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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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지 않으며 꾸욱 누른 한걸음씩, 얼스 EARLS 2집을 만나다
한눈팔지 않으며 꾸욱 누른 한걸음씩, 얼스 EARLS 2집을 만나다 정나리 조회수 713 / 2008.07.02 ■ 안부를 묻다 6월의 어느 날 해질 무렵, 새로 발매된 따끈따끈한 2집 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영등포에 위치한 그들의 작업실 문을 두드렸다. 얼스 멤버들과 필자는 팀이 결성될 무렵부터 알고 지내 온 터라, 사실은 인터뷰라고 하기도 취재라고 하기도 애매한, 오히려 ‘그땐 그랬지’에 가까운 수다에 이어 서로의 근황을 편하게 나누는 대화들이 오고 갔다. 팀의 결성이 2002년이었으니 시간으로만 따져 본다면 제법 오래 된 밴드인데 2005년 1집 발매 이후 2년 여 만에 2집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에 나 같은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긴 했지만) 앨범이 너무 뜸한 것 아니냐는 필자의 농담 섞인..
2009.04.10 -
[리뷰] 그 어둠을 명명백백 밝히는 여행 - 극단 작은신화 「로베르토 쥬코」
그 어둠을 명명백백 밝히는 여행 - 극단 작은신화 「로베르토 쥬코」 김해진 조회수 466 / 2008.06.19 2008년 100페스티벌 참가작 _ 극단 작은신화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된 ‘100페스티벌’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80여 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연극의 미래를 꿈꾸며 시작된 이번 축제는 우석레퍼토리극장, 블랙박스씨어터, 성동소월아트홀에서 총 12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축제의 막바지, 극단 작은신화의 를 보며 그간의 참가작들을 챙겨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100페스티벌을 주최한 100만원 연극공동체는 상업적 흥행을 위한 연극제작시스템에서 벗어나 연극정신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관객들을 창출하기 위해 저예산, 독립, 연극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 발족했다. 2006년 1..
2009.04.10 -
[오프도시] 방바닥에 뒹굴 거리며 새빨간 욕망을 마주하다!
[오프도시] 방바닥에 뒹굴 거리며 새빨간 욕망을 마주하다! 김민관 조회수 663 / 2008.07.02 방바닥에 앉아 ‘새빨간 비디오’를 보는 곳. ‘도시에서 벗어남’(off+도시)의 뜻을 온도 표기로 병기해, 약간 ‘어설픈 암호’를 취한 듯도 보이지만, 뭔가 잴 수 없는 새로운 감수성을 덧댄 듯 보이는 곳. 여기까지가 오프도시를 여는 개인적인 상상의 창구였다면, 공간 디렉터 석성석의 말은 반절이 그냥 지금 이 공간 자체의 정체성이라면 나머지 반은 이곳에 오는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곳이라고 그 키를 관객에게 자유로이 맡겨 주었다. 그런데 왜 ‘새빨간’일까? 뭔가 불온한, 좌파적인? 혹은 금지된…… ‘새빨간 거짓말’하면 뻔히 드러나 보인다는 속 내지 말의 의미로 사용하는데, 뭔가 세상과 다르거나 또 그래서..
2009.04.10 -
[한국마임] 20년의 기억.. 한 줌에 흩어진 씨앗, 뿌리를 이뤄.
[한국마임] 20년의 기억.. 한 줌에 흩어진 씨앗, 뿌리를 이뤄. 김민관 조회수 1025 / 2008.06.14 5월 27일 9시 ‘봄내극장’에서 2008 춘천마임축제의 ‘다시 보고 싶은 한국마임’, 네 개의 공연이 모두 끝나고, 무대 위에는 유홍영, 심철종, 최규호, 유진규, 임도완이 나란히 섰다. 유홍영은 다음 날 ‘다시 보고 싶은 한국마임 2’에서 공연을 선보여 이날 무대에서는 빠졌지만, 이들 다섯은 20년 전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거의 유일한 마임이스트들이었고, 그 당시의 작품으로 한 자리에 서는 것이기도 하다. 춘천마임축제 역시 1989년 "한국마임페스티벌"로 출발, 1995년 "춘천국제마임축제"로 명칭을 달리하며, 2002년 지금의 "춘천마임축제"로 이름을 갖추기까지 20년의 생일을 맞았고,..
2009.04.10 -
목요일 오후 한 시의 몽유록
목요일 오후 한 시의 몽유록. 김도히 조회수 685 / 2008.06.09 프린지. 그리고 F+놀이터프로젝트 마당을 가로질러 들어오는 이가 몇인가 싶더니, 넓지 않은 마루가 금방 꽉 찼다. 평소에는 듬성듬성 비어있기도, 맨 앞줄에 민망한 듯 앉아 괜히 힐끔거리는 눈빛도 있더만, 오늘만큼은 어쩐 일인지 다들 초롱초롱하다. 아마도 지난밤 꿈자리가 썩 맘에 들었나 보지. 오히려 밤을 샜다며 옆에 기대앉은 마뇨의 안색이 더욱 불안할 따름이었다. 미닫이문의 뻐근한 마찰음과 함께 짜잔 등장할 것만 같던 ‘목요일 오후 한 시’가 등 뒤에서 슬금슬금 들어온다. 대기실로 쓰던 방에서 들려오던 화통한 웃음소리가 누구 것이었냐는 듯한 그 수줍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만다. 그렇게 슬며시 풀려버린 긴장감을 준비 삼아..
2009.04.10 -
춘천마임축제_붉은 깃발 드높은 도깨비가 사는 나라
춘천마임축제_붉은 깃발 드높은 도깨비가 사는 나라 mei 조회수 724 / 2008.06.09 주말의 오후. 소담한 도시에 안착했다. 생각 외로 북적이지 않는 거리에 서서 조급한 마음을 달래며 어디부터 찔러야할지 고민에 잠겼다. 관광객인 듯 보이는 사람의 뒤꽁무니를 따르기로 했다. 거리를 들어서자 아직 시작되지 않은 공연 준비에 열중인 스텝, 무대, 스피커,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맞아주었다. 길목으로 들어왔을 뿐인데 한적한 도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긴장되고 분주한 일렁임이 전해졌다. 거리에 펼쳐진 예술가들의 몸짓을 하나, 둘 놓치지 않고 담아야겠다는 욕심에 더운 날의 아득해지는 정신을 깨워가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들어 온 입구에서 살짝 언덕이 나오나 싶더니 이거 웬걸 사람이 맨홀에 머리를 처박고 길바닥..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