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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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링키지프로젝트2010 '열혈예술청년단'의 「불안하다」- 극장 공간의 해체 혹은 전복?
LIG아트홀 링키지프로젝트 2010 '열혈예술청년단'의 「불안하다」 - 극장 공간의 해체 혹은 전복? 글_ 이경성(연출가, Creative VaQi대표) 열혈예술청년단은 골목길과 같은 야외의 공간에서 맥락을 찾아 공연을 해왔던 팀이라 극장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방식이 무척 궁금해 졌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와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는 극장을 재구성 한다는 주제 하에 이들은 공연의 제목을 ‘불안하다’로 명하였다. ‘불안하다’가 벌어지는 LIG 아트홀은 작년 이 맘 때쯤 필자가 같은 링키지 프로그램으로 이용해 해보았기 때문에 그 구조를 나름 잘 파악하고 있었다. 매우 고급스럽게 정돈된 이 극장의 로비는 공연 팀에 의해 거대한 천 같은 재료로 분할되었고 바닥에는 ..
2010.11.11 -
[리뷰]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 극단 바람풀 <디아더사이드>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극단 바람풀 글_ 조형석 콘스탄자와 토미스는 수십 년 동안 전쟁 중이다. 이 전쟁의 한복판에 '아톰로마'와 '러바나 줄렉'이라는 한 부부가 살고 있다. 이 부부에게는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요셉'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을 기다리면서 전쟁 중 죽은 이들의 시체를 처리하며 살고 있다. 뼈대만 남은 집안에 탁자와 몇 안 되는 살림살이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어느 날 전쟁이 끝났다는 종전소식을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된다. 행복해 하는 그들, 그러나 행복은 잠시였고 곧 '국경경비원'이라는 젊은 청년이 이들의 집에 들이닥친다. '국경경비원'은 집 가운데 있는 침대를 반으로 가르는 선을 긋고 이 두 부부를 국적대로 서로를 갈라놓는다. 화장실을 가거나 음식을 차..
2010.11.10 -
[리뷰] 인형 영화의 거장 '이지 트릉카'의 <한 여름밤의 꿈>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상영작 인형 영화의 거장 '이지 트릉카'의 글_ 윤나리 20세기 피그말리온 ‘이지 트릉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지 트릉카의 [한 여름 밤의 꿈]은 굉장히 매혹적이었다. 이지 트릉카는 인형 영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가 선보인 작품들만 살펴봐도 기존의 인형극이라는 차원을 뛰어 넘는 생명력이 엿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그가 창조해내는 아름다운 세계이며 그 안의 피조물들은 스크린을 마주한 관객들과 끊임없이 교감한다. 그의 이력을 살펴볼 때 눈에 띄는 것은 많지만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인형극과 인형 영화라는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인형 영화의 독자적 미학을 확립했다는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인형극이 활발히 상연되기 시작했고, 새로운 연출기법을..
2010.11.10 -
[리뷰] 독립으로부터의 독립, 변방으로부터의 변방 - 「다페르튜토 스튜디오」클로징 공연
"그간 8월달 홍대에서 열린 “독립예술축제” 도 있었고, 9월달 대학로에서 열린 “변방예술축제” 도 있었지만, 이태원에서 묵묵히 행한 이들의 작업이야말로 ‘독립’과 ‘변방’ 을 지향했던 ‘실험’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독립으로부터의 독립, 변방으로부터의 변방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클로징 공연 글_ 정진삼 국제 공연들의 침공이 계속된 10월의 마지막 날, 이태원의 대안공간 “꿀” 을 찾았다. 7월 16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석 달을 이어온 실험예술단체인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작업을 정리하는 "Closing" 퍼포먼스가 상연되고 있었다. 일단, 발음하기도 어려운 ‘다페르튜토’ 라는 말을 설명해야 할 듯하다. 이 말은 연기술에 있어서 “생체역학” 방식을 창안한 러시아 연출가 메이어홀드의 예명(다페르튜..
2010.11.09 -
[리뷰]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미학-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개막작 <크리스마스 스타>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미학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개막작 글_ 윤나리 누군가의 블로그에 적혀 있었다. '12월은 참 기다려지는 달입니다. 크리스마스때문일까요?'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스포일러는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그리고 가족 영화. 이 두 단어만으로도 이 영화는 대충 짐작이 가능해진다. 내가 가장 설렘과 긴장의 연속을 오가는 계절은 단연 겨울이다. 짐작가능하겠지만 ‘크리스마스’ 때문이다. 도저히 언제부터, 그리고 왜인지 파악이 불가능한 이 맹목적 기다림은 늘 좋은 끝을 맞이한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매번 기다려진다. 그나마 기원을 찾아보자면 어려서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은 외국영화에서부터 비롯된 것 같다. 서양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크고 성대하게 치러진다. 종교적인 ..
2010.11.08 -
[리뷰]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가르는 노스탤지어와 노마드의 기점에서 - 「Le Deux」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가르는 노스탤지어와 노마드의 기점에서 「Le Deux, 르 두」 글_ 나나기타 인간의 삶은 탄생이란 서론으로부터 시작되어 죽음이라는 결말로 정의되는 하나의 소설과 같다, 그 사이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희노애락은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카메라의 렌즈와도 같은 것이다. 인류가 지성을 겸비하고 삶의 순환을 법과 질서로 규정하며 평화와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참담했으며 잔인했다, 혹은 아름다웠다. 역사는 진실과 규명 아래 인류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 갈릴레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뉴턴과 아인슈타인등의 위인의 사상들이 결국은 인간이 달로 항해를 시작하면서, 우주의 긴 탐험의 첫 발걸음이 텔레비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시청되었을 때 적게는 우주의 광활함에 매혹되어 밤잠을 설쳤을..
201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