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0. 08:30ㆍ07-08' 인디언밥
신재진 그는 Deluxe Man
- 나비
- 조회수 603 / 2008.07.17
신재진의 음악을 듣게 된지는 그를 알고 나서 한참 후였다.
어쩐지 그의 공연을 자주 볼 기회가 없었고, 프리마켓 공연이 있던 날 나의 순서 뒤에 있던 신재진의 공연을 느긋이 감상할 기회가 생겼다.
그는 솔로싱어송롸이터 포크락아티스트 신재진이었다.
그때가 1년 반즘 전이었을 것이다. 그때와 지금 그는 굉장히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모두 긍정적인 것이었다. 변한 것은 그의 목소리와 음악과 그만의 독특한 호소력이 좀 더 숙성되고 짙어진 것이었고, 변하지 않은 것은 그의 감성이었다. 나의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그의 목소리는 언뜻 Elvis costello를 떠올리게 한다. 허스키하지만 담백하고 어딘가 차갑지만 부드러운 공허함이 느껴진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 표현일까. 그만큼 나는 보컬리스트로써 그의 목소리를 높게 평가 한다.
그는 슈게이징록을 하는 밴드의 기타리스트였고 솔로로 전향한지 몇 년이 넘은 2008년 2월 EP앨범을 냈다. 솔로로 활동하면서 그가 가장 많이 한 공연은 야외공연일 것이다. 프리마켓에서 주로 그리고 여름마다 열리는 프린지페스티발에서도 그를 볼 수 있다.
작년에 저예산 인디영화 원스(Once)가 큰 인기를 얻었었다. 덥수룩한 수염에 기타를 메고 서서 노래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신재진을 닮기도 했다. 그도 프리마켓에서 공연을 할때면 기타를 메고 서서 노래한다. 기타리듬에 맞춰 발을 구르며 조금씩 자리를 이동하기도 하면서 그는 노래를 한다. 프리마켓 공연을 자주 본 사람들이라면 신재진의 이름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이미지는 실내에서 공연하는 모습보다 길 위에 사람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더 크게 와닿는다. 앨범을 들어보라. 길 위에서 공연하는 그의 모습이 쉽게 오버랩 될 것이다.
그의 음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공감하고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적인 매력이다.
그의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Deluxe girl, 조건, 아버지라는 노래를 들어보면 그가 쓴 가사에서 진정성, 경험과 추억에서 우러나온 달콤함과 쓰고 아린 복잡한 삶의 맛이 느껴진다.
특히나 Deluxe girl이라는 노랠 들어보면 좋아하는 여인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표현해놓았다. 자기고백적인 가사와 우울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밝지도 않은 지극히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드러내는 그의 음악은 분명히 대중들에게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안타깝게도 그의 앨범은 홍보가 많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홍대 인디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뮤지션들이 그러하듯이 앨범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레이블의 부재와 대중들에게 쉽게 노출되고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는 여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그는 오랜 시간 그다지 빛을 받지 못한 채 솔로아티스트의 생활을 아주 인내심 있고 성실하게 견뎌 내왔다.(견딘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인 것 같다.) 그리고 EP앨범을 냈고 서서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가내수공업식으로 작업한(주위의 많은 고마운 뮤지션들의 도움이 있었다.) 앨범이 이 정도로 훌륭하게 나올 수 있는데 우리나라 인디씬 말 그대로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훌륭한 뮤지션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면 좀 더 다양하게 대중들이 좋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싸이월드에 가면 그의 공식 클럽을 찾을 수 있다. http://shinjaejin.cyworld.com
EP 앨범은 현재 퍼플레코드, 향음악사 온오프라인 매장과 Yes24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보충설명
신재진씨의 다음 공연은 7월 19일 토요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루비살롱에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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