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베이징의 인디뮤직씬 읽기

서울과 베이징의 인디뮤직씬 읽기

  • 최정훈
  • 조회수 345 / 2008.09.10

 

학술행사 < Next Wave Asia-Artist Talk “인디 뮤직씬 읽기” >

2008년 8월 24일 일요일. 프린지클럽@스테레오

사회 : 나도원(음악평론가)

게스트 : 김민규(한국,플라스틱 피플), 임정규(한국, 미내리)

             Dreamlike(중국 베이징, Deng Li Yuan (vo,g), Su Bao Lei(b), Yang Yi Lang(dr))


 

♦ 조금 다른 환경, 하지만 같은 문제로 고민하다.


- 그들은 독립군이 아니다. 체제전복을 꿈꾸는 반란군은 더더욱 아니다. 자신들의 이야기, 자신들의 목소리를 음악에 담아 전달하는 음악가 일 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인디 뮤지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들을 둘러싼 환경과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벌여야 하는 투쟁의 역사를 의미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그 지루한 역사의 흐름 속에 한국과 중국의 인디 뮤지션들이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24일 프린지클럽@스테레오. 2008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과 넥스트웨이브아시아의 해외교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 날의 자리는 음악평론가 나도원 씨의 진행아래 플라스틱 피플의 김민규, 미내리의 임정규 씨. 중국의 펑크밴드 Dreamlike가 자신들의 창작과 작업환경, 한국과 중국의 인디 음악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1.       자국어 가사로 록음악을 부른다는 것.

록음악 자체가 영미권에서 시작된 만큼 한국과 중국 모두 영어가사로 부르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고 세계시장에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는 데에도 용이한 방법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한편, 자국의 음악팬들에게 깊이있는 전달력을 지니기 위해 자국어 가사를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2.       최근의 중국 인디음악계는 어떤 분위기 인가?

Deng Li Yuan: 80년대 중국 자체의 개혁/개방 분위기 속에 인디음악씬이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했다. 90년대는 팝(Pop)과 메틀(Heavy Metal)음악이 큰 인기를 끌었고, 2000년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밴드가 나오고 있다. 최근엔 포스트 펑크(Post Punk), 이모코어(Emo-core) 계통의 밴드가 많이 보인다. 영미권과 거의 같은 트렌드를 보이기도 하며, 더불어 중국 고유의 색깔을 내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 지고 있다.

 


3.       경제적 문제의 해결

한국의 경우 음악을 하면서 부업을 갖고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하지만,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많은 편이다. 중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만든 곡을 팔거나 악기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기도 하며, 악기 레슨을 하기도 했다. 음악 자체가 팔리고 유통되는 구조적인 부분을 해결해 나가는 한편 대중의 저변 자체를 넓혀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중국의 인디음악계는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었다.


4.       인디음악계를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적인 부분.

한국은 96년에 사전심의제가 폐지되며 창작에 대한 압박은 거의 사라진 편이다. 하지만 음악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적절히 지원되지 못하고 언제나 미봉책에서 그치고 마는 실정이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지원은 전무(無)한 편이며 클래식 이외에 대중음악 자체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또 해외 뮤지션이 중국에서 공연하는 것 자체가 심의에 걸려 무산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5.       홈레코딩을 통한 창작활동

컴퓨터를 이용한 홈레코딩(Home-Recording)이 널리 보급되면서 한국의 인디뮤지션들은 앨범발매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대폭 줄어들 수 있었다. 중국 역시 홈레코딩을 이용한 방식이 보급되고 있었다. 기술의 발전을 적절히 활용해 나가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한국과 중국 뮤지션의 공통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6.       인디씬의 확장과 발전을 위한 모색

김민규: 홈레코딩을 통해 뮤지션 스스로가 자신의 개성을 담아내는 방법 자체가 매우 용이해진 편이며, 현재의 추세를 꾸준히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음악을 이해하고 그것을 기술적으로 구체화 시켜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Deng Li Yuan: 뮤지션, 제작자, 프로듀서 상호간의 지속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홍보해 나가는 방법 자체를 다양화 시켜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인터넷을 활용해 다양한 의견교환의 채널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얘기를 나눈다면 한국과 중국의 인디뮤지션들 간에 다양한 공연이나 무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시간을 훌쩍 넘기며 진행된 이 날 자리는 너무 들뜨지도, 너무 무겁지도 앉았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양국의 뮤지션들은 자신들의 입장과 환경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했고, 그들이 꾸준히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나아가 양국의 인디음악계가 함께 발전적으로 교류 할 수 있는 방법을 놓고 토론했다. 천편일률적으로 흘러가는 대중음악계를 지양하고 자신들의 다양한 개성과 목소리, 새로운 힘을 보여주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아름다웠다. 자신들의 현재가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지로 낙관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 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이들의 창작과 교류 활동이 보다 더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보충설명

지난 8월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08, 넥스트웨이브아시아 연계 프로그램으로 중국공연예술의 흐름을 짚어보는 강연회와 토크가 있었다.
그 중 인디음악씬에 관한 흐름은 2007년 홍콩/싱가포르/서울의 인디씬에 대한 대담의 연장선으로 2008년 베이징/서울의 인디씬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2007년 자료 참조. http://indianbob.net/gnu/bbs/board.php?bo_table=webzine_focus&wr_id=36&pag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