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백 씨어터> 꿈(과거)인가? 꿈(미래)인가?

2009. 4. 10. 14:2007-08' 인디언밥

<플레이백 씨어터> 꿈(과거)인가? 꿈(미래)인가?

  • 김민관
  • 조회수 447 / 2008.09.25

<플레이백 씨어터> 꿈(과거)인가? 꿈(미래)인가?


근본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가?


 작년에 이 연극을 가지고, 이구동성 스토커의 대화에서는 화제가 만발했었다. 처음으로 이 연극을 접한 나로서는 이 연극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는 그래서 연극을 보는 내내 내 생각하게끔 했다. 이 연극은 일종의 시혜의 연극, 베풂의 연극이다. 관객의 (꿈의) 경험이나 꿈을 들어, 이를 연극으로 즉석에서 표현해 보는 것이다. 


 사실 콘텐츠는 관객 측에서 제공받기에, 그때마다 완전히 다른 콘텐츠를 다시 관객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어디를 가든 이 연극은 유효한 것이 된다. 자신들을 표현해주는데, 어떤 아이는 하염없는 눈물까지 흘린다.


 다만 그것들을 표현하는데 따른 거의 기예에 가까운 이들 집단의 공동의 노력과 끼는 굉장히 숙련된 것인 동시에, 위트 있는 웃음을 끊임없이 선사한다. 그러한 점은 관객들을 안심시키고, 적당히 몰두하게끔 한다. 이 연극은 그래서 살아 있는 연극인 셈이다. 관객들은 대단히 참여적으로 이 쇼를 즐긴다.


 일종의 여러 상황극은 객관적인 듣기에서 시작된다. 관객들의 어렴풋한 꿈 얘기는 사실 진실성이든 현실성이든지는 별로 없어 보이지만, 이유는 꿈은 명확하게 기억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고, 그것이 그 사람의 현실을 반영하는 데 있어서의 일종의 고리를 찾는 것은 꿈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꿈이라 현실성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들은 현실과의 매개 점을 찾기 위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현재에 유의미한 것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그냥 단순한 형태를 재현하는 것은 부족하다. 그것들을 이들도 알고 있고, 충실한 인터뷰 형식의 기록이 이들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때의 현실을 묻는데, 지금의 현실로 그것들은 확장되는 측면이 있게 된다. 곧 꿈은 과거였고, 과거의 재현을 이들은 행한다. 색다른 재현의 형태가 관객들에게 펼쳐진다. 관객들은 기뻐한다.



 

 이들은 꿈의 가치나 희망을 주거나 섣불리 그런 주제나 메시지를 담지는 않으려고 하는 듯 보인다. 가치는 그 사람의 몫이고, 그 사람의 삶의 일부로서의 진실성은 현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된다.


 모더니즘으로서의 명확한 계도적인 메시지의 연극을 벗어난 이 연극은 포스트 모던적이다.

 다시 말하면, 대중추수주의의 연극에 영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은 그들의 생존방식과도 직결되는 연극의 방식일까? 그렇다면 그것은 훌륭한 대안을 찾아낸 것일 것이다. 그렇지만 감동도 있었지만, 굳이 그 꿈, 꾸고 있는 꿈이 아니라, 꾼 꿈이라면 그 사람에게 얼마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지, 단순한 장난 정도에 그치지는 않을지 하는 의문도 들고, 그것을 평가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이 없다면 그것이 이들 극단에게는 의미가 있을지 그런 지점을 이들 극단에게 묻고 싶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훌륭한 방식을 찾아낸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그것을 꾸준히 지켜가고 이어가겠다면 더 할 말은 없겠지만, 내 생각에 이들이 연극 속에서 추구하는 가치, 즉, 보여주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보통 사람으로서의 삶의 일상인가? 삶에 대한 위로를 주고 그것을 보며 또 위로를 얻게 하기 위함인가? 이들도 또한 그 와중에 위로를 얻는가?


 물론 이들은 정말 재미있게 정말 웃고 신나서 연극을 하고 있었고, 정말 연극은 현장에 생생한 기반을 두고 살아 있었다. 일종의 찾아가는 연극, 또는 유랑극단으로서 이들은 끝없는 여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삶과 일상에서 인간의 보편성을 획득하고, 보통 사람으로서의 일상에 틈입하면서, 삶을 깨닫고 자각하며, 살아 있는 연극으로서의 여정을 꾸려가려는가? 충분히 아름다워 보이는 여정이다. 그래도 묻고 싶다. 이들은 진정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보충설명

<꿈꾸는 플레이백씨어터>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08 실내공연예술제 참가작
연출 공동연출 | 악사 연리목 | 출연 오정, 덩이, 서리, 현수, 홀, 곱슬, 마뇨, 서진 | 기록촬영 늦잠

<목요일 오후 한 시>
극단 ‘목요일 오후 한 시’는 2004년 창단부터 연극과 무용, 퍼포먼스 등을 기반으로 한 즉흥연극 플레이백 씨어터Playback Theatre 활동을 하는 즉흥연극 전문 집단이다. 이들은 누구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숨은 개인들의 값지고 소중한 생활을 주목하면서 플레이백 씨어터를 '목요일 오후 한 시'만의 색깔로 재창조하고자 한다. 플레이백 씨어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할머니가 될 때까지 '척하면 척'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ttp://club.cyworld.com/playback-theater

필자소개

필자 김민관 (mikwa@naver.com)

문화예술 전반에 관심을 두고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고 그에 대한 글을 생산코자 한다. 미학적 접근과 철학적 통찰력, 예술의 사회적인 역할의 제고 등 여러 지점에서 예술을 보는 시선을 확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