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양악의 만남? wHOOL만의 새로운 음악!

2009. 4. 10. 14:1507-08' 인디언밥

국악과 양악의 만남? wHOOL만의 새로운 음악!

  • 최정훈
  • 조회수 352 / 2008.09.10

 wHOOL in Blossom Land – 2008년 8월 29일


국악과 양악의 만남? wHOOL만의 새로운 음악!

 

- 국악의 신명나는 장단, 양악의 섬세한 표현력. 하지만 wHOOL(이하 훌)의 음악을 단순히 이 2가지 장르의 만남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관객을 선동하는 격정적인 타악의 울림, 피리와 키보드의 아름다운 선율, 신랄한 프레이즈를 연주하며 밴드 전체에 독특한 에너지를 부여하는 베이스 기타, 묵묵히 하지만 밴드에 큰 버팀목이 되는 핸드소닉의 리듬. 훌 스스로가 말하는 것처럼 이들의 음악은 전혀 새로운 장르, 새로운 음악이었다.



헷갈렸다. 그도 그럴 것이 무대 가운데 위치한 큰 북을 시작으로 키보드와 4현 베이스가 눈에 띄고 태평소와 피리에 핸드소닉(Hand Sonic)까지 보인다. 국악과 양악이 만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 팀이라는 정보가 내겐 유일한 단서였다. 이거 참, 공연을 보고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하나 걱정부터 앞선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함께 온 젊은 관객들과 아이를 데려 온 엄마부터 할아버지로 보이는 나이 많은 어르신까지 훌의 공연장 <블러섬랜드-Blossom Land>를 찾은 관객들의 연령층은 매우 다양한 편이었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 일까? 이들의 음악에 호기심이 생겼다. 훌의 음악을 빨리 들어보고 싶어졌다.



한바탕 신나게 놀아 보자꾸나!

 

- 홀로, 하지만 블라섬을 가득 메우는 피리소리의 ‘대륙의 혼’ 이 첫 곡을 알렸다.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강한 터치를 섞어내는 북소리가 하얀 캔버스를 만드는가 싶더니 이내 와우페달(wah-pedal)을 재치있게 사용한 베이스 기타가 뛰어들어 섬세한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적재적소에서 울리는 피리소리는 다른 파트와 어울리며 더욱 생생한 생명력을 얻었고 이들의 뒤를 받치는 핸드소닉은 캔버스 전체에 확실한 통일성을 부여했다. 음산하고 주술적으로 까지 느껴지는 ‘러브 스파이’까지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며 훌은 공연의 시작을 멋지게 알렸다.



훌!, 훌!, 훌! 하며 관객과 즐거운 호응을 유도하는 ‘신나는 파티’는 라이브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높이는 말 그대로 신나는 곡이었고, ‘1월의 정기’는 밴드 전체가 함께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펑키(Funky)한 리듬이 탁월했다. 몇 곡이나 했을 까? 블러섬 내부의 관객들은 벌써 땀으로 흠뻑 젖은 듯 했다.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키보드와 베이스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해먼드 오르간을 연상케 하는 키보드 소리가 몽환적으로 블라섬에 퍼지는 가운데 베이스의 신랄한 연주가 관객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탄탄한 슬랩 연주가 단연 발군이었다. 서로 한 소절씩 주고받으며 잼(JAM)을 펼치는 키보드와 베이스, 이 둘의 사이로 파고드는 핸드 소닉의 절묘함은 다른 공연장에선 볼 수 없는 멋진 연주였다. 더불어 휴식 이후의 2부 공연을 알리는 깔끔한 연출이었다. 북한 노래를 편곡한 ‘심장에 남는 사람’이 구슬프게 울리며 분위기를 고조 시킨 후, 공연은 막바지로 항하며 강한 에너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프린지 페스티발의 로고송인 ‘닐리리야 니나노’의 의뭉스럽지만 귀여운 멜로디, ‘핑크 블러섬 파티’의 조화로움, 단언코 훌의 송가(ANTHEM)라 해도 좋을 ‘수제천’, 블루스(Blues)의 끈적하고 진한 느낌을 국악으로 변주해 본 ‘블루스 훌’ 까지. 2시간 남짓한 공연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멋진 공연이었다.



뜨거운 에너지, 뜨거운 관객


- 새로운 밴드를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들의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그리고 훌은 그런 관객들의 욕구를 200% 채워주었다. 단순히 국악과 양악의 만남이 아닌 자신들만의 새로운 음악언어, 그리고 그것을 통한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의 창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블러섬 랜드 뿐만 아니라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 할 수 있는 장소는 어디 든 찾아 갈 것이라 말하는 훌. 앞으로 그들의 음악행보를 기대해 본다.


보충설명

- wHOOL은 ‘모든 것을 버린다’ ‘마음을 비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팀으로 2003년 대표 최윤상을 주축으로 시작 하였고, 모든 멤버들은 음악의 시작을 전통음악으로 출발하였으나, 각자가 우리의 전통악기뿐만이 아니라 wHOOL의 음악 구성에 필요한 여러 가지의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혹간에는 wHOOL을 일컬어 ‘만능 밴드’ 라고도 한다.
- wHOOL은 국내보다 외국에서의 활동이 더 두드러지는 팀이다.
유럽을 비롯해서 남미와 미국, 아시아권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국내보다 외국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지는지에 대해서는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 맴버구성은 대표 최윤상(장구, 북, 꽹과리)을 주축으로 김현수(베이스기타), 전현준(핸드소닉,거문고), 박동일(피아노&신디사이저), 김시율(피리,태평소)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전혀 새로운 음악의 결정체를 만들어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음악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다.

홈페이지 www.whool.co.kr
커뮤니티 http://whool.cyworld.com

필자소개

최정훈 vainu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