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춤추는 도시2, SJ댄스컴퍼니 <선물>

두 번째

시월 십일일. 지하철2호선 선릉역 저녁 여섯시

SJ댄스컴퍼니의 선물



어제에 이어, 춤추는 도시 그 공간에 대한 흥미와 공연의 결합이 어떨지 주시하며 두 번째 공연을 찾았다.
선릉역. 패스를 끊고 나와 지하철역사 내 어떤 공간을 작품의 배경으로 변신시킬지 지나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어떻게 이끌지, 작품 연출과 공간구성이 어떨지 한가득 궁금증에 차올라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금 걷다보니 역사 한 켠 낮은 단의 무대와 무대를 바라보는 30여개의 의자가 쭉 나열되어 있었다. “정녕 이곳인가?” 지하철역사가 주는 불특정다수의 바쁜 사람들을 만나는 현장감, 그들의 반응을 끌어내기보다 무용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장소 중 하나로 지하철 예술무대를 선택한 것인가 싶어 아쉬움이 남는다. 실상 공간이 주는 의미, 공연에 접근하는 방식보다는 널찍하고 무대 단이 있는 곳을 찾은 것에 그친 것이 아닌가 싶어 눈에 불을 키고 쫒아온 힘이 쭉 빠지는 순간이었다.


직장여성을 대변하는 듯 경직된 배우들이 등장하고 그 뒤로 무대에는 커다란 상자가 놓여 있다. 경직된 몸, 손에 쥐여진 신문, 책, 수첩이 그들의 바쁜 일상을 설명해준다. 그러다 선물 상자에서 토끼들이 등장, 한 없이 날뛰는 명랑, 쾌활함이 좀 전과 대비된다. 토끼들이 그녀들에게 다가가 관심을 보이자 밀쳐버리고, 토끼는 희망이 사라진 듯 풀 죽어 쓰러진다. 그 다음 선물상자에서 여신 같은 무용수가 등장. 아리송한 춤을 추고 덩달아 모두가 따라서 춤을 춘다. 그녀들은 주뼛거리다 미친 듯 춤을 추고 밤을 새다 다시 경직된 삶으로 돌아가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20분의 짧은 시간이 꽤나 길게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에 치중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연기와 춤, 그리고 이야기 하는 바를 몸으로 잘 표현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에 몸의 표현이 묻혔다고나할까.

갇혀있는 욕구, 자신을 찾고자하던 선물은, 나에게 신나는 선물대신 선물을 강요하고 홀연히 사려져버린 느낌이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 아쉬움을 해소할 다음번 장소와 함께 풀어낼 움직임을 기대해본다.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09)
<춤추는 도시>

극장 속 정형화된 무대를 벗어나 도시 곳곳을 춤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무용친화프로젝트. 주어진 공간을 활용하고 주변 상황과 관객의 개입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한 작품들이 거리, 카페, 어린이도서관 등 서울시내 일상공간에서 펼쳐진다. | http://www.sidance.org/

SJ 댄스컴퍼니 <선물>
뜻밖의 선물,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사람에게 선물을 받는다면? 안무가 이신정의 작품<선물>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도시인들에게 주는 기분 좋은 선물이 되고자 한다.

 

글 | m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