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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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목요일 오후 한 시’ 의 ‘거울’을 보고_ 목한시 배우들에게 드리는 글
‘목요일 오후 한 시’ 의 ‘거울’을 보고 - 목한시 배우들에게 드리는 글 글 강말금 ‘목요일 오후 한 시’ 들과의 만남 프린지 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인디언밥과 맺은 인연으로 이번 페스티벌을 무료로 왕창 누릴 수 있었다. 특히 극장에서 하는 연극/무용 공연을 많이 보았다. ‘잘하는데 아쉬운’ 공연, ‘허술한데 재밌는’ 공연, ‘시간이 안가는’ 공연 (평가라기보다는 그냥 나라는 관객의 반응으로) 등 다양했지만, 나에게는 좋은 것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모든 배우의 모든 공연은 어딘가로 가는 길 위에 있으므로, 그들이 무엇을 향해 어떻게 가고 있는 어디쯤인가를 생각할 수 있었다. 내 주제에 그들의 레벨을 잴 수 있다는 말은 아니고, (ㅋ) 그들의 공연이 나의 화두를 톡톡 건드려 주었다는 얘기다. 프린지 ..
2009.09.23 -
[People] 시와씨에게
글 권은혜 안녕하세요:) 작년에 프린지페스티벌 인디스트를 하면서 시와씨를 처음 알게 된 권냥이라고 합니다. 시와씨 공연을 처음 본 날 바로 CD 2장을 구매해 하나는 제가 갖고, 하나는 삼촌께 선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이상은씨나 장필순씨 같이 중성적인 톤의 차분한 목소리를 좋아하는데 시와씨도 그런 톤의 목소리를 가지셨더라구요. 목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기타 소리는 또 어찌나 좋던지요. 작년 여름 프린지사무실에서 있었던 F+놀이터 프로젝트 시와씨 공연이 끝나고 시와씨 인터뷰 했었는데 기억하고 계실는지 모르겠네요. 인터뷰하면서 본인의 음악과 참 닮은, 꾸밈없고 수수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이후로 제 싸이월드 배경음악에는 항상 시와씨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작년 인터뷰때 ..
2009.09.23 -
[연재] 아티스트창작워크숍spark | 7인의 스파커-3
7인의 스파커 ③ 부제-무의식을 살려내어 행복하게 살어보자! 돌아왔슴다! 하하하하? 장시간 연재를 쉬는 바람에 이게 무슨 글인가 하는 분들, 분명 계시다. 푸 추얼 핸접! 그 분들을 위해. 이 글은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주최로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아티스트 창작워크샵인의 진행상황을 녹화중계하는 장임을 알려드리며. 지금은 9월. 이러다 연중 상시로 글을 계속 쓰게 될 지도 모르는 일. 의도하지 않게 글쓴이(나, 김정현, 스파크 참가자 1인)의 삶과 맞물려 글쓰는 기간이 늘어나니 이것을 다큐멘터리적 글쓰기라 하면. 구차하겠지만 나는 워낙 형식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터라 그렇게 변명 한 스푼 넣어 이 새로운 형식을 떼 쓰듯 주장하는 바이다. 연재가 다소 길어졌지만 그래도, 그래도! 믿고 기다려주신 그 ..
2009.09.23 -
"그리고, 문화연대는 계속된다" <문화연대 10주년 기금마련전> ‘장수의 비결’
"그리고, 문화연대는 계속된다" ‘장수의 비결’ 스카링 나는 청소가 귀찮다. 주말만 되면 진공청소기와 걸레가 반강제로 손에 쥐어진다. 이번엔 ‘쓸 데 없는 옛 물건 버리기’ 추가 미션도 들어왔다. ‘매우, 격하게, 귀차니즘’이다. 그러나 이를 거스른다면 엄마의 ‘잔소리 무한콤보’에 귀는 물론 정신이 떨어져 나갈 터. (이 나이 되도록 엄마를 이긴 적이 없다. 아니, 그럴 생각도 못했다. 엄마는 감히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이것은 진리.) 툭 나온 입을 애써 다물고 청소를 시작했다. 첫 번째 버릴 것은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에 교내 백일장에서 상 탄 엣뭐시기 국어사전. 먼지와 습기를 잔뜩 빨아들인 사전에선 텁텁한 냄새가 났다. 무얼 그리 알고 싶었는지, 단어마다 형광색 동그라미와 줄로 도배를 해놓았을까..
2009.09.20 -
[리뷰] 1/12, 유다 -쓰러져가는 사람, 가롯 유다에게 귀를 기울이다
글 개쏭 1/12, 유다 -쓰러져가는 사람, 가롯 유다에게 귀를 기울이다 ‘제 이름이 뭐냐고요?’ 유다...입니다. 예수에 실망했던 유다입니다. 아니, 예수를 질투했던 유다입니다. 아니, 예수를 증오했던 유다입니다. 아니...예수를 사랑했던 유다입니다. 아니, ‘가롯 유다. 장사꾼 유다입니다.’ 이 연극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명인 가롯 유다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직소’를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다자이 특유의 자괴적 시선이 시각화되어 드러난다. 신약성서에서 유다는 세속적이며 돈계산이 밝고, 결국 예수를 팔아넘기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 어디에도 유다가 왜 예수를 팔아넘기게 됐는지에 대한 해명은 없이, 그저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게 나았을’ 죄인으로 표현된다. 오랜 시간동안 구, 신교를 포..
2009.09.18 -
[리뷰] 연극이 끝난 후, 열두 가지 이야기 <유다, 1/12>, 양손극장
연극이 끝난 후, 열두 가지 이야기 , 양손극장 장윤미 1. 극장 앞에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였다. 소극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광경은 처음 본다. 입장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지하로 빨려들 듯 내려간다. 입장하고서도 한참이나 사람들이 밀려 들어왔고 객석이 모자라 무대 앞까지 관객들이 점령했다. 밤 8시를 넘긴 시각. 두근두근. 어떤 연극일까. 2. 관객들이 자리는 잡는 사이, 무대 한켠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이 들린다. 절규하는 여자의 비명에 사람들 시선은 그쪽을 향한다. 심하게 놀란 듯 멍하게 서 있는 여자가 이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기 시작한다. 그 옆엔 미안하다며 계속 사과를 하는 남자가 보인다. 사람을 잘못 알아보고 여자를 놀래켰던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에도 정신을 못 차리..
200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