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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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일상은 어떻게 가시화 될 수 있는가 <DIOS EX MACHINA>
일상은 어떻게 가시화될 수 있는가 리뷰 글_김민관 사물-이미지의 생산양식 ‘냉장고’의 어떤 형상과 감각 들이 관객을 에워싸는 는, 배우의 자리를 대리하는 설치를 통해, 일반적인 극장의 시간성을 관객에게 전적으로 이전하는 전시로 보인다. 실시간 모션 그래픽, 푸티지 영상, 영수증 용지로 프린트되어 나오는 텍스트 등에 더해지는 사운드와 조명의 변화는, 공간 전체를 둘러싸면서 앞선 이미지들을 시간적인 질서 안에 위치시킨다—사운드가 공간에서 수평적인 차원에서 가장자리를 차지한다면, 조명은 수직적인 차원에서 그러하다. 이러한 입체적인 연출은 공연으로서의 문법과 구조를 가시화하며, 하나의 공간을 조형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그 공간의 흐름과 좌표를 제시한다. 는 일반적인 공연은 아니지만, 일정한 시간의 흐름을 분별할 ..
2022.03.31 -
[리뷰] Festival場 - The Wall :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적 전유와 시현의 측면에서의 실험
Festival場 - The Wall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적 전유와 시현의 측면에서의 실험 글_김민관 Ver 1. Remixed Convention 카탁(Kathak)이란 춤은 명확한 인지의 차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카탁의 본질이 이것이라고 전해지기에 앞서 카탁이라는 전통적 춤이라 명명되어지는 하나의 언어적 정의에 소급되어 신비한 분위기로 비치는 가운데 그 아우라의 형체는 무색하게 빛을 잃고 그 형체의 탐구는 시간의 역전 현상 속에 미끄러진다. 넓은 스크린, 곧 무대 전면을 덮는 그 스펙터클의 자취 이후 등장한 몸의 부분 부분을 떨고 흔드는 카탁 무용수 오인욱은 미약하게 자신의 몸을 드러내며 소통의 춤을 구가한다. 더딘 시간의 차원을 누적시키고 미디어는 이를 흡수한다. 그는 하나의 재료 차원으로 ..
2010.10.22 -
[리뷰] 『하_는_전_시(Ha-neun Exhibition)』, 갤러리라는 것에 들어서 던지는 물음들
『하_는_전_시(Ha-neun Exhibition)』, 갤러리라는 것에 들어서 던지는 물음들 안국역 갤러리 175에서... ‘하는’ 것에 대한 의문 글_김민관 ‘하는 전시’는 곧 벌어지고 있음으로서 내지는 수행함으로서의 신체의 출현 내지 기투(企投)로, 기존의 액자 내지 오브제나 설치 구조물의 정적인 물질 환경에 의거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빈 공간에 놓인 신체의 작동과 배치‧수행은 공간과 결부되어 공간의 의미를 생성한다. 역설적으로 공간은 신체를 묶어두고, 이 빈 공간이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하는 당위를 부여하고, 움직임을 통해 하나의 전시되는 대상으로 변모하여 공간의 불투명성을 감추며 제한하는 은밀한 억압 기제로 작용한다. 신체는 오브제와 주체의 어느 중간에 있고, 관객 역시 갤러리로서의 이곳 정체성을..
2010.10.08 -
[리뷰] 2010프린지페스티벌 실내공연예술 작품 중 주관적이고 한정적인 ‘베스트 초이스 3’
2010프린지페스티벌 실내공연예술 작품 중 주관적이고 한정적인 ‘베스트 초이스 3’ 글_김민관 프린지페스티벌의 모든 실내공연예술 작품을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게 작년부터인 것 같다. 대부분의 작품이 한두 번의 공연이 치러지는 가운데 평일까지 3시의 실내 공연이 없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작품이 괜찮을지는 대다수 신작, 초연 가운데서 보기 전에는 완전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그다지 많은 작품을 보지 못한 가운데 정신없이 프린지페스티벌이 지나가고 말았다. 평가의 차원은 물론 아니지만, 소신껏 좋았던 작품을 공개적 장에서 발화하는 데는 내 스스로에 대한 솔직함과 나름의 신념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개인적으로 본 모든 작품에 대한 리스트와 짧은 글들을 블로그(mik..
2010.09.19 -
[리뷰]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두 남자 그리고 한 여자
2010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해외초청작 로드 알프레즈 설번츠 심연의 상상을 실현시키는 침대라는 수행적 공간 글_김민관 Intro : 수원화성국제연극제란... 2010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수원일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예술축제’로, 매년 8월 수원화성을 주변으로 한 장소 특정적인 거대 설치 연극들을 만날 수 있음은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된다. 연극이라고 하지만, 주로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움직임 위주의 다양한 형태를 띤 공연이 많고, 대표적인 수원의 예술축제이자 야외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고, 실내 공연의 경우 주로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는데 티켓 가격이 서울에 비해 저렴한 편이기도 해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을 고루 무대로 불러오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
2010.08.30 -
[리뷰] <10 Villages Project> 춤으로 춤을 찾아 나서다!
춤으로 춤을 찾아 나서다! 글_김민관 호라치오 마쿠아쿠아(Horacio Macuacua) 춤의 공공미술적 형태를 도출할 수 있을까? 미술에 있어 세상 밖으로 나와 예술가의 직접적인 사회 참여와 주민의 삶을 전유하고 조응하며 장소 특정적이면서 삶을 배태한 예술 작품들을 창출하고자 하는 공공미술의 바람이 미술의 한 조류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과 같이 의외로 춤은 삶에서, 또 삶을 기반으로 출현하지 않았다. 춤의 수행적인(performative) 순간이 삶에서 눈부시게 드러나는 순간이 응당 있을 법한데도, 마치 수많은 회화 작품들이 화이트큐브라는 갤러리에 걸리는 형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게 춤은 폐쇄된 무용 연습실에서 안무를 짜내고 또 그러한 땀의 훈련에 경도되고 관성화되며 하루나 이틀 정도의..
201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