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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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경의 마임워크숍]-20. "5년 후에는 누가 거리에 서있을지도 모른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스무 번째 기록 "우리의 수업은 무언가를 발견하는 관점에 대한 수업이었다. 그것이 내가 얻은 가장 귀한 것이다" 글| 강말금 * 들어가는 말 오늘 수업에서는 우리가 처음 만나서 했던 놀이 - 제자리 준비 땅,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를 다시 했다. 별 생각 없이 만났던 놀이에 많은 비밀이 숨어있었음을 재확인했다. 이것이 다예요, 하고 선생님은 말했다. 마지막 시간인 만큼, 내가 알아듣고 행할 수 있는 것, 알아들을 듯 말 듯 한 것, 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행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하나 느껴졌다. 그러나 마지막 시간의 포인트는, 하나하나의 기술이 아닌 ‘호흡’이다. 1. 제자리 - 준비 - 땅 - 출발 - 달리기(슬로우) - 도착 우리는 첫 시간에, 100미터 달리기의 제자리..
2010.08.10 -
[리뷰] 제5회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몸,충돌하다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컴퍼니-마임의 시간>
제5회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컴퍼니-마임의 시간 글 │ 욤 욤1 님의 말 : 우선 첫 번째, 우린 마임 공연을 본적이 없습니다. 욤1 님의 말 : 그걸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욤2 님의 말 : 그렇죠. 단 한번도. 일까? 욤2 님의 말 : 아닙니다. 본 적이 있습니다. 욤1 님의 말 :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군요. 욤2 님의 말 : 길에서 긴 풍선을 꼬아서 강아지 만들어주는 아저씨의 마임도 본 일이 있고요 욤2 님의 말 : 가까운 친구인 배우 김승준 군의 짤막한 마임 공연도 본 적이 있지요 욤2 님의 말 : 아, 구선진씨의 낙하산 마임도 마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욤1 님의 말 : 길 위의 풍선 아저씨에 대한 제 견해는 이렇습니다. 지하철에서 하모니카 불면서 돈 구걸하는 ..
2010.07.25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9. 큰 언어, 호흡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아홉 번째 기록 "늦었지만 애정을 담아본다. 애정으로 쓴다" 글| 강말금 * 들어가는 말 열아홉 번째 수업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기보다는 해왔던 것을 정리하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늘 하는 엑서사이즈들로 몸을 풀고, 지난 시간에 배웠던 줄 위에서의 워킹을 심화학습 하였다. 둘씩 짝지어 시소, 널뛰기, 회전목마타기를 놀이처럼 하였다. 자꾸 강조되는 말이 있다. 호흡. 선생님이 강조하신다기보다는 나한테 그렇게 들리는 것일까? 수업 중에 선생님이 그런 말을 했다. 공연은 사랑으로 하는 거예요. 그것과 호흡이 관련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팔월에 작은 공연을 한다. 하다보면 정지 포인트도 잊고, 몸의 분리도 까먹겠지. 그 때 마지막 하나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 호흡이 아닐까 생각한다. 큰 ..
2010.07.21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8. 오늘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했나 보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여덟 번째 기록 글| 강말금 * 들어가는 말 하는 사람인 내가 그렇다고 믿으면 그렇게 보인다는 거예요. 그게 마임의 매력이예요. 뭐가 잘 안되고 헤매다가 오늘은 이 말을 들었다. 이런 말처럼 위안이 되는 것이 없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그러면 선생님이 종종 말하는 ‘자기 것만 한다’는 뭐지? 하는 내가 그렇게 믿지만, 보는 이에게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공연을 보면서도 공연자들이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공연자에게 필수적인 미덕인 것 같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기술을 배우는 것 같다. 1. 몇 가지 기본 엑서사이즈 - 앉아서 엎드려서 누워서 우리가 늘 하는 몸풀기 엑서사이즈가 있다. 주로 가장 ..
2010.07.06 -
[그림리뷰]춘천마임축제의 <미친금요일>"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 미친?"
[류호경의 그림리뷰] 2010 춘천마임축제 미친금요일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 미친?" 글ㅣ 류호경 지난 춘천마임축제 리뷰에 이어지는 글이다. 역시나 특별할 것 없는 얼렁뚱땅 현장스케치. "미친 금요일을 보내다? 다녀오다!" 두 편의 그저 그런 공연을 보고 (우힝 미안~) 밤새 놀 판을 깔아준다는 '미친 금요일'에 참여해보기 위해 새로이 합류한 일행들과 함께 다시 우다마리로 갔다. 아무리 열시쯤 된 늦은 시간이었다고는 해도 안보회관 앞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 일행처럼 늦게라도 놀고야 말겠다고 모여드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자, 띠 형태의 자유이용권을 손목에 이쁘게 두르고는 처음 나이트 갔을 때 마냥 상기된 얼굴로 입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
2010.06.28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7. "하다보면 들어오는게 있다, 그게 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일곱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류호경 * 말금이의 들어가는 말 우리는 워크숍을 통해 배우를 향한 여러 단어를 만나게 된다. 열일곱 번의 수업이 지나자 우리는 적어도 선생님이 무엇을 시키는지 알아듣게 끔은 되었다. 몸의 분리, 작용점, 정지 포인트, 스탠딩, 공간, 워킹...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생각한다. 뒤풀이할 때 현수 씨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정지 포인트 하나를 가져가고 싶어. 그 말을 듣고 나자 나도 정지 포인트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주에는 수업을 반밖에 듣지 못했다. 그 반의 테마는 ‘막대기 같은 몸’과 ‘정지 포인트’라고 여겨진다. 나머지 반 수업은 그림쟁이 류호경씨가 기록해주기로 하였다. 호경 씨의 재치 있는 그림이 필요해요 하..
201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