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9. 00:33ㆍFeature
세월호 여객선 참사에 대한 인디언밥 레터, 그 첫 번째 답장
"최은화 배우가 인디언밥에게"
안녕하세요. 뜻밖의 편지 정말 감사합니다. 순수 쓴 편지라 더더욱 감사하고, 저에게 생각을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아직도 충격에 휩싸여 있고, 수많은 의문과 고민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슬픔은 조금 누그러진 듯하나, 분노는 커지고 있고, 삶의 방향을 잃은 기분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 저는 미국 드라마 오디션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영어와 씨름하느라 저녁에야 소식을 접했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에 “영어를 잘 못하는데 오디션 준비를 위해 4일간 계속 영어로만 말하고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재밌다.” 뭐 이런 유의 자아도취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뉴스피드를 읽어보는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었고 뉴스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후,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그 오디션은 영어가 서툴러 캐스팅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고, 자신에 대한 도전 정도와 나만 알고 자부하는 커리어 한 줄을 위한 시도였습니다)
‘미드 오디션 준비한답시고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구나. 나는 뭐하고 있었던 거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너무 싫었고 무서웠습니다. 나의 무관심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게 죽어가는 것이... 마치 직접 보고 있는 것처럼 생을 마감하고 있는 사람들의 순간들이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만을 위한 삶을 살기위해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더 솔직히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습니다. 죄책감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기다리던 구조소식은 들리지 않고, 배가 가라앉는 과정과 사람들이 죽어가는 순간을 우리는 함께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의 고통과 마지막 순간 아이들이 남긴 영상이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사람들이 고통 속에 있는데 무명배우 나부랭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저는 애국심이 투철한 사람도, 사회 문제나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도,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배우의 길을 선택하고 걸어온 지 11년이 되어가지만 이렇게 크게 회의감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2시간동안 엄청난 다크 포스를 풍기며 온갖 부정적인 말을 내뱉은 날이 있었습니다. 배우가 뭘 할 수 있겠냐, 사회 복지사나 의사가 낫지 않냐...
그때즈음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뿐만 아니라 곳곳에 힘든 우리 이웃들과 세계 각국의 고통스런 소식들이 한꺼번에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외면당하고 착취당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뭘 하고 살았나. 당장 다 버리고 자원봉사를 하고 투쟁하고 싸워야 하지 않냐! 죽어라 해도 인정받기도 작품을 꾸준히 하기도 밥 벌어 먹기도 힘든 직업이 배운데 이 노력과 시간으로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냐. 그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배우라는 일을 계속 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등등 매우 복잡한 상태였습니다.
오전에 장애우 학생들 연극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진도로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친한 언니(역시 배우)와 함께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뉴스 기사로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갔다가 엄마, 아빠, 형을 잃은 한 아이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신문사에 전화를 하고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어 연락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돌봐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 당시 그 아이는 삼촌의 돌봄을 받고 있었습니다. 삼촌이 실종된 형과 부모님의 장례를 치르지 못해 계속 팽목항에 머무르고 이었기 때문입니다. 삼촌께선 지금은 병원에 있어서 괜찮지만 나중에 퇴원을 하면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며 그때 연락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이날이 지나도록 그 아이는 퇴원을 하지 못했고,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 또한 없었습니다. 솔직히 겁도 났습니다.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데 내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까, 자신이 없었습니다. 참사 후 이성을 차리고 생각해 보니 아이는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오히려 마을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절히 바랬던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부의 지원이 잘 되고 친척들의 보살핌을 잘 받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돌보겠다고 한건 ‘아이를 위해서’보다도 ‘내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저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직도 정리되지 않습니다. 지금 전하는 글들엔 무지와 이기심이 섞여 있을 것입니다. 언젠간 지금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는 날이 올테지요. 허나 감사하게도 제게 질문해 주셨으니 답을 해보려합니다.
