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투인디 릴레이리뷰 - 락앤롤 로맨티스트_포니

2009. 4. 10. 08:2507-08' 인디언밥

락앤롤 로맨티스트_포니

  • 갤럭시 익스프레스
  • 조회수 940 / 2008.04.17

안녕하세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박종현 입니다. 오늘은 포니를 소개할까합니다.

 

포니는 1975년 현대자동차에서 처음 생산한 자동차로서... 다들 알고 계신다고요? 난감하군요. 그렇다면, 2008년 홍대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 포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포니는 2007~2008년 경 결성되어 킹왕짱라이브로 많은 이들의 사랑과 질투를 받고 있는 밴드랍니다. 최근에 녹음도 하고 있다고 하니 킹왕짱음원으로도 만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밴드 멤버구성은 그러고 보니까 갑자기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사실 그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는데 그날 술이 저 몰래 위장 속으로 놀러와서 취하게 하는 바람에 필름이 끊어졌거든요. 농담이에요. 저는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신답니다.

제가 설명해드리는 것보다 여러분들이 직접 밴드 카페에 가보시는게 나을 거 같아서요. http://club.cyworld.com/thepony 횡설수설하네요. 취했나?

 

 

멋지지 않습니까? 라이브 못 보신 분들은 설레는 마음이 두근두근, 보신 분들은 그날의 감동이 뭉글뭉글. 첫곡은 영국밴드 클래쉬의 원곡으로 조랑말처럼 통통 튀는 비트가 매력적인 ‘janie jones’. 포니의 연주를 듣고 있던 저는 어느새 77년 런던 어느 클럽에서 맥주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드럽고 산뜻한 포니만의 연주 때문인지 술병을 깨거나 하진 않았답니다.

 

두 번째 곡은, 나는 너이고 너도 또한 내가 되는 밤 너는 나이고 나도 또한 니가 되겠지라는 후렴 가사가 인상적인 ‘왼편에서’. 연속적으로 나열된 가사가 끝나고 쉬는 마디마다 비틀매니아들의 꺄악 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듯 한 이곡은 다듬어지지 않은, 상당히 쪽방이나 창고스러운 생동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세 번째 곡은 보컬 최상민군의 개(짖는)소리가 일품인 ‘뻔샤인’. 자기 집 개를 위해서 만든 노래라고 하는데 굉장히 러블리하고 포근한 멜로디는 부드러운 털의 파트라슈에게 안겨있는 듯 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왕년에 제가 네로였걸랑요. 그런데 실제로, 가사를 자세히 들어보면 한국말이 아니고 중국어와 영어를 합친 신조어라고 합디다. 차분하게 공연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유도해 가는 포니는 이미 락앤롤 로맨티스트라고나 할까요?

 

네 번째로 ‘목이 말라 죽겠어요’라는 노래입니다. 누구나 한대수 님의 ‘물좀주소’를 연상시키게 할 만한 제목인데요, 바야흐로 최첨단 초스피드를 달리고 있는 2008년에도 이렇게 목마름에 애타하는 젊은이들이 노래를 외치고 부르는 그것. 은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청춘들은 즐겨 락앤롤을 부르지요. 아마 20008년에도 젊은이들은 목말라 하고 있지 않을까요? 네. 락앤롤은 영원한 것이다 이 말입니다. 다만 표현하는 방식만 조금씩 달라지겠죠. 포니는 댄서블한 리듬위에 올려진 하늘하늘 기타 스트링과 함께 작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청춘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그 다음 곡은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지면을 채우기 위해 계속 쓴 것이 아닙니다. 몇 번을 말해도 아깝지 않을 이 말들. 아아 - 이 얼마나 매혹적인 말입니까? 누군가 가녀린 당신의 어깨너머로 ‘밤새 미친 사랑을 나눠요’ 라고 말해준다면...역시 조금 창피한가요? 뭐 상관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밤은 지나가고 언젠가는 우리의 사랑이 수증기처럼 증발해 버릴 테니까요. 포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듯 질주하는 빠른 비트와 함께 눈을 감고 옷을 벗고 밤새 미친 노래를 부르자고 목 놓아 울부짖었고 공연도 막바지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러나 작별의 노래를 인정할 수 없는 관객들은 앵콜을 외쳤고 앵콜곡으로 비장미가 느껴지는 마이너 곡인 ‘운하의 꿈’으로, 공연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답니다.

 

자동차 포니는 이탈리아 회사의 디자인으로 한국에서 개발된 자동차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포니를 타며 희로애락을 같이 했죠. 밴드 포니도 비록 서양 록음악을 하지만 포니만의 스타일로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며 즐기는 모습을 보니 두 포니가 닮은 점이 있는 것 같더군요. 시간이 지나도 어느 광고의 잘 관리되고 손질된 포니처럼 계속해서 빛을 발하는 라이브 기대해 봅니다. 오예-

보충설명

<공연정보>
Rock'n' Roll Tonight!! Vol.2

* 공연일시 : 2008년 3월 9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 공연장소 : 라이브클럽쌤 Liveclub SSAM

필자소개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박종현-보컬,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