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프린지(26)
-
[리뷰]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overtones, 당신은 어때?>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산다는 건 선택의 연속, 이라고들 말한다. 살고 있다면 누구나 체감하는 말이다. 오늘 하루 만도 얼마나 많은 선택을 했는가. 인생의 방향이 걸린 선택에서부터 사소하게는 지하철을 타고 갈지 버스를 타고 갈지 하는 문제까지. 나 역시 방금 ‘사소한 문제의 예’로 식사 정하는 일을 쓸까 교통수단 이용하는 것을 쓸까 고민했다. 물론 글이야 쓰고 지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만. 여하튼 일상을 잘게 부순다면 선택 아닌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누구나 지독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선택의 문제를 맞는다. 밥 먹는 일이야 잠깐 후회하고 말지만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 하느냐는 몇 배나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후회를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선택 앞에서 나는 어떤가. 먼저 내 이야기를..
2009.08.28 -
[리뷰] 본질과 자의식의 괴리 - 극단 <목요일 오후 한시>의 공동창작극 ‘거울’
본질과 자의식의 괴리 극단 의 공동창작극 ‘거울’ 조용히 불이 꺼지고 의자에 앉은 여자는 거울을 꺼내본다. ‘맑은 거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여자. 거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대사를 내뱉는 여자의 뒤로 같은 옷을 입은 여자가 똑같이 거울을 들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등을 맞대고 앉은 그녀는 거울에 비친 한 여자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거울속의 나를 해방하라” 면접과제는 거울 속에 비친 또 다른 내 모습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의 거울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세수하기 전 부스스한 모습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거울, 출근길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 속 쇼윈도에 비치는 모습. 늦은 오후 즈음 집으로 가는 길ㅡ 핸드백 속에서 꺼내보는 거울 속의 나. 일상에서 마주하는 또 다른 나는 늘 그렇듯 낯설지 않..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