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야솟아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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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보따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아직 못 다한 이야기, 궁시렁궁시렁..”
‘미래야 솟아라!’ 아직 못 다한 이야기 “궁시렁궁시렁...” 기록: 아아시 정리/글: 매버릭 프롤로그 “‘솔직’에 대한 부담이 조금 되긴 하지만 믿거니, 하며...” 총 6회에 걸친 ‘미래야 솟아라’ 공연 리뷰 연재가 모두 끝났습니다. 미리 약속했던 뒤풀이 수다를 공개할 차례네요. 우리가 만난 건 지난 5월 29일 토요일 오후 6시. 이런 저런 먹을거리와 함께 조촐한 수다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번 ‘미래야 솟아라’ 연재에 참여한 필자들(조원석, 정진삼, 아데모모)과 인디언밥 편집진(매버릭, 아아시), 그리고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오성화)가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참고로 3명의 필자는 각각 2편씩의 작품을 관람하고 리뷰를 실었고 아아시는 3편을, 매버릭과 오성화 대표는 6편의 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
2010.06.17 -
[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⑥ 하이! 스마트 월드!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여섯 번째 이야기: 극단 라나앤레오 / 이눈먼거북 연출 하이! 스마트 월드! 짝퉁리뷰 글| 조원석 넋두리 실험극을 많이 봐서 그런가? 이제는 리뷰까지 새로운 시도를 담아야 하는 압박감을 느낀다. 같은 값이면 알마니라고 했던가? 명품리뷰 한 번 쓰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차피 짝퉁리뷰가 될 것이 뻔한데.... 간혹 보이는 터진 실밥은 라이터로 지지고 봐주시길... 먼저 인사나 하고 들어가자. 하이! 스마트 월드! 하이! 짝퉁. 정말! 똑똑하군. 대번에 날 알아보다니. 그래 나 짝퉁이다. 한 마디로 그럴듯한 놈이지. 하지만 나 때문에 넌 더욱 그럴듯한 놈이 되는 거라구. 짝퉁 리뷰 무대에 스마트폰 4대가 있다. 난 스마트폰을 만져 본적도 없다. 마치 첨단 IT 문명을 ..
2010.06.12 -
[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⑤ <극단 원형무대>의 '세 마녀 이야기'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다섯 번째 이야기: 극단 원형무대 / 홍인표 연출 세 마녀 이야기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글| 아데모모 셰익스피어를 오늘 이 시점에 하는 이유? 그런 이유 따위는 필요치 않다. 하고 싶으면 하는 거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건 좀 중요하다고 본다. 어떻게? 러플달린 블라우스를 입고? 음.... 극단 원형무대의 맥베스는 로마의 전사와 같은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재미있는 해석이다.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암시라고나 할까. 그래서 시종일관 맥베스는 싸운다. 관객이 들어오는 시점에 무대 위에는 입벌린 조개같은 무대장치가 세 개 있었다. 각각의 꽃 같기도 하고 조개 같기도 한 그 장치에는 세 네 개의 계단이 앞에 붙어있어 그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음, 그 자리..
2010.06.10 -
[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④ <극단 화>의 '나비효과24'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네 번째 이야기: 극단 화 / 이자순 연출 나비효과 24 내가 가는 길은 어디인가? 글| 아데모모 시계, 지하철, 신문, 공원, 자살, 노숙, 88만원, 시급 3295원, 나영이 사건, PC방, 원조교제, 살인--- 이상, “나비효과24” 중에서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그림책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쉘 실버스타인이 그린 그림책이다. 아주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애벌레들이 꾸물꾸물 위를 향해 가는 그림이었다. 어디를 향해가는 지 모르면서 그저 바로 앞의 그것이 가는 길을 따라 가는 벌레들. 지하철을 타고 역사 밖으로 나오는 계단을 오르거나 반대로 승강장을 향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꾸물꾸물 내려갈 때, 난 그 그림을 떠올린다. 무대 위에는 커다란 시계가 있었다. 살바..
2010.06.08 -
[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③잃어버린시간들-극단 인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세 번째 이야기: 극단 인 / 박성준 연출 3개의 작품, 하나의 접점? "환상이 주는 환상" 글| 조원석 이야기가 있다. 머레이 시스갈이 쓴 의 이야기가 있고, 송종헌이 쓴 이야기가 있고, 테네시 윌리엄스가 쓴 의 이야기가 있다. 이 세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연결된다. 박성준이 재구성하고, 박성준이 연출하고, 박성준이 출연한 연극. 한 배우가 여러 명의 인물을 연기하고, 한 인물을 두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연극. 이야기는 연극에 등장하는 큐브 모양의 퍼즐처럼 풀기 어렵다. 이 복잡하고 독특한 연극을 이해하기 위해 이 글 역시 퍼즐 같은 질문의 형식을 빌린다. 큰 질문 "사람들이 갖고 있는 환상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혹시 사랑이 아닐까. ..
2010.06.06 -
[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②<무브먼트 당당>의 '떠나는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 지금, 여기! 떠나는 사람들 김민정 작/연출 글| 정진삼 동족상잔의 비극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한국전쟁 60주년이다. 그간 전쟁이라는 주제로 얼마나 많은 희곡텍스트와 공연이 생산되었는가. 어림잡아도 수십 편이다. 내용들은 하나같이 암울하다. 전쟁자체도 참담한데, 연극도 우울하고, 의미도 암담하다. 대략 난감하고, 총체적으로 어둡다. 우리의 역사, 그렇게 ‘침울’ 밖에 없었나. 전쟁은 ‘명랑’과는 어울릴 수 없는 것일까. 그. 러. 나. 지금 여기. 서울 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꼭지에서 선보인 공연 은 ‘재현’ 에 사로잡힌 전쟁서사의 천편일률적인 시각화/의미화와 과감히 결별한다. 그리하여 한국 전쟁에 관한한 유쾌/발랄하며 동시에 처절하고 감각적인 퍼포먼스가 탄생했다. 시체가 연상되는 ..
201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