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극장이 아닌 깊은 숲속에서 놀다 온 기분' - 성미산 마임축제




'극장이 아닌 깊은 숲속에서 놀다 온 기분' - 성미산 마임축제




글_ 박비봉

사진_ 성미산마을 동네사진관 제공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12가지 이야기들을 보았다.

숲속에는 많은 아이들과 아이보다 더 아이같은 어른들있었다.

그 곳에서 울리는 웃음 소리고요소리는 숲에서 나올 때 까지 나를 설레게 했다.

 














숲에는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비누방울 속에 무지개가 떠 있었고
비누방울을 터트리는 아이들의 움직임에도 무지개가 떠 있었다.

배우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에, 그 눈동자에 무지개가 떠 있었고
숲 안에서 울리는 모든 음악들에서 무지개가 떠 있었다.


'어떻게 이런게 가능하지?' 라고 자문해 보았다.

'아마도 여기가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깊은 숲 속이어서가 아닐까?'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질문을 모두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숲속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 만큼 고요도 크게 다가왔다.



사회학적 행동에 관한 이야기, 지나간 삶에 대한 이야기, 음악과 그로인해 울리는 내면의 이야기, 뼈아픈 과거인 전쟁사의 이야기, 인생의 순환에 관한 이야기, 자유에 대한 이야기, 자기애(愛)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아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이것들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대답해 줄 수 있을까?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아이에게 대답이 필요없다는 것을 안다.


아이들, 그리고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웃으면서 열리는 마음속에, 이야기가 들려주는 감정들이 은연중 새겨지지 않았을까?

아마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적어도 난 사랑을 배웠다. 아니 느꼈다.












하늘을 나는 사람과 강아지, 도도한 인어들과 바닷속 물고기들, 추억의 한가운데서 피고 지는 나무... 
이야기들에서 나오는 모든 움직임들이 언제까지나 나를 동심으로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




 








무대와 객석이 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경계가 느껴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아이들의 자유분방함 때문이었을까? 객석에서 연주하는 오카리나 소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객석을 오고가는 배우들 때문이었을까?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성미산 마을극장이 아닌 깊은 숲속의 공터에서 놀다 온 기분이다. 아니면 극장에 가서 꿈을 꿨든지.



























성미산 마임축제
2010 0914-0918

마임워크숍 참가자들과 마임이스트의 공연

장소: 성미산마을극장

0917
마임워크숍 토요일반 청소년 팀
마임이스트 노영아 <화몽>
마임워크숍 수요일반 <예지몽 외>
마임워크숍 금요일반 <바닷속/그림자극>
마임이스트 유홍영 <빛깔있는 꿈>

0918
마임워크숍 토요일반 청소년팀
마임이스트 손삼명 <불 포이>
마임워크숍 수요일반 <예지몽 외>
마임이스트 이태건 <인생/비행>
마임워크숍 금요일반 <바닷속/그림자극>
마임이스트 이두성 <도형/허수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