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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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애도한 다음이 궁금하다 - 마임공작소 판 「게르니카」
애도한 다음이 궁금하다 - 마임공작소 판, 유홍영 구성·연출「게르니카」 글_ 김해진 1.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삼일로 창고극장 2층의 작은 갤러리를 둘러본다. 그림 로부터 자극을 받아 그려진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소의 커다란 뿔과 철제 다리가 이어진 작품, 게르니카의 한 부분이 청색으로 그려진 그릇 둘. 그릇은 모성을 생각하게 한다. 천인형(아이)이 그릇의 품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안겨있다. 공연을 만들어온 과정이 이곳에도 담겨있다. 객석은 다 찼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관객들이 많다. 피카소의 를 모사한 그림이 무대에 놓여 있다. 무대 양옆으로는 극 진행중에 활용될 검은 막들이 서 있다. 배우들은 오래돼 보이는 검은 옷을 입고 있다. 그림을 소개하는 친절한 설명이 무대 오른쪽 앞에 서 ..
2011.02.22 -
[연재] 춘천낭만시장 이야기 - ① 프롤로그 "만나서 반갑습니다"
* 인디언밥에서는 춘천낭만시장 프로젝트의 연재를 하고자 합니다. 춘천낭만시장 프로젝트는 2010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산업에 선정되어 '낭만극장' , '낭만광장', '낭만투어' 등의 활동으로 시장의 정서와 함께 가는 문화예술활동으로의 고민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에는 낭만살롱의 '낭만도히'가 시장문화기획자에서 시장딸로 변화하는 그 과정과 일상이 공개가 됩니다. 춘천낭만시장 이야기 - ① 프롤로그 "만나서 반갑습니다" 글_ 도히 지난 주말 평창 감자꽃스튜디오에서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라는 팀이 라는 공연을 했는데, 거기 나온 얼굴 긴 풍선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니까 옛날에 수염이 아름다운 할아버지가 살았고 그 수염이 너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왕에게 불려가기까지 했는데, 왕이 물으시길 "잠 잘 때..
2011.02.21 -
[리뷰] 몸말프로젝트「바디 모놀로그」- 싸우려고 들이댄 총구 앞에 꽃을 내밀다
"도대체 내 각막에 씌워놓은 현대예술이라는 찬 덮개를 말이오. 씌워놓은 자가 어여 와서 도로 가져가라." 몸말프로젝트「바디 모놀로그」 - 싸우려고 들이댄 총구 앞에 꽃을 내밀다 글_ 김바리 공연을 보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씁니다. 1. 언젠가부터 책을 읽는 일에서 ‘읽는 행위’자체가 중요해졌다. 글자가 열을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종이 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모습을 본다. 하지만 글자가 글이 되고, 글이 의미가 되고, 의미가 느낌이 되어 내 심장에 내려앉는 것은 좀 다른 문제다. 격하게 반짝거리는 눈으로 격하게 두근대는 가슴으로 읽어 내려간 ‘책’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책을 먹고 바로 싸버렸나.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찾고 턱과 이빨을 무척이나 딱딱 부딪히고 싶은 것처럼. 그렇게 책을 먹었나. 독..
2011.02.10 -
[리뷰] 제 7회 아시테지 겨울축제 "어린이 연극, 이게 최선입니까?"
제 7회 아시테지 겨울축제 어린이 연극, 이게 최선입니까? 글_ 정진삼 극단 외치는 소리 「미술관은 살아있다 - 렘브란트 편」 매년 여름과 겨울, 아시테지 연극축제를 찾습니다. 올해도 역시 많은 아이들이 극장 로비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는 괜한 걱정이었나요. 아르코 소극장의 로비를 돌아다니는 로봇인형은 아이들의 눈길을 잡아끕니다. 이번에 선택하여 관람한 공연은 이었습니다. “OO는 살아있다” 시리즈는 고정되고 박제된 전시 공간으로서 미술관, 박물관, 음악회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예술품, 문화재의 동시대적 체험을 의도한 기획이겠지요. 다른 예술 장르를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연극의 속성을 살리고, 아이들의 교육적인 면까지 고려한, 한국형 어린이 연극 같았습니다. 공연은 극중 극의 형태로 진행됩..
2011.01.31 -
[리뷰] 기타맨과의 세 번째 만남 - 극단 풍경「기타맨」
기타맨과의 세 번째 만남 - 극단 풍경 「기타맨」 글_ 최숭기 내가 처음 기타맨을 만난 것은 4, 5년 전쯤의 일이었다. 그 때 나는 틈틈이 회현지하상가에 들러 천원이나 이천원에 파는 중고 LP판을 사곤 했다. LP라는 매체는 특히 시각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나를 비롯한 많은 매니아들은 그 커버의 그림이나 사진 때문에 음반을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사오년 전의 그 날 내가 우연히 발견했던 앨범 커버에는 밴드 멤버들의 그림과 함께 ‘Guitarman’이라는 영어 제목이 적혀 있었다. 내가 호감을 가지고 있던 밴드의 앨범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기타맨이라는 제목과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그랬는지, 나는 덜컥 그 음반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음악도 나쁘지 않았다. 음악으로 돈을 조금은 ..
2011.01.26 -
[리뷰] 문화창작집단 날 「반도체소녀」- '당신들만의 정의(正義)'
문화창작집단 날 「반도체소녀」 - 당신들만의 정의(正義) 글_ 강여사 1. 삼성을 생각한다. 1월 11일, 삼성전자 LCD 사업부 천안공장에서 일하던 김주현(26)씨가 회사 기숙사에서 투신자살했다. 이에 앞서 3일에는 같은 사업부 탕정공장의 박모(23)씨가 투신자살했다. 지난 해 2010년 11월 26일엔 삼성 사내 전산망에 노동조합을 만들자는 글을 올린 박종태 대리가 해고됐다. 그 전 11월 14일엔 삼성반도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였던 주교철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했고, 그보다 이른 봄 3월엔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하던 박지연(23)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주교철씨의 사망으로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는 총 10명이 되었으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에 따르면, ..
201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