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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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경의 마임워크숍]-18. 오늘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했나 보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여덟 번째 기록 글| 강말금 * 들어가는 말 하는 사람인 내가 그렇다고 믿으면 그렇게 보인다는 거예요. 그게 마임의 매력이예요. 뭐가 잘 안되고 헤매다가 오늘은 이 말을 들었다. 이런 말처럼 위안이 되는 것이 없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그러면 선생님이 종종 말하는 ‘자기 것만 한다’는 뭐지? 하는 내가 그렇게 믿지만, 보는 이에게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공연을 보면서도 공연자들이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공연자에게 필수적인 미덕인 것 같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기술을 배우는 것 같다. 1. 몇 가지 기본 엑서사이즈 - 앉아서 엎드려서 누워서 우리가 늘 하는 몸풀기 엑서사이즈가 있다. 주로 가장 ..
2010.07.06 -
[에세이]아주 사적으로, 두리반을 이야기하기 "거리는 밤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거리는 밤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 아주 사적으로, 두리반을 이야기하기 - 글| 단편선 4월 3일 두리반 농성 100일 잔치 중 라이브를 하고 있는 단편선 사진_박김형준 (blog.naver.com/torirun)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두리반 평상에서 눈을 떴다. 에어컨 없이 여름날을 버티기가 녹록치 않아 창문을 모두 깨트려둔 탓에, 창 바깥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여과 없이 들어 치던 새벽. 이따금 멀리서 거나하게 술 취한 사람들의 말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오기도 했다. 나는 평상 위에서 이리저리 몸을 비틀다, 이내 슬리퍼에 두 발을 밀어 넣었다. 입구에 막아둔 철판은 살짝 옆으로 치우고, 나는 자전거에 올랐다. 익숙한 일이었다. 가족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집으로 향하는 일, 그리고 마치 새벽..
2010.07.05 -
[리뷰]<창무국제무용제:아시아컨템포러리댄스II> "창작자여, 네 멋대로 해라!"
제16회 창무국제무용제 아시아컨템포러리댄스II 네 멋대로 해라! 글| 김정현 김재덕프로젝트_다크니스품바 사실을 먼저 전달하자면, 의정부에서 제 16회 창무국제무용제가 열렸다. 이 페스티벌은 6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었다. 나는 19일, 무용제 프로그램 섹션 중 하나인 를 보러 갔다. 혼자. 아래는 그 날 본 공연 네 편. 순서대로다. 한국 강미리 할 무용단 인도네시아 난 좀방 댄스 컴퍼니 일본 베이비-큐 한국 김재덕 프로젝트 공연을 전달하기 전에 이 지면을 빌어 아니 이 화면을 빌어 사적인 궁시렁 좀 허겄습니다! 위의 네 개의 공연을 보고 나서 많은 생각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말이죠. 혹시 공연리뷰가 당장 궁금하신 분은 스크롤을 주욱 내려서 글의 뒷부분을 보셔요. 굉장히 사적인 리뷰가! 그것도 ..
2010.06.29 -
[그림리뷰]춘천마임축제의 <미친금요일>"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 미친?"
[류호경의 그림리뷰] 2010 춘천마임축제 미친금요일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 미친?" 글ㅣ 류호경 지난 춘천마임축제 리뷰에 이어지는 글이다. 역시나 특별할 것 없는 얼렁뚱땅 현장스케치. "미친 금요일을 보내다? 다녀오다!" 두 편의 그저 그런 공연을 보고 (우힝 미안~) 밤새 놀 판을 깔아준다는 '미친 금요일'에 참여해보기 위해 새로이 합류한 일행들과 함께 다시 우다마리로 갔다. 아무리 열시쯤 된 늦은 시간이었다고는 해도 안보회관 앞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 일행처럼 늦게라도 놀고야 말겠다고 모여드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자, 띠 형태의 자유이용권을 손목에 이쁘게 두르고는 처음 나이트 갔을 때 마냥 상기된 얼굴로 입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
2010.06.28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7. "하다보면 들어오는게 있다, 그게 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일곱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류호경 * 말금이의 들어가는 말 우리는 워크숍을 통해 배우를 향한 여러 단어를 만나게 된다. 열일곱 번의 수업이 지나자 우리는 적어도 선생님이 무엇을 시키는지 알아듣게 끔은 되었다. 몸의 분리, 작용점, 정지 포인트, 스탠딩, 공간, 워킹...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생각한다. 뒤풀이할 때 현수 씨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정지 포인트 하나를 가져가고 싶어. 그 말을 듣고 나자 나도 정지 포인트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주에는 수업을 반밖에 듣지 못했다. 그 반의 테마는 ‘막대기 같은 몸’과 ‘정지 포인트’라고 여겨진다. 나머지 반 수업은 그림쟁이 류호경씨가 기록해주기로 하였다. 호경 씨의 재치 있는 그림이 필요해요 하..
2010.06.26 -
[릴레이리뷰]제6회 여성연출가전: New War, 전쟁이다 ④Mecbeth, Object-ion!
Mecbeth, Object-ion! "이렇게 존재하자. 그러나 더 나아가자" 글ㅣ 조혜연 (토탈 아티스트 나비다) 움~~ 어떻게 서두를 열어야 하는지... 그냥 하얀 백지의 기분이라서 일수도, 너무 많은 얘깃거리가 튀어나와서 일수도 있다. 여성연출가 전 이라는 기획과, 대학로 소극장 연극의 특징들이 주는 이미 조금은 예견한 듯한 느낌에서일까? 이미 물체극과의 만남을 시도하며 그나마 떠들썩하게 기사화되고 있는 레이디 멕베스와 비교를 해서일까? 사실 난 다소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였다. 절대불멸의 희곡들을 남긴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하나. 인간의 한없는 욕망들을 비극으로 묘사한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들 중의 멕베스. 햄릿과 멕베스는 연극 입문자나, 베테랑이나 할 것 없이 또 파헤치고 또 파헤치는 작품들. 이..
201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