우선 많은 예술, 문화 행사의 취소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물론 취소할 수 있고 변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체인 예술가들의 결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 혹은 문화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이 ‘도저히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진행을 하는 것은 무리다. 우리도 힘들고 그들에게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판단이 된다면 행사를 취소할 수 있고, 내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방식(취소와 변경)은 아닙니다. 진정한 애도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를 배울 때 자주 듣는 말이 “척 하지 말라. 분위기 연기 하지 말라. 그 순간에 보고 듣고 행동해라.”입니다. 이 참사는 분명 가진 자들의 이기심과 정부의 무능으로 일어난 비극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스스로 변화하려하지 않고 타인을 비방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것, 그리고 애도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엔 예술가들이 오히려 희생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내용을 바꾸지 않고 어떻게 관객을 상대할 수 있을까? 저는 이 참사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두 개의 공연을 봤습니다. 하나는 극단 ‘간다’의 <나와 할아버지>고, 다른 하나는 김연아의 <All That Skate>입니다. <나와 할아버지>는 참사 전에 이미 한 번 봤던 공연인데, 참사 후 ‘원래 공연이 이랬나? 참사로 조금 바뀐 건가?’하는 의문들이 들 정도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집접 여쭤보니 달라진 건 없다고 했습니다. 관객인 제가 그렇게 의미부여를 한 것이죠. 김연아의 아이스쇼엔 많은 외국 스케이터들이 함께했고, 올림픽 체조경기장엔 수많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멋진 연기나 점프를 선보일 때마다, 혹은 실수를 할 때마다 관객들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저 역시 돌고래 소리를 내며 열광했죠. 김연아가 나올 때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됐습니다. 관람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참 흥이 많은데, 이번 참사를 겪으며 얼마나 눌려있었을까. 이렇게 함께 소리를 지르고 흥겨워하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공연 시작 전 잠시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한 것 외엔 세월호 참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지나치게 신나는)공연이었지만 공연을 본 후 조금은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얼마 전 김C가 음악페스티벌 취소와 관련해서 트위터에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음악으로 위로받아본 적 없는 이들이 있다면 인생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음악은 흥 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습니다. 신나는 분위기건 슬픈 분위건 분명 위로가 있고 희열이 있고 해소가 있고 감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예술은 강요가 아닙니다. 관객이 직접 선택하여 돈을 지불하거나 먼 걸음을 하여 보는 것입니다. 이미 준비한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실현해내는 것이 예술가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인의 정서와 안 맞는다면 관객은 굳이 보러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고 나서도 본인만의 의미를 가지고 돌아가겠죠.
예술가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23살 처음 장애우 학생들에게 연극을 가르칠 때, 내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를 힘들게 할 수 있고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배웠습니다. 혼자 생각하고 SNS에 올리고 하는 것은 개인적이 영역이지만, 어쨌든 예술 활동이 되면 적든 많든 관객이 생기고 공식화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부족한 생각과 미흡함으로 누군가가 상처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예술가들은 매우 감정적인 상태라 의욕만 앞서 자칫 실수할 수도 있겠지요. 실제로 팽목항에 있는 가족들은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물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OK입니다. 다만 선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신중히 준비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명의 국민으로 행동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예술 활동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우리나라 교육은 최고가 되라고 가르칩니다. 공감하고, 위로하고, 소통하고, 도우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저히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철저히 이기적입니다. 그래도 예술가들은 ‘공감' 능력이 중요하기도 하고, 또 알게 모르게 개발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유가족 분들과 희생자 분들, 생존자분들의 마음을 공감하려 최선을 다하고 그들이 발언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아픔을 덜 수 있게 도와야합니다. 서명운동, 집회, 봉사활동, 왜곡된 언론 감시 등 할 수 것들을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사실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추악함과 선함이 여실히 보여지고 있습니다. 예술가라면, 앞으로 계속해서 예술을 해나갈 것이라면 정확하게 보려 노력하고, 여러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나중에 작품 속에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은 참사를 직접 기록할 수 있을 것이고, 훗날 영화나 공연으로 만들어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다루지 않더라고 다른 내러티브로 사회나 인간의 한 단면을 담아내거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지요. 그러기 위해선 잊지 않아야 할 것이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할 것 같습니다.
