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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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춤추는 도시3, 파뚜 트라오레&악셀 질랭&댄스컴퍼니 미디우스&임미정 재즈 밴드 <잼-무용·힙합·재즈>
세 번째 용산역 광장. 파뚜 트라오레&악셀 질랭&댄스컴퍼니 미디우스&임미정 재즈 밴드 얼마 전 본 연극 “오늘 손님 오신다.”에서 한참 광장이 뭐냐고 묻더니, 오늘 공연에서 그 광장이 떠올랐다. 누구나 갈 수 있고 머무를 수 있고 볼 수도 외면할 수도 있는, 느낄 수도 웃을 수도 있는 인간의 공간 광장. 이 모든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서 판이 벌어졌다. 이 공간의 구성원인 듯 홀연히 나타나 악기를 매만지고 음악이 시작된다. 공연자들인지 가늠할 수 없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뛰고, 걷고 멈추며 하나, 둘 이 곳으로 모였다. 연주가 꽤 지나고 그들도 꽤 움직였다. 서로를 힐끔힐끔 탐색전을 펼치듯, 웃을 듯 말듯 한 그 경계에 서서 나 또 한 마음이 들썩일랑 말랑 한다. 곧 음악이 고조되고 힙합의 빠른 몸놀림과..
2009.10.15 -
[리뷰] 춤추는 도시2, SJ댄스컴퍼니 <선물>
두 번째 시월 십일일. 지하철2호선 선릉역 저녁 여섯시 SJ댄스컴퍼니의 선물 어제에 이어, 춤추는 도시 그 공간에 대한 흥미와 공연의 결합이 어떨지 주시하며 두 번째 공연을 찾았다. 선릉역. 패스를 끊고 나와 지하철역사 내 어떤 공간을 작품의 배경으로 변신시킬지 지나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어떻게 이끌지, 작품 연출과 공간구성이 어떨지 한가득 궁금증에 차올라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금 걷다보니 역사 한 켠 낮은 단의 무대와 무대를 바라보는 30여개의 의자가 쭉 나열되어 있었다. “정녕 이곳인가?” 지하철역사가 주는 불특정다수의 바쁜 사람들을 만나는 현장감, 그들의 반응을 끌어내기보다 무용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장소 중 하나로 지하철 예술무대를 선택한 것인가 싶어 아쉬..
2009.10.15 -
[리뷰] 춤추는 도시1, 임프로드 바닥 <즉흥13 여행기>
도시가 춤을 추나, 그들만 춤을 추나. SIDANCE에서 선보이는 3회째 「춤추는 도시」란 타이틀의 거리공연. 젊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독창적 아이디어로 도시 곳곳을 춤의 무대로 변화시키며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공간에 특별함을 주고자 하는 의미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Dancing City Tour" 춤과 함께하는 여행이 테마라고 한다. 3회차 들어선 이 야외공연이 어떨지 내심 호기심이 발동하고 있던 터였다. 주어진 공간의 특성이 작품에 녹아들어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아차 잘 되었다 싶은 맘으로 도시여행을 함께 떠나볼까 한다. 첫 번째 시월 십일. 이태원거리 밤 여덟시 임프로드 바닥의 즉흥13-여행기 이 도시, 저 도시를 움직이는 그들의 여행도 벌써 13번째. 그..
2009.10.14 -
[리뷰]브리튼을 구출해라! - 프로젝트 빅보이2
프린지+두산 프로젝트 빅보이 2. 집단 움틈 브리튼을 구출해라! 개로부터 시작하고 싶다. 브리튼을 지키는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그 개. 할머니가 브리튼을 지키라고 했다고 참말 그 수호의 세계에서 진득하게 매맞으며 살고 있는 개. 남자가 때려도 브리튼이 때려도 스스로를 구출할 수 없는 개. 마르고 아프고 약한 개는 핏대를 세워 으르렁거리며 남자와 대적하지만 “닥쳐.” 한 마디에 소리죽여 웅크린다. 개야, 힘을 내. 브리튼을 깨워보자! 개는 에서 이야기의 진행을 리드하거나 매듭을 짓는 역할은 아니다. 오히려 브리튼과 남자의 변화를 경고하고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시원스레 컹컹 한번 짖지도 못하고 그르렁 거리지만 끊임없이 객석을 향해 위험을 알린다. 그런 개에게 계속해서 마음이 쓰였다. 특히 남자에게 좀 더..
2009.10.12 -
[리뷰] 과천한마당축제4-상처는 어떻게 무늬가 될 수 있을까
개쏭의 2009 과천 한마당 축제 공연 보기 2 프로젝트 모 상처는 어떻게 무늬가 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따뜻한 태양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조용한 한밤의 풀벌레소리 이른 가을의 귀뚜라미 우는 소리 여치과의 곤충들은 겉날개와 속날개가 둘 다 있다. 그들은 겉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낸다. 속 날개로 몸을 감싸고 소리를 낸다. 연주의 고통이 없기에, 그들은 흥겹게 풀잎을 뛰어다니며 노래를 한다. 귀뚜라미에게는 속날개가 없다. 귀뚜라미는 맨살에 진동하는 날개가 닿기 때문에 그의 배를 잘 보면 잔 상처와 점막처럼 둘러진 투명한 피를 볼 수 있다. 귀뚜라미의 여린 피부는 언제나 상처와 그 상처에 스민 핏물이 고여 있다. 상처. 프로젝트 모, 그들은 상처에 대해 말한다. 과천 한마당 축제의 장, 시민회관 앞..
2009.10.12 -
[리뷰] 과천한마당축제3-완전소중 서커스
강말금의 2009 과천 한마당 축제 공연 보기 2 완전소중 서커스 어렸을 때는 공연을 보고 넋을 잃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잘 없다. 참 잘 보고 나서도 돌아서면 늘 하던 걱정으로 되돌아간다. 오늘 밤 보낼 메일, 밀린 빨래, 잃어버린 통장, 내일 약속… (결혼해서 살림하면 더 심해진다는데, 쩝) 이번 과천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보고 나서 행복한 기운이 오래 지속된 공연이 두 편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 '2 Rien Merci'의 ‘아코디언 서커스’와 스페인 사람 'Yi Fan'의 ‘목적지 없는 여행’이다. ‘별양동 쉼터’는 차가 잘 다니지 않는 거리 한복판에 있었다. ‘아코디언 서커스’가 약속된 네 시가 되어가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았다. ..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