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3)
-
[리뷰] 2011 신촌연극제 「아미시 프로젝트」- "왜 저를 용서하는 겁니까?"
2011 신촌연극제 「아미시 프로젝트」 - "왜 저를 용서하는 겁니까?" 글_ 조원석 신촌 더 스테이지. 매표소 위에 붙어 있는 포스터는 ‘아미시 프로젝트’. 실화 또는 매스컴이 떠드는 설화(舌話.) 한 남자가 아미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10명의 아이들을 향해 총을 쏘고, 자신은 자살. 아이 다섯은 사망. 아이 다섯은 중상. 충격적인 뉴스와 그런 뉴스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광고들. 광고를 닮은 뉴스와 뉴스를 닮은 광고. 입을 벌린 충격과 입을 다문 충격. 동그란 챙이 달린 모자와 하얀 보닛. 멜빵바지와 치마. 가스등과 마차. 문명의 이기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 아미시 마을. 청교도의 후손들. 바깥에서 부르는 그들의 이름. 아미시. 다르기 때문에 갖는 관심. 별난 사람들. 평화를 사랑..
2011.03.15 -
[리뷰]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 극단 바람풀 <디아더사이드>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극단 바람풀 글_ 조형석 콘스탄자와 토미스는 수십 년 동안 전쟁 중이다. 이 전쟁의 한복판에 '아톰로마'와 '러바나 줄렉'이라는 한 부부가 살고 있다. 이 부부에게는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요셉'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을 기다리면서 전쟁 중 죽은 이들의 시체를 처리하며 살고 있다. 뼈대만 남은 집안에 탁자와 몇 안 되는 살림살이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어느 날 전쟁이 끝났다는 종전소식을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된다. 행복해 하는 그들, 그러나 행복은 잠시였고 곧 '국경경비원'이라는 젊은 청년이 이들의 집에 들이닥친다. '국경경비원'은 집 가운데 있는 침대를 반으로 가르는 선을 긋고 이 두 부부를 국적대로 서로를 갈라놓는다. 화장실을 가거나 음식을 차..
2010.11.10 -
[리뷰] 연극 <맥베드> "선과 악이 사라진 욕망"
김낙형 연출의 ‘맥베드’ 리뷰 - 선과 악이 사라진 욕망 전세 5천만원 다세대 주택에 사는 내가 김낙형의 ‘맥베드’를 보러 대학로로 간다. 김낙형의 ‘맥베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맥베드가 왕이 되고 싶은 욕망에 빠져 비극을 불러오는 이야기다. 나는 왕이 되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2009년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중에 왕이 되려는 욕망에 빠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다면 ‘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제 욕망만 남았다. 욕망은 나에게는 삶의 원천이다.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그런데 이 삶의 원천이 비극을 불러온다고 한다. 왜 욕망이 비극을 불러오는 걸까? 욕망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만일 욕망이 비극을 불러온다는 것이 옳다면 이 세상에는 온통 비극들..
200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