게 된 이 공연은 참고로 지난주 6일간 진행되고 막을 내렸다. 스무 명을 제한으로 ‘극연구소 마찰’의 클..
201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