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창작집단뛰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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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 -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관련성을 만들어 가야 할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관련성을 만들어 가야 할까 - 화천-뛰다와 호주-스너프 퍼펫의 거대 인형 야외 퍼포먼스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⑤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결과물은 지난 토요일 화천산천어축제점등식행사 식전 공연으로 발표의 자리를 가졌다. ‘강물의 꿈, 대지의 기억’이란 제목의 20여분 가량의 퍼포먼스이다. 우리의 발표물에 대해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접속’이란 틀을 사용하면 유용하다. 우리의 퍼포먼스는 ‘서로 다른 것을 맞대어 잇기’, 즉 ‘어떻게 관련성을 만들어 갈 것인가’가 중요한 질문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 퍼포먼스 직전에 우리의 과정이 소개된 영상물이 상영되었다. 음악팀은 영상화면 앞에 무대 상단에 자리해서 라이브 연주를 했다. 같이 자고, 먹고, 일하면, 즉 일상을..
2010.12.22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 - 예술가가 포기하지 않는 것
예술가가 포기하지 않는 것 - 화천-뛰다와 호주-스너프 퍼펫의 거대 인형 야외 퍼포먼스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④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워크숍 과정의 기록의 네 번째 순까지 왔으니, 당신도 이제 의 핵심 성격이 예술의 생산과 소비의 대립적 관계를 무너뜨리는 데에 있다는 것을 짐작할 것이다. 이야기도 워크숍의 참여자들에게서 나오고, 인형 제작의 전과정도 참여자들 손으로 이뤄짐으로써 참여자들은 예술의 생비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사실 블로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웹 3.0 시대에, 누구나 일상에서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실험 중인 지금에, 이 같은 구도는 전혀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이야기도 참여자들이 구성하고, 제작도 그러하다면, 예술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존재..
2010.12.16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 - 우리의 사소한 순간들에 대해
우리의 사소한 순간들에 대해 - 화천-뛰다와 호주-스너프 퍼펫의 거대 인형 야외 퍼포먼스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③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의 중간 과정은 참 들여다볼수록 별 것 아닌 단순한 일들로 채워져 있다. 자르고, 붙이고, 아니다 싶으면 떼어내고, 다시 생각해서 그려보고, 또 다시 톱질 가위질 쓱싹쓱싹…. 옆에서 우리의 작업을 바라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왜 이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작업의 중반쯤에는 나를 비롯한 스테프 뿐 아니라, 그냥 흥미로워하는 사람들까지 무작정 인형 만들기에 뛰어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이 여기에서 온종일 스티로폼 조각들을 날리며 글루건에 범벅이 된 채 본드로 붓질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곧 다다르게 될 거대하고 기이한 모습의 인형극..
2010.12.10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 - 스물 네 사람에게 다가올 열흘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생길까?
스물 네 사람에게 다가올 열흘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생길까? -화천의 뛰다와 호주의 스너프 퍼펫이 여는 거대 인형 야외 퍼포먼스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①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내가 강원도의 산간오지 화천으로 이사 와서 자주 느끼게 되는 도시 삶과의 차이 하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의 체험이다. 도시에서는, 서울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이용 가치를 증거 하는 내용들(나이, 학력, 경제력 등등)이 나의 뒤에 나보다 더 큰 레테르로 붙어 있는 것처럼 살아왔고, 나 역시 타인을 세상을 그렇게 대했다. 하지만 웬만한 도시의 한 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시민 전체인 여기 화천(총 인구 약 2만 오천 정도)에서 사람은 어느 누구든 존재하는 자체로 각자가 아주 귀한..
2010.11.30 -
[리뷰] 네가 그랬다고 나는 말할 수 있는가 - 극단 뛰다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네가 그랬다고 나는 말할 수 있는가 공연창작집단 뛰다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글_MJ 광대가 웃는다. 그 웃음소리가 웃겨서 나도 같이 웃었다. 그러다가 나의 웃음을 멈추었다. 과연 나는 웃을 자격이, 웃을 자신이 있는가. (Photo by 이승희, 이하 동일) 연극 어떻게 보셨나요? 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좋았다! 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연극이 안 좋은게 아니었다. 리뷰를 부탁 받은 입장에서 이걸 써야겠다 저걸 써야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지 않아서, 또 한편으로는 어느정도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시원스레 대답 못 드린데에 일단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내가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그냥 그 이야기가 싫다기보다는 나도 참여지향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이 얘기 저 얘..
2010.11.17 -
[리뷰] 과천한마당축제6-<대담>앨리스프로젝트
강말금의 2009 과천 한마당 축제 공연 보기 3 대담 -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앨리스프로젝트’를 보고 나는 강수혜다. 강말금이 나를 불렀다. 강말금은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에 과천한마당축제 감상문을 의뢰받았는데, ‘앨리스 프로젝트’에 관한 글은 나하고 같이 써야된다고 했다. 대담형식으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수락했다. 오늘은 왠지 집중이 좋을 것 같은 밤이다. 우리는 약간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강수혜(이하 혜) : 오늘의 대담은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연극 ‘앨리스프로젝트’에 대한 것입니다. 대담자는 저와 배우 강말금씨입니다. 먼저 인사를 나누고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말금씨. 강말금(이하 금) : 반갑습니다, 강수혜씨. 혜 : 우선 저를 부른 이유를 좀 알려주시죠. 금 : 네..
200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