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경(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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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경 마임 워크샵]-2. 마임은 묘사 이전의 것이예요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두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들어가는 말 두 번째 시간. 오늘은 다음과 같은 것을 하였다. 19:00-21:00 몸의 분리 21:00-21:30 공간 21:30-22:00 애벌레 기기 수업 도중 고재경씨가 이렇게 말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마임을 묘사라고 해요. 저는 그 말을 부정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마임은 묘사 이전의 것이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1. 몸의 분리 임의의 공간에 점이 있다. 그 점들을 연결시키면 몸이 된다. 우리는 우리의 몸에 다음과 같은 점을 찍어 보았다. 손끝 - 손가락이 시작되는 관절 - 손목 - 팔꿈치 - 어깨 입 - 코 - 눈썹 얼굴(코) - 머리 - 목 어깨 - 가슴 - 윗배 - ..
2010.02.12 -
[고재경 MIME WORKSHOP]-1. 고재경은 진짜 말이 많았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첫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들어가는 말 나는 이틀 전에 고재경의 마임워크샵 첫 수업을 들었다. 마임을 만나러 갔지만, 고재경을 만나고 왔다. 하긴 이 세상에는 마임이란 것은 없다. 고재경이 있다. 고재경은 철학자이자 과학자이다. 그는 인식, 원리, 생성, 존재, 운동에너지, 정지에너지, 작용점 등의 표현을 쓴다. 그는 23년간 마임을 했다고 한다. 그는 단어를 창안한다. 그가 창안한 단어들에는 그가 평생 읽은 책들과 만난 사람들이 종합되어 있는 듯하다. 수업 첫 날, 그는 그 단어들을 우리에게 뿌렸다. 열아홉 번 동안 오해와 이해를 되풀이하게 될 단어들이다. 그것들을 완전히 소화하면, 얼마든지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좋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그의 언어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0.02.04 -
[2009한국마임] 한국마임, 꾸준히 그리고 새롭게
한국마임, 꾸준히 그리고 새롭게 어느덧 21회다. 매년 대학로에서 마임을 위한 무대를 만들겠다고 시작한 행사를 이제까지 이어온 한국마임협의회의 뚝심이 느껴진다. 작년 춘천마임축제가 20년을 맞았던 해에 특별한 무대가 있었는데, 한국마임의 초창기부터 활동한 다섯 명이 자신의 초기작을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그들은 공연이 끝나고 인사를 하면서 인상 깊은 세레모니를 선사했다. 다섯 명이 하나씩 씨를 심어 잎이 나고 꽃이 피는 모습을 소박한 움직임으로 보여주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마임이었고, 초창기엔 마임을 하던 그들도 이렇게 마임이 성장하리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마임’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잘 알지는 못해도 스쳐지나가며 본 적은 있고, 공연을 본다하는 관객은 ‘판토마임’이든 ‘무언극..
2009.11.19 -
[리뷰] 과천한마당축제5-마임 첫 경험
개쏭의 2009 과천 한마당 축제 공연 보기 3 고재경 마임 첫 경험 첫 경험, 이라는 합성어는 약간의 에로틱하고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긴다. 첫 경험은 중요하다. 어떤 식으로 처음을 맞이하느냐 라는 것은 앞으로의 경험들, 둘째, 셋째 경험들의 만남에 있어서까지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과 내가 이 ‘첫 경험’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에 생각나는 그것에 대한 첫 경험 말고도, 다른 것에 있어서 또한 첫 경험은 중요하다. 특히나 예술에 있어서 그러하다. 당신은 어떤 예술을 사랑하는가. 벨라스케스가 화폭에 부린 재치, 고다르의 한 템포 느린 카메라, 체호프가 연극무대 위에 올린 유머, 김민기의 울림 있는 가사, 왜 그것들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아니, 어쩌다가 그것들을 좋아하기까지 되어왔을까. ..
2009.10.19 -
[리뷰] 자주 만나고 싶은 도둑 - 유홍영 고재경의 「두 도둑 이야기」
자주 만나고 싶은 도둑 - 유홍영 고재경의 「두 도둑 이야기」 김해진 조회수 211 / 2009.01.10 유홍영, 고재경의 그러니까 작년이다. ‘2007한국마임’에서 유홍영을 보았을 때, 아르코예술극장 기획공연 ‘몸짓콘서트’에서 고재경을 보았을 때, 그들은 명랑하면서도 슬펐다. 엉거주춤한 뒷모습을 보이고 서서 기다란 휴지를 슬슬 꺼내놓던 유홍영과 가곡 이 들리던 가운데 내리 달리던 고재경의 모습이 퍼뜩 떠오른다. 아, 지워지지 않았구나.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겨울 관객의 어느 구석으로부터 그 몸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몸들은 부스럭부스럭 검은 옷으로 갈아입더니 금고가 있는 집을 털러 나선다. 경기가 너무 안 좋은 이 때, 저런 사람 많겠지. 괜스레 극장 밖 생각에 발동이 걸리려는 찰나, 사람들이 일제..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