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극장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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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단편소설극장전 : 코끼리 - "남자는 홀로 있었다"라고 말했다
“남자는 홀로 있었다” 라고 말했다 - 단편소설극장전 마지막 작품 : 극단 청년단 「코끼리」 글_ 정영경 남자는 홀로 무대에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홀로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여러 사람이 들어있다. 동생 경모, 어머니, 딸, 아들, 전처 그리고 만동. 그렇지만 그들은 남자의 이야기 속에만 존재할 뿐 등장인물은 여전히 그 혼자뿐이다. 무대는 소파와 그 옆에 편지가 들어있는 몇 개의 서랍이 있는 작은 테이블이 있고 그 위에는 전화기가 있다. 그의 존재가 전화와 편지로만 소통하고 있는 상태라는 게 드러난다. 암전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조명이 들어오면 남자는 소파에 앉은 상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이어진다. 모든 이야기는 과거형이다. 그가 자신에게..
2011.07.15 -
[리뷰] 단편소설극장전 : 개는 맹수다 - 나와 배우들의 이야기
나와 배우들의 이야기 - 단편소설극장전 두번째 작품 : 양손프로젝트 「개는 맹수다」 글_ 정진삼 나리. 그때 거기에서 내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해서 말하려고 해. 무대는 그동안 봐왔던 가득 찬 공간과는 뭔가가 달랐지. 딱히 꾸밈이 없었으니까. 소극장의 벽돌 뒷벽이 그대로 보였어. 오른쪽 기둥에 기대어진 나무 의자가 있었는데 어떤 배우가 나와서는 뭔가 분풀이를 하듯 나뭇가지 회초리로 의자를 휘갈겨 댔어. 초반부터 감정을 분출하고자 하는 모습이 뭔가 색다른 듯 했어. 나리. 지금 하는 이야기는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거야. 누가 누군지 혼동할 수도 있을거야. 그들은 극중에서 딱히 이름이 없거든. 이 연극은 원작 소설을 무대로 옮겨온 작품이야. 일본의 유명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 세 개를 엮었다고 해...
2011.07.15 -
[리뷰] 단편소설극장전 : 서울, 1964년 겨울 vs. 서울, 2011년 여름
서울, 1964년 겨울 vs. 서울, 2011년 여름 - 단편소설극장전 첫번째 작품 :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서울, 1964년 겨울」 글_ 김수진 '1964년 겨울을 서울에서 지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으로 시작되는 김승옥의 소설 . 그러나 내가 을 만난 2011년 6월 9일 산울림 소극장에는 1964년 겨울을 서울에서 지낸 사람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러니 2011년 여름,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 은 더 이상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1964년의 스물 다섯 살과 2011년의 스물 다섯 살. 소설 속 인물과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 내가 극장에서 만난 배우들은 아직 학생 티를 완전히 벗기 전의 활력 있고 발랄한 청춘이었다. 이번 작품이 데뷔무대인 젊은 연출과 배우들은 즐겁게 작업..
201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