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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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 Villages Project> 춤으로 춤을 찾아 나서다!
춤으로 춤을 찾아 나서다! 글_김민관 호라치오 마쿠아쿠아(Horacio Macuacua) 춤의 공공미술적 형태를 도출할 수 있을까? 미술에 있어 세상 밖으로 나와 예술가의 직접적인 사회 참여와 주민의 삶을 전유하고 조응하며 장소 특정적이면서 삶을 배태한 예술 작품들을 창출하고자 하는 공공미술의 바람이 미술의 한 조류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과 같이 의외로 춤은 삶에서, 또 삶을 기반으로 출현하지 않았다. 춤의 수행적인(performative) 순간이 삶에서 눈부시게 드러나는 순간이 응당 있을 법한데도, 마치 수많은 회화 작품들이 화이트큐브라는 갤러리에 걸리는 형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게 춤은 폐쇄된 무용 연습실에서 안무를 짜내고 또 그러한 땀의 훈련에 경도되고 관성화되며 하루나 이틀 정도의..
2010.08.15 -
<도도댄스-시선> 아직 오르지 않은 공연을 함께 하며 담은 시선들
도도댄스-시선 아직 오르지 않은 공연을 함께 하며 담은 시선들 글/사진 │ 고민구 도도댄스를 만나 첫 번째엔 실망 두 번째는 기대 세 번째는 흐믓 네 번째는 애정 왠지 그들과 내가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었다. 그들이 무대위에서 그들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아마도 즐겁게 지켜볼 것 같다. 2010년 8월13일이 기다려진다. 도도댄스-시선 2010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참가작 8/13(금) 20:00, 14(토) 16:00, 15(일) 16:00 포스트극장 시선의 족쇄에서 벗어난 진실한 삶은 무엇인지 묻는 작품. 화창한 언 날 동성애자, 노숙자, 백수, 절름발이, 매점아저씨 등이 어울려 공원풍경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서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데...타인의 시선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는 영상, 연..
2010.08.11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20. "5년 후에는 누가 거리에 서있을지도 모른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스무 번째 기록 "우리의 수업은 무언가를 발견하는 관점에 대한 수업이었다. 그것이 내가 얻은 가장 귀한 것이다" 글| 강말금 * 들어가는 말 오늘 수업에서는 우리가 처음 만나서 했던 놀이 - 제자리 준비 땅,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를 다시 했다. 별 생각 없이 만났던 놀이에 많은 비밀이 숨어있었음을 재확인했다. 이것이 다예요, 하고 선생님은 말했다. 마지막 시간인 만큼, 내가 알아듣고 행할 수 있는 것, 알아들을 듯 말 듯 한 것, 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행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하나 느껴졌다. 그러나 마지막 시간의 포인트는, 하나하나의 기술이 아닌 ‘호흡’이다. 1. 제자리 - 준비 - 땅 - 출발 - 달리기(슬로우) - 도착 우리는 첫 시간에, 100미터 달리기의 제자리..
2010.08.10 -
[리뷰] LIG아트홀 작곡가 시리즈 사운드 디자이너 <최수환, 소닉 카루셀 sonic carousel>
LIG아트홀 작곡가 시리즈 사운드 디자이너 최수환, 소닉 카루셀 sonic carousel 글│ 성기완 1. 최수환, 이 사람을 ‘뮤지션’이라고 불러야 하나? 여전히? 한 때 그는 분명히, 정확하게,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뮤지션이었다. 물론 종류는 달랐다. 그가 드럭에서 ‘빨간머리’로 통할 때, 그 때가 벌써 십 몇 년 전이다, 아직도 드럭 출신 친구들은, 예를 들어 크라잉 넛 같은 애들은 여전히 최수환을 빨간머리 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수환은 ‘옐로우 키친’이라는 밴드를 했었다. 당대 최고의 불친절한 밴드였던 옐로우 키친은 심지어 무대에서 등을 보이고 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중에 무대에서 등을 보이고 연주하는 친구들은 꽤 늘어났지만, 한국에서 그런 모습을 처음 보여준 밴드는 아마도 옐로우..
2010.08.05 -
[리뷰] '연희집단 THE 광대'의 광대놀음극, <아비찾아 뱅뱅돌아> 은유의 힘
연희집단 THE광대 은유의 힘 글│ 조원석 뱅뱅 돌고 도는 세상. 붉은 점은 아비를 찾아 뱅- 하고 한번 돌고, 광대들의 버나도 뱅뱅 돌고, 이집트 수피춤의 치맛자락도 빙글빙글 돌고, 저글링의 공도 오르락내리락 돌고, 상모 끝에 매달린 끈도 휙휙 돈다. 돌아도 이렇게 심하게 도는 연극은 처음이다. 80먹은 점쟁이 노파가 애를 낳고 죽기 직전에 점을 친다. 직업의식이 투철하다. 그래서 자식의 이름도 붉은점이다. 붉은점은 아비가 셋이다. 아비가 셋이라는 것은 진짜 아비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80먹은 노파는 알고 있겠지만 점을 쳐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정말이지 직업의식이 투철하다. 점을 쳐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미래의 일이다. 그래서 노파는 앞날에 대해서 만..
2010.08.04 -
[릴레이리뷰]제6회 여성연출가전: New War, 전쟁이다 ⑥어멈
전쟁, 바퀴 없는 수레의 아이러니 연극 글 │김지선 올해가 6.25 60주년 이란다. 곳곳에서 '전쟁'이란 키워드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영화, 드라마에선 6.25 전쟁을 담은 작품들이 등장하고, 최근에 어디선가 '잊지 말자, 6.25'식의 구호도 새삼스레 재 등장했던 듯 하다. 60년 전 이 땅에서 있었던 '전쟁'이란 비극, 60년이 지나 '기념'아닌 '기념'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기념'이란 단어. 어쩌면 전쟁과 참 안 어울린다. 이 어색한 만남이 올 해 여성연출가전의 키워드로 등장했다. 나도 모르게 여성, 전쟁. 그리고 2010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면 전쟁은 60년 전에 끝난 게 아닌 듯도 하다. 아프간은 아직도 전쟁 중이고, 한반도 역시 휴전 중 아닌가?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내전, 화폐전..
2010.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