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anc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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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춤추는 도시6, 권수임 <시간>
여섯째. 이제 홍대. 남산공연(다섯 번째 공연) 진행하다 나를 본 사람들이 광팬으로 알겠다. 후훗 권수임-시간 버스를 타고 이태원에 내려 지하철을 타며 간단히 요기를 한다. 이미 남산 오를 적에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한지라 부끄럼 탈 새 없이 포장을 북북 뜯어 빵을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어댄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겠다 싶어 홍대를 좀 둘러볼까 싶다가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어떻게 공연할지 궁금해진다. 우리 축제(서울프린지페스티벌) 때 축제센터로 썼던 그래서 친숙하기도 하고 우리가 꾸며놓은 공간디자인이 사라진 서교예술실험센터가 못내 어색하기도 했었다. “이번에도 남산만큼 친숙한 공간이네.” 게다가 이번 공연자 권수임씨는 올 여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야외공연을 했더랬다. 괜한 친근감에 마음이 들썩인다. 홍대..
2009.10.17 -
[리뷰] 춤추는 도시5, 김정윤 <청춘예찬>
이제 지칠 때도 되었지. 오늘은 두 탕 이다. 김정윤-청춘예찬 다섯 번째, 이번엔 남산이다. 다른 거 다 무시하고 올 여름 내 수명단축에 일조를 했던… 올라가기도 힘들고, 공연진행하고 조율하느라 애도 먹고, 무엇보다 축제 전 바쁜 일정과 맞물려 더욱 정신을 피폐하게 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니,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상 썩 달갑지만은 않은 곳이다. 길고긴 꼬부랑길을 걸어 올라가다 두 번 다시 엄두가 나질 않았던 무시무시한 길. 조금이라도 시간이 늦을라치면 얼마나 그 긴 길이 원망스럽던지, 특히나 다왔다싶으면 그야말로 눈앞에 등산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엔 참을 만하다 곧 팔각정을 눈앞에 두고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한다. 나에겐 조금 두려운 남산이다. 그런데 오늘 그 수다했던 이유에 어려움을 더해줬던 거다...
2009.10.17 -
[리뷰] 춤추는 도시4, 지구댄스시어터 <메뉴>
네 번째 지구댄스시어터 오늘로 춤추는 도시를 쫓은지 네 번째, 벌써 춤과 함께하는 여행의 중반이다. 초행길이라 일찌감치 서둘러 20분 일찍 도착했다. 배우들과 진행자들만 있기에 좀 머쓱해져 거리를 배회해본다. 재미있게도 이곳을 지나치는 버스는 단 2대, 지나치는 사람도 많이 없고 한적하니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게들에서 시골스러운 정취가 느껴진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자그마한 “쌍다리”라 불리는 다리가 있다. 저 다리를 건너면 푸근한 할머니 품으로 안길 수 잇을 것만 같았다. 생각에 빠져 걷다 문득 좀 더 걸으면 되돌아오기 힘들겠다싶어 정신을 차리고 거슬러 내려간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공간이 주는 느낌, 성격, 지나치는 사람과 풍경까지 너무도 다르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다음 순서를 기다리게 되면서..
2009.10.17 -
[리뷰] 춤추는 도시3, 파뚜 트라오레&악셀 질랭&댄스컴퍼니 미디우스&임미정 재즈 밴드 <잼-무용·힙합·재즈>
세 번째 용산역 광장. 파뚜 트라오레&악셀 질랭&댄스컴퍼니 미디우스&임미정 재즈 밴드 얼마 전 본 연극 “오늘 손님 오신다.”에서 한참 광장이 뭐냐고 묻더니, 오늘 공연에서 그 광장이 떠올랐다. 누구나 갈 수 있고 머무를 수 있고 볼 수도 외면할 수도 있는, 느낄 수도 웃을 수도 있는 인간의 공간 광장. 이 모든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서 판이 벌어졌다. 이 공간의 구성원인 듯 홀연히 나타나 악기를 매만지고 음악이 시작된다. 공연자들인지 가늠할 수 없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뛰고, 걷고 멈추며 하나, 둘 이 곳으로 모였다. 연주가 꽤 지나고 그들도 꽤 움직였다. 서로를 힐끔힐끔 탐색전을 펼치듯, 웃을 듯 말듯 한 그 경계에 서서 나 또 한 마음이 들썩일랑 말랑 한다. 곧 음악이 고조되고 힙합의 빠른 몸놀림과..
2009.10.15 -
[리뷰] 춤추는 도시2, SJ댄스컴퍼니 <선물>
두 번째 시월 십일일. 지하철2호선 선릉역 저녁 여섯시 SJ댄스컴퍼니의 선물 어제에 이어, 춤추는 도시 그 공간에 대한 흥미와 공연의 결합이 어떨지 주시하며 두 번째 공연을 찾았다. 선릉역. 패스를 끊고 나와 지하철역사 내 어떤 공간을 작품의 배경으로 변신시킬지 지나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어떻게 이끌지, 작품 연출과 공간구성이 어떨지 한가득 궁금증에 차올라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금 걷다보니 역사 한 켠 낮은 단의 무대와 무대를 바라보는 30여개의 의자가 쭉 나열되어 있었다. “정녕 이곳인가?” 지하철역사가 주는 불특정다수의 바쁜 사람들을 만나는 현장감, 그들의 반응을 끌어내기보다 무용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장소 중 하나로 지하철 예술무대를 선택한 것인가 싶어 아쉬..
2009.10.15 -
[리뷰] 춤추는 도시1, 임프로드 바닥 <즉흥13 여행기>
도시가 춤을 추나, 그들만 춤을 추나. SIDANCE에서 선보이는 3회째 「춤추는 도시」란 타이틀의 거리공연. 젊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독창적 아이디어로 도시 곳곳을 춤의 무대로 변화시키며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공간에 특별함을 주고자 하는 의미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Dancing City Tour" 춤과 함께하는 여행이 테마라고 한다. 3회차 들어선 이 야외공연이 어떨지 내심 호기심이 발동하고 있던 터였다. 주어진 공간의 특성이 작품에 녹아들어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아차 잘 되었다 싶은 맘으로 도시여행을 함께 떠나볼까 한다. 첫 번째 시월 십일. 이태원거리 밤 여덟시 임프로드 바닥의 즉흥13-여행기 이 도시, 저 도시를 움직이는 그들의 여행도 벌써 13번째. 그..
2009.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