인디언밥에서 주신 편지를 보며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술이 너무 흥미와 재미 위주로 인식되고 제 기능을 못 하지 않나... 그래서 정부와 관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이 아니냐... 분명 그런 것 같습니다. 예술이 모두 진지할 필요는 없지만 주제와 장르가 획일화 되고 있고,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과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는 줄어들고 있으며, 그 깊이도 점점 얕아지는 것 같습니다. 언론 못지않게 예술도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예술의 영향력을 믿기에 ‘선한 영향력을 지닌 배우’가 되는 것이 오랜 시간 제 인생의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불행이도 졸업 후 그 목표는 사라졌습니다. ‘어떤’ 예술가로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당장 연기로 밥벌이 좀 했으면 좋겠고, 작품 좀 했으면 좋겠고, 인정 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 되는 사람이 부럽고 세상이 원하는 모습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반열에 들지 못해 좌절하고 상처받았습니다. 살아남기 바빠 주변은 돌아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안 그래도 치열한 전쟁 속에 경쟁자를 더 늘리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두렵습니다. 나 또한 이 참사를, 이 고민을 잊고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되돌아갈까봐. 달라져야 한다고 무조건 달라지겠다고 했던 다짐이 희석될까봐. 인간은 참 나약합니다. 자주 보게 되는 것과 듣게 되는 것들에 물들어갑니다. 그럼에도, 또다시 ‘나’도 없고 ‘이웃’도 없는 삶으로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함께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예술가들이 모여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고민하고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예술가들이 제대로 서서 제 기능을 할 때 신뢰를 회복하고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도 역사도 왜곡 되고 있는 현 시점에 예술이 ‘진실’을 말해야 하고, 약자를 ‘대변’해야 하며, 사람들을 ‘일깨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또다시 국가적인 비극이 닥쳤을 때 그땐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를 할 수도 있겠지요. (잘난 척하며 글은 썼지만 저도 제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번외질문이었던 매뉴얼에 대한 답변을 하겠습니다. 현재 장애우 학생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고 있는데 ‘과연 그 건물에 불이 난다면 난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과연 아이들을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 못 구한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은 얼마나 클까. 등등... 불이 나면 젖은 이불이나 옷 등을 뒤집어쓰고 탈출하라고 들은 거 같은데 교실에 커튼도 없는데, 만약 여름에 원피스 하나만 입고 있다면 나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그 원피스를 벗어서 물에 적셔 아이를 감싸고 많은 인파 속으로 나갈 수 있을까 등등... 그리고 주변에 물어보게 되더군요.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냐, 배가 침몰하면 어떻게 해야 하냐 등등... 그러고 보니 저는 성적 올리는 방법, 성공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각종 재난, 사고에 대응하는 방법 같은 강의를 들어야 하나, 정부가 체계적으로 국민들에게 교육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위기 대처능력은 오직 연습이라는데 그런 연습을 형식이 아니라 제대로 좀 잘 해줬음 좋겠다 등 별생각을 다 했습니다. 심지어 <위기탈출 넘버 원>을 매주 봐야하나... 등등.
제겐 아직 안전을 위한 매뉴얼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뒤지는 것 외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 중에 스마트폰으로 배의 침몰 소식을 캡쳐 해 둔 학생이 있었습니다. 안내방송에 의심이 들어 혹은 무서워서 스마트 폰으로 ‘배가 기울면? 침몰하면?’ 이라고 검색이라도 해봤으면... 그래서 올바른 정보를 얻어 당장 친구들과 배 밖으로 나왔다면... 하고 몇 번을 생각해봤습니다. 혹은 네이버에라도 “속보, 세월호 침몰 중.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얼른 물로 뛰어드시오.”이라는 문구 하나만 떴어도...수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생각 한다고 달라질 건 없지만 자꾸 하게 됩니다.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무겁네요... 이상이 저의 답변입니다.
다시 한번 제게 편지를 보내주셔서, 제게 생각을 물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생각이 많아 때론 고달픈 대한민국의 여배우입니다. 작품 속에 인간의 본 모습을 꾸밈 없이 섬세하게 깊이 있게 담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저의 10년 후를 기대합니다."
최은화 배우는 독립영화 <아쇼크>(2012), <그런 여자들>(2013), <어떤 시선>(2013)에 출연했으며, 연극으로는 <날나리들>(2010), <셰익스피어 이야기>(2012) 에 출연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메들리>와 장편극영화 <더 파이브>에도 얼굴을 비추었다.
인디언밥 레터 바로가기 >>> http://indienbob.tistory.com/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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