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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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4월 레터] 걸작을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
[인디언밥 4월 레터]걸작을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 행사 전날 리플렛을 디자인해 당일에 뽑는 곳을 본 적 있으십니까? 행사 중에 원고를 추가로 요청 받는다던지 뭐 그런 일도요. 저는 있습니다. 오늘은 걸작을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작품을 하다보면 언제나 대단한 결과물로 보여주겠다는 욕심으로 시작합니다. 아무 변수없이 짜여진 계획 속에서 그 욕심은 때로 해롭습니다. 삶이 RPG게임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열심히 하면 그에 비례하는 보상, 레벨업, 멋진 나의 캐릭터,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성장하는 관계 뭐 그런 차원에서 말이죠. 하지만 어째선지 늘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감각을 받습니다.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작업을 위협하면, MP와는 달리 쉽게 휘청이는 마음과..
2022.04.11 -
[리뷰] 감춰두고 아껴보고 싶었던 빨강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감춰두고 아껴보고 싶었던 빨강 리뷰 글_정혜진 리뷰에 앞서 필자는 시각예술에서 나아가 다원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을 하고 있는 창작자이자 기획자임을 밝힌다. 연극이라는 특정 장르보다 무대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실험들을 관람하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리뷰에서는 을 하나의 텍스트로서 주체적으로 해체하고 읽고자 한다. 2015년에 초연된 극단 돌파구의 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2022년 오늘날 다시금 무대에 오른 극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과 함께 극단 내부적으로 필연적이었을 젠더, 여성, 노동, 소수자를 키워드로 한 스터디를 진행하여 극에 변화를 줬다. 2015년 작품의 경우 자본의 원리에 의해 생겨나는 청소년들 사이 보이..
2022.04.06 -
[리뷰]일상은 어떻게 가시화 될 수 있는가 <DIOS EX MACHINA>
일상은 어떻게 가시화될 수 있는가 리뷰 글_김민관 사물-이미지의 생산양식 ‘냉장고’의 어떤 형상과 감각 들이 관객을 에워싸는 는, 배우의 자리를 대리하는 설치를 통해, 일반적인 극장의 시간성을 관객에게 전적으로 이전하는 전시로 보인다. 실시간 모션 그래픽, 푸티지 영상, 영수증 용지로 프린트되어 나오는 텍스트 등에 더해지는 사운드와 조명의 변화는, 공간 전체를 둘러싸면서 앞선 이미지들을 시간적인 질서 안에 위치시킨다—사운드가 공간에서 수평적인 차원에서 가장자리를 차지한다면, 조명은 수직적인 차원에서 그러하다. 이러한 입체적인 연출은 공연으로서의 문법과 구조를 가시화하며, 하나의 공간을 조형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그 공간의 흐름과 좌표를 제시한다. 는 일반적인 공연은 아니지만, 일정한 시간의 흐름을 분별할 ..
2022.03.31 -
[리뷰]법과 함께 춤추는 몸들 <혜화동1번지 2021가을페스티벌 “법rule”>
법과 함께 춤추는 몸들 리뷰 글_갈피 이야기 하나. 지난 2021년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청소년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선거권연령의 기준을 만 25세 이상에서 만18세 이상으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비록 실질적 청소년 참정권의 보장을 위해 정당법, 민법 등의 추가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로써 선거권은 부여받았으나 피선거권을 보장받지 못해 실질적인 참정권에 커다란 제약을 받고 있던 18세부터 24세까지의 시민들이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게 되었다. 이야기 둘. 대법원은 2021년 8월 19일 판결 1) 을 통해 약 20년 전 발생한 성폭력 범죄 피해생존자이며 ‘체육계 미투 1호’로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테니스 코치 김 ..
2022.03.31 -
[기획연재] 축제가 사라진 자리의 사람들 3.과천축제 임현진 PD
축제가 사라진 자리의 사람들 3. 축제기획자 임현진 PD 당연한 얘기처럼, 지난 2년 간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예술축제들이 취소되었습니다. 첫 해는 무력했고, 올 해는 마치 거대한 희망고문 속에 있는 것도 같았지요. 특히 공공공간에서 열리는 축제는 더욱 취약했습니다. 재난은 가혹했고, 취소가 당연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매서웠습니다. 인디언밥은 취소된 축제 뒷편의 사람에게 집중하고자 합니다. 축제기획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 과정과 기획노동에 대해, 기획자로서의 삶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었고, 누구를 만나지 못했고, 무엇을 상실했는지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를 한 곳에 모아주던 축제가 사라진 자리에 어쩌면 새로운 연대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인터뷰이 :..
2022.02.25 -
[인디언밥 2월 레터] 세 편집위원의 인사
안녕하세요. 2022년입니다. 12월 레터가 지난 해를 마무리 짓고 새해 인사를 건네는 자리가 된 탓에 1월 레터는 자연스럽게 건너 뛰었네요. 2월이 되어서야 세 편집위원의 인사를 엮어 편지를 보냅니다. 2022.02는 보기 좋은 숫자네요. 지난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비평연구활성화지원 사업 덕분에 조금 따뜻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편집위원들의 기부금으로 고료를 마련했어요. 열심히 말고 느슨히 오래 걸어가 봅시다. 불나방입니다. 벌써 2022년, 2월하고도 10일 이상이 지났습니다. 일찌감치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주저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올해는 조금은 천천히 새해를 맞이해보려고 합니다. 인디언밥은 앞으로도 느슨하지만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필자와 함께 우리가 ..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