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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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질문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질문 누가 나를 구원해 줄 것인가? 글| 아아시 386세대의 젊은이 시절로 현 세대의 젊은이들이 시간여행을 떠난 모습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 김재엽 작/연출 20대. 최근에 들어서는 더더욱, 화두가 되어왔던 주제라 굳이 나마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지겹고 식상하기 까지 하다. 88만원세대, 비정규직, 학자금 대출, 취업스펙, 무념무상, 열정의 결여, 청년실업, 투표율 저조, 촛불세대. 기성세대로부터 평가받는, 현 ‘대한민국 20대’와 관련한 몇 가지 키워드 들이다. 언젠가부터 인터넷세상에서는 ‘잉여인간’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웹상에 모인 잉여인간의 대부분은 20대 청년백수였고, 그들은 자신을 말 그대로 ‘잉여’의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며 스스로를 자학해갔다..
2010.04.06 -
[리뷰] <유랑극단 쇼팔로비치> "연극을 이야기하는 연극, 무대와 객석간의 거리는?"
* 메신저 토크 리뷰 “연극을 이야기하는 연극, 무대와 객석간의 거리는?” 1:1메신저 토크| 도히, 스카링 정리/편집| 매버릭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현실적인 연극. 곧이곧대로 말하지 않아도,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 그게 연극의 힘 아닐까. 깨달음이 아니라 울림. 연극은 힘을 뺄수록 관객과의 울림이 깊어진다고 생각해. scar★wing: 어땠어? hello,stranger: 연출가 인터뷰를 읽고 갔는데 '연극'이라는 테마 자체에 굉장히 집중했다고 했거든. 근데 오히려 그놈의 ‘연극’ 때문에 힘들었어. 유랑극단이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사이에 그 도시에 미친 영향이 있잖아. 이건 결국 연극이 우리사회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려고 한 거거든. 그런데 이 과정이 너무 힘들게 진행된 것 아닌가 싶어. 평소에..
2010.03.30 -
[리뷰] 낯선 이웃들의 목소리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
낯선 이웃들의 목소리 《소녀도시로부터 메아리》 1. 들어가며 소녀도시에는 “사랑한다” 는 말이 없다. “만약에” 라는 가정도 없다. 사랑과 가능성이 없는 공간에서 소녀는 절규한다.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가 돌아온다. 관객을 향해 돌진하는 5만개의 구슬. 시청각을 압도하는 장면에 외침은 단말마가 된다.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을까. 오빠인지, 마마인지, 愛してる(사랑해)인지, 안녕이라는 말인지. 재일교포 2세인 연출가 김수진이 극단 신주쿠 양산박과 함께 일본의 ‘앙그라’ 연극을 이끌었던 가라 주로 작 를 한국 무대에 선보였다. 작품에서도 그러하듯 60년대 일본 연극의 실험과 전위의 순간들이 연상된다. 그로테스크한 작품의 분위기, 다이나믹한 배우들의 운동감각, 연극적 낭만과 일본의 음습함이 공존하는 무대. 양산..
2010.03.25 -
[리뷰] 디렉팅 스튜디오의 '어른으로 분류되는 시기'
예술창작집단 디렉팅스튜디오의 '어른으로 분류되는 시기' 조금 떨리는 자기고백서 글 ㅣ 윤나리 (nari.peace@gmail.com) 제목이 특이하다. 어른이 '되는(to be)' 시기가 아니라 어른으로 '분류되는(classified)' 시기다. 어렸을 때 불량과자를 먹으면서 텔레비전에 나온 꼬꼬마가 부른 "어른들은 몰라요~"하는 노래도 생각난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노랫말처럼 어른들이 모르는 게 있을지언정, 결코 내가 더 많이 안다는 자신감에 차있 었던 적은 없었다. 나는 늘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서 어른이 되어 내 작은 발이 들어가고도 남을 또각 또각 소리 나는 구두를 신고 싶었고, 엄마 서랍에서 몰래 꺼낸 새빨간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고 싶었다. 소매가 한 뼘은 더 길지만 코발트색깔의 장롱 속에 걸..
2010.03.23 -
[리뷰] '변신', 붉은 점박이가 박힌 희번득하고 길쭉한 몸통
변신, 붉은 점박이가 박힌 희번득하고 길쭉한 몸통 -극단 미추의 ‘변신’을 통해 살펴본 벌레를 봄과 벌레가 봄에 대해서 글 ㅣ 개쏭 그레고르는 알다시피, 어느 날 벌레가 된다. 거대한 벌레. 머리 가슴 배가 뚜렷한 맵시있는 베짱이같은 곤충이 아니라, 붉은 점박이가 박힌 희번득하고 길쭉한 몸통을 꿈틀거리는 벌레 말이다. 벌레를 보다 내 동생의 이야기이다. 내 동생은 어릴 적부터, 누구나 어릴 적엔 그렇겠지만, 곤충을 좋아했다. 곤충도감, 곤충만화, 곤충소설을 섭렵 하고 곤충잡지를 다달이 구독해서 보는 -실은 구독신청을 엄마한테 두달 정도 조르고, 아직 젊고 가계부 기록 에 이틀에 한번 꼴로 실패하지만 그럼에도 삼일에 한번 꼴로 작심을 하는 그런 젊은 엄마이기에, 차마 일년 구 독 신청을 해주진 않고 한번씩..
2010.03.22 -
3rd Line Butterfly - 1. Nine Days Or A Million
도시의 소음 속에서 빛을 발하는 앨범, 3호선 버터플라이 EP 『Nine Days Or A Million』 나 역시 2002년 방영된 MBC 드라마 의 마니아 중의 하나였다. 당시 휴학생이었던 나는 비디오와 만화책을 대여해주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 덕에 하루 12시간 이상을 5평 남짓의 대여점에서 보내야 했다. 그렇다보니 나의 일상생활은 그 공간에서 이루어진 것이 거의 전부였다. 드라마가 방영되던 그 시기도 마찬가지였는데 45도 각도 위에 설치되어 있던 TV로 또 다른 세상, ‘네 멋 세상’을 만났고 열렬히 시청했다. 복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순간에는 비디오 가게 계산대 아래에 주저앉아 펑펑 울기까지 했으니까. 어쨌거나 나는 드라마 덕에 3호선 버터플라이를 알게 되었다. 전경이 몸담았던 밴드..
201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