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춤추는 도시3, 파뚜 트라오레&악셀 질랭&댄스컴퍼니 미디우스&임미정 재즈 밴드 <잼-무용·힙합·재즈>

세 번째

용산역 광장.

파뚜 트라오레&악셀 질랭&댄스컴퍼니 미디우스&임미정 재즈 밴드 <잼-무용·힙합·재즈>



얼마 전 본 연극 “오늘 손님 오신다.”에서 한참 광장이 뭐냐고 묻더니, 오늘 공연에서 그 광장이 떠올랐다. 누구나 갈 수 있고 머무를 수 있고 볼 수도 외면할 수도 있는, 느낄 수도 웃을 수도 있는 인간의 공간 광장.

이 모든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서 판이 벌어졌다. 이 공간의 구성원인 듯 홀연히 나타나 악기를 매만지고 음악이 시작된다. 공연자들인지 가늠할 수 없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뛰고, 걷고 멈추며 하나, 둘 이 곳으로 모였다.





연주가 꽤 지나고 그들도 꽤 움직였다. 서로를 힐끔힐끔 탐색전을 펼치듯, 웃을 듯 말듯 한 그 경계에 서서 나 또 한 마음이 들썩일랑 말랑 한다. 곧 음악이 고조되고 힙합의 빠른 몸놀림과 분절되는 동작, 부드럽고 몸의 흐름을 타는 무용이 어울려 주고받기를 건낸다. 흐르듯 한 동작을 제각기 해석에 따라 움직여 보이고 연주자의 고조된 연주에 감흥을 받은 표현도 즉석에서 뿜어낸다. 뜸을 들이더니 흥이 고조되고 그들의 어울림도 가빠르다. 순간의 호흡에 서로를 내 맡길 수 있는 짜여 있지 않은 행위, 감정의 교감으로부터 오는 행위의 표출, 공연자 한 사람의 눈이 찡긋하니 곧 맞은편에 있는 공연자가 상상하는 몸놀림으로 화답한다. 바라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동한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한번 보는 것이 동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것이 힙합의 다양한 몸놀림이 무용의 유연함과 어울려 툭툭 맞받아치길 기대했지만 왠지 다른 장르와의 충돌인지 혹은 즉흥의 생소함인지 그 기대의 갈증이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그럼 이들은 훈련을 통해 즉흥을 연습하고 즉흥 아닌 즉흥을 풀어내야 하는 것인지 고민스러웠다. 즉흥을 정의하는 그 범주는, 기다 그르다를 구분 짓는 경계가 있는 것일까? 요즘 즉흥들 많이 이야기 하는데 어려운 것 같다.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세 번째 춤추는 도시 용산역편은, 도시가 춤을 추려 들썩이려다 만듯해 아쉬움이 남지만 사람들의 낯선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을 훅 끌어당겼단 것으로 그 재미가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09)
<춤추는 도시>

극장 속 정형화된 무대를 벗어나 도시 곳곳을 춤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무용친화프로젝트. 주어진 공간을 활용하고 주변 상황과 관객의 개입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한 작품들이 거리, 카페, 어린이도서관 등 서울시내 일상공간에서 펼쳐진다. | http://www.sidance.org/

파뚜 트라오레&악셀 질랭&댄스컴퍼니 미디우스&임미정 재즈 밴드 <잼-무용·힙합·재즈>
광장에서 즉흥으로 펼쳐지는 춤과 음악을 시민들과 함께 즐긴다. 벨기에 출신 안무가 파뚜 트라오레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악셀 질랭의 기본 컨셉트를 바탕으로 현대무용, 힙합, 재즈밴드가 즉흥적으로 소리와 움직임, 음아고가 춤의 만남을 시도한다. 한국예술힙합의 선두주자인 댄스컴퍼니 미디우스와 임미정 재즈 밴드가 함께한다.

 

글 | m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