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 당당(5)
-
[리뷰] 진실을 말하고 있는 판타지, '무브먼트 당-당'의 <모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른다>
제 12회 서울변방연극제 참가작 진실을 말하고 있는 판타지, '무브먼트 당-당'의 글_아아시 술에 취해 꽐라가 되어 ‘집을 찾기 위해’ 동네를 헤맨 적이 있다. 분명 집은 여기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나의 집이 없을 때의 그 똥줄이 타는 마음. 망연자실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때 느껴지던, 나를 짓누르고 있는 대기의 압력. 그 무게감. 날 도와주는 사람도 하나 없어, 인생 자체의 근본적 외로움과 막막함을 느끼게 되던 그 순간. 물론 나의 집은 없어지지 않았다. 내가 정신이 아리까리해서 집을 찾지 못했을 뿐. 집을 찾아다닐 그 때 그 당시의 나의 인지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그 때 당시의 우리 동네에 대한 나의 인식은 판타지처럼 기억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 된다면? 무브먼..
2010.10.11 -
[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②<무브먼트 당당>의 '떠나는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 지금, 여기! 떠나는 사람들 김민정 작/연출 글| 정진삼 동족상잔의 비극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한국전쟁 60주년이다. 그간 전쟁이라는 주제로 얼마나 많은 희곡텍스트와 공연이 생산되었는가. 어림잡아도 수십 편이다. 내용들은 하나같이 암울하다. 전쟁자체도 참담한데, 연극도 우울하고, 의미도 암담하다. 대략 난감하고, 총체적으로 어둡다. 우리의 역사, 그렇게 ‘침울’ 밖에 없었나. 전쟁은 ‘명랑’과는 어울릴 수 없는 것일까. 그. 러. 나. 지금 여기. 서울 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꼭지에서 선보인 공연 은 ‘재현’ 에 사로잡힌 전쟁서사의 천편일률적인 시각화/의미화와 과감히 결별한다. 그리하여 한국 전쟁에 관한한 유쾌/발랄하며 동시에 처절하고 감각적인 퍼포먼스가 탄생했다. 시체가 연상되는 ..
2010.06.04 -
[리뷰] 몽타주 속의 현실 - 모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른다
“몽타주 속의 현실” 무브먼트 의 1. 리뷰를 읽기 전에 1) ‘모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른다.’ 는 “novel-form-dance-montage"라는 틀을 입고 있다. 그래서 이 리뷰 역시 몽타주라는 틀을 입고 있다. 아니 입히려고 노력한다. 2) ‘몽타주’- 프랑스 건축 용어 monter(조립한다)에서 나온 용어인 몽타주는 흔히 범죄 용의자의 인상착의만으로 수많은 사진에서 골라내어 합성한 인물 그림을 일컫는다. - 미술 분야에서 다다이스트들이 본격적으로 발전시킨 몽타주는 사진에서 비롯된 실재 이미지를 오려내어 덧붙이고 반복하거나,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병치하거나, 이미지와 문자를 혼합하거나, 이중 인화의 합성을 통해 많은 관점을 하나로 뭉뚱그려, 주마등 같이 확장된 시각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2. 리..
2010.01.02 -
유랑극단이 된 피란민들
유랑극단이 된 피란민들 조원석 조회수 348 / 2008.11.20 전쟁과 춤이 만났다. 만난 곳은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 극장, 이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연출자 김민정 씨다. 요즘 성격차이로 결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전쟁과 춤의 성격차이보다 더 크지는 않을 것이다. 이 둘의 만남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감싸주거나 인내해야 할 것이다. 감싸주거나 인내하는 힘은 전쟁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춤에서나 찾을 수가 있는데, 이 부분이 참 곤란하다. 전쟁과 춤의 괴리가 너무 크다. 어떻게 전쟁을 긍정하고 인내할 수 있을까? 정작 사람들은 전쟁을 피해 떠나고 있지 않은가. 전쟁에서 멀리, 최대한 멀리, 전쟁이 없는 곳으로. 인내는 눈을 뜨고 하는 것이지 눈을 감고 인내할 대상을 잊는 것..
2009.04.10 -
<꿈 속을 거닐다 _ 몽유록> 1/2 체험기 - on the border
1/2 체험기 - on the border 홍은지 조회수 761 / 2007.11.15 2007년 11월 10일, ‘무브먼트 당당’의 공연을 보러 일산의 한 극장을 향해 간다. 이라는 제목보다는, “이 공연은 Jam Performance요-”라던 말이 더 강하게 남아, 가는 길은 나름 상상의 자유로가 펼쳐진다. 음, 그러니까, 재즈 즉흥연주에서 그렇듯 꽉 짜여진 완결된 연주 방식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언어를 가진 연주자들이 즉흥 연주를 하되 서로에게 반응하고 교감하는 과정에 동참하는 것이 되겠군... 그럼 관건은, 메인 모티브를 표현해내는 각 파트의 방식과 아울러 자신의 언어를 가지되 끊임없이 열려 있어 주변의 자극에 반응하고 무한히 확장해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