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가르는 노스탤지어와 노마드의 기점에서 - 「Le Deux」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가르는 노스탤지어와 노마드의 기점에서
「Le Deux, 르 두」

 



글_ 나나기타 

 




인간의 삶은 탄생이란 서론으로부터 시작되어 죽음이라는 결말로 정의되는 하나의 소설과 같다, 그 사이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희노애락은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카메라의 렌즈와도 같은 것이다.


인류가 지성을 겸비하고 삶의 순환을 법과 질서로 규정하며 평화와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참담했으며 잔인했다, 혹은 아름다웠다. 역사는 진실과 규명 아래 인류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

갈릴레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뉴턴과 아인슈타인등의 위인의 사상들이 결국은 인간이 달로 항해를 시작하면서, 우주의 긴 탐험의 첫 발걸음이 텔레비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시청되었을 때 적게는 우주의 광활함에 매혹되어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우주와 인류는 해독 될 수 없는 관계에 놓여 거대한 상상력들이 예술이란 도구로 현현되고 있다

 


 

 


이분법적인 사상과 오류, 그 안의 역사 속에서 인류가 실수 해온 신에 대한, 조물주에 대한 경이심과 분노, 종교와 집단 무의식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까,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르두(Le Deux)는 무용가가 몸짓하는 우주 속의 작은 움직임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솔직하게 던진다.


아무도 들리지 않는 호흡을 내쉬는 뿌리가 엮여있는 오래된 나무처럼, 두 마리의 거대한 초식공룡처럼 인류가 있기 전부터의 생명의 근원적 메타포를 보여준다.

물을 가지고 나온 빨간옷을 입은 마녀같은, 연금술사 같은 한 여자는 과학이 있기 전의 자연의 토템을 보여준다, 그 장면들은 한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우와 장마, 홍수, 재해까지 연결되는 인류가 두려워했던 천지신명의 뜻을 물의 사운드와 물의 세포를 보여주는 듯한 영상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며 상징했던 이 작품의 의도가 보여지는 시작이며 메시지였다

 

 




여기 한 막힌 공간이 있다, 고대벽화가 그려있던 동굴집일 수도 있고 동굴일 수도 있고, 모든 인간의 고향인 자궁일 수 있다, 물이 담긴 플라스틱관에서 무용수들은 고뇌하고 있다.


세 플라스틱관은 왜곡된 동그란 영상으로부터 삼위일체를 보여주며 마치 인큐베이터에서 태어나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안무와 몸짓을 보여주었다.


인간의 진정한 고향은 어디인 것인가 엄마의 뱃속일까, 지구일까, 물속일까 르두는 물과 인간의 탄생과 진화, 성장과 혼돈을 가로지르며 죽음에 다다르는 과정을 물의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상징하며 보여주었다.

물의 깊이, 물의 흐름, 물의 맛, 물의 감촉 등을 통하여 물이 우리의 곁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여성의 뱃속과 자궁은 태아에게 집이자 강이며 바다이고, 우주이다. 무용수들은 탄생의 기쁨에 잠시 놀라지만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뒤섞이고 난 뒤 허무한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애처롭게 구슬프게 율동으로 취한다. 우주 속 어느 은하계에서 별이 태어나 죽는 것과마찬가지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우리는 너무나도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이며 중요치가 않다.

그에 대한 슬픔과 비망한 순간의 고통과 비애, 하지만 무용수들은 삶의 권리와 의무를 희망이라는 몸짓으로, 하늘을 향해 손을 높이 들어 한 인간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무용수들의 정확하고 약속된 손짓은 결국 물과 인간의 영속적인 관계에 대한 물음과 진지한 고찰에 대한 우주를 향한 메시지를 원하며 지향한다, 이것은 태양과 공기가 광합성하기 전의 단계이며 여성의 모태적인 사상과 철학적인 물음과도 같은 것이다.

아마도 물은 태양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난자가 정자를 기다리듯이 물과 여성은 인류가 깨어나는 최초의 노스탤지어이자 최후의 노마드일 것이다.

 

 

 

p.s recommand background music - dirty three - ocean songs (1998)

 






2010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참가작
SORO 퍼포먼스 유닛- 2(Le Deux) 르 두
2010 1017-1020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이 작품은 학제간 결합을 통해 생명에 대한 메타포를 두고 생명 과학과 예술의 접합점을 찾아가는 라이브 아트 (Live Art) 작업이다.
이를 통해 생명의 근원을 이루는 물과 삶의 실체인 신체를 가장 작은 단위로 비집고 들어가 증폭시킨다. 스토리 위주의 연극문법에서 벗어나 영상과 빛, 침묵과 소리가 뒤섞인 실험적인 라이브 아트의 방식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깊숙이 파고들어 그것을 드러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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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나나기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시 전공

텐더라인, 나나기타로 활동 중인 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