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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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베이비 돌 스파>, <변신하지 않음>'원전의 무력화와 흐릿한 서사, 수행성이 극대화된 공연들'
, : '원전의 무력화와 흐릿한 서사, 수행성이 극대화된 공연들' 2016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글_김민관 이지현, 하나, (기존의) 연극은 텅 빈 극장 안에 있었다. 극장은 채워지고 비워지며 바다처럼 밀려갔다 쓸려간다. 이곳은 현실에 덧씌워지는 가상이 아니라 가상 자체가 탄생한다. 나는 '거기'를 본다. '거기'를 보는 '여기'(='나')란 때론 없을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너무 명백하다! 둘, 극장이란 공동의 임시 체류 공간을 벗어나고, 때로 스크린에 연극이 체현된다. 가령 이런 것이 있다. '현실 이미지에 중첩되는 가상 이미지', 원래 현실에 대한 설명 방식으로 기능하던 증강현실은, 곧 실재와 가상의 위치를 전도한다. 포켓몬 고는 화면 안에서 포켓몬이 위치한 가상의 레이어를 현실 배경에 앞세운다. ..
2016.08.24 -
[리뷰] 창작집단 Hereyouare, <Othello the Mute>
말이 없는 오셀로는 어디에 있나요 - 창작집단 Hereyouare, 글_황지윤 창작집단 Hereyouare의 음악극 가 7월 21부터 24일까지 4일간 탈영역 우정국에서 상연됐다. 안 그래도 탈영역 우정국이 궁금하던 찰나였다. 운 좋게 공연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광흥창으로 향했다. 낯설고 익숙지 않은 곳에서 보는 연극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作. 셰익스피어 개인적인 감상 기준이지만, 셰익스피어의 오셀로가 극화될 때 내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다음 세 가지다. 오셀로의 재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아고의 악(惡)을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데스데모나와 에밀리아의 관계와 이들의 여성 주체성이 극 내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가. 셰익스피어의 극만큼 ‘해석’이 중요한 극은 없다고 느낀다...
201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