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가다] <예기치못한><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참가작

 

인디극단 판의 <예기치 못한> & 극단 돌곶이의 봄<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

붉은 실은 엉키고 칼은 아슬아슬하다

 

김해진

 

 

연극 <예기치 못한>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의 입장에서 낙태에 관해 이야기한다. 폭력남편을 둔 주부 준경, 무능한 애인을 둔 기자 남희, 산부인과 의사 연주, 이렇게 세 명의 여자가 산부인과에서 만난다. 준경에게는 어린 아들과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있다. 남편이 싫은데 임신했단 걸 알게 됐다. 남희에게는 외무고시만을 고집하며 몇 년을 보내고 있는 애인이 있다. 사랑하지만 ‘함께’를 약속할 수 없어 헤어졌다. 그런데 임신했단 걸 알게 됐다. 연주는 남희의 학교 후배. 불법인 낙태 수술을 할 수 없다며 이들의 부탁을 여러 차례 거절하지만 둘의 사정을 듣고는 마지못해 수술을 결심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면서. 단속에 걸려 경찰 조사까지 받는 등 세 명의 여자는 어려운 시간을 겪지만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낙태라는 첨예한 문제에서 시작했던 이야기가 여성들의 연대로 방향을 트는 것은 극의 논리에서 보자면 얼떨떨한 점프에 가까웠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현실에서야 그리 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의 갈등이 연극의 갈등으로 변환될 때 충분한 화학반응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연극의 구조가 헐겁다는 인상을 받았다. 새 병원의 옥상에서 인물들이 수영복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의사 연주의 임신을 기뻐한다는 마무리는 그래서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어서다. 필자가 보기에 <예기치 못한>의 극 구조에서 커다란 고비가 되는 갈등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낙태수술을 해달라는 준경과 남희, 못한다는 의사 사이의 갈등이고, 또 하나는 수술 후 준경의 남편이 경찰에 해당 병원을 고발하는 바람에 세 여자가 형사 앞에서 진술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의사의 성격이 애매해 보여서(병원이 문닫을 위기에 처했는데 어떻게 셋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나.), 또 실제 형사를 형상화하는 대신 세 여자가 토로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서 갈등을 빚는 상대가 희미해져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복싱으로 치자면 상대 없이 혼자서 싸우는 선수를 보여주는 셈이다. 내면의 갈등을 보여준다는 전략 면에서도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경찰에 불려간 이후 인물들이 어떻게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는지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티비 드라마의 막회에서 ‘몇년 후’라는 자막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준경은 이혼한 자신의 결정에 뿌듯해하고 남희는 직장상사에게 시원하게 욕하고 잘렸단 걸 웃으며 얘기하며 의사 연주는 새 병원을 마련했고 자신이 임신했단 사실에 기뻐한다. 도대체 그 사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준경, 남희와는 다른 선택을 할 것으로 짐작되는 연주의 모습이 낙태라는 사안에 대한(혹은 생명과 삶에 대한) 입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실제 삶에서 느끼는 무게에 (그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비하자면 허황해 보였다.

 

 

붉은 실이 쓰인 장면으로 가본다. 준경과 남희는 자신을 옭아매는 붉은 실로부터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친다. 털실은 여자들의 상반신과 머리를 감싼 형태로 엉켜 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자들의 고뇌를 형상화한 이 장면은 이후 낙태를 하는 장면과 연결된다. 준경과 남희는 누워서 배와 허리를 높이 치켜드는 요가의 브릿지 자세로, 의사 연주는 그 두 명의 가운데 서서 붉은 실 자락을 가위로 잘라내는 것으로 낙태 수술을 형상화한다. 섬뜩하다. 더불어 돌아가며 한 사람씩 중앙에 서서 곧 뛰쳐나갈 듯 손을 뻗으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머지 두 명은 다리를 붙잡아 역방향으로 끌어당긴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형사 앞에 나란히 서서 자신의 상황을 토로한다. 음악과 함께 목소리가 서로 섞여 소란스러워진다. 상징적인 표현 안에서 인물들의 내적 갈등이 도드라지는 장면들이다. 이러한 장면들 안에서 기자 남희 역을 맡은 배우 황정원의 몸짓은 크고 선명해 여러 번 시선을 독차지한다.

 

 

연극이 펼쳐진 곳은 스튜디오 마랑이었다. 산부인과의 접수대, 소파가 놓인 대기실, 가림막으로 둘러쳐진 진료실로 공간을 구성해 놓았다. 키 낮은 가림막이 놓인 무대 왼편의 작은 공간은 다용도로 쓰인다. 배우들 입장에서는 마랑에서 처리하기에 애매한 ‘퇴장’, ‘대기’, ‘전환’을 그 작은 공간에서 처리한다. 관객 입장에서는 그 곳이 어떤 곳인지 헷갈렸다. 마랑이라는 공간과 이야기를 만나게 하는 연출이 필요해 보였다. 조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쓸 수 있는 소극장에서 공연을 했다면 에너지가 달라졌을 몇몇 장면이 보이기도 했다. 주로 위에서 언급한 상징을 쓰는 장면들이 그러했다. <예기치 못한>의 특장인 상징적인 장면과 일상의 느낌을 살린 다정한 대화 장면의 병치도 다른 공간과 만난다면 리듬감이 더 살아날 것으로 보였다.

 

 

연극 <예기치 못한>이 현실의 첨예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보니 극중 인물에게 ‘더, 더 나를 설득시켜 달라’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어쩌면 이 글에서 주로 아쉬움을 적고 있는 건 그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상황에 놓인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하는 연극이다. 한국사회에 살고 있는 여자로서 이 연극을 보며 낙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마침 언론에서는 지난 24일(금) 낙태를 금지하는 현행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인데, 반대 의견으로 “적어도 임신초기에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재판관들은 4:4의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다는데 결정은 왜 이렇게 났는지 궁금하다. 나는 우선 국가가 여성의 몸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맘에 들지 않는다. 왜냐면 개인의 구체적인 상황 안에서 각각의 납득할 만한 해법과 풀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에 나오는 준경과 남희처럼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낙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가족으로부터 낙태를 강요받는 여성들도 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까 사안은 천차만별이라는 거다.

 

현실에서도 연극에서도 ‘구체성’이 문제다.

그런 면에서 낙태를 찬성하는 여권의 입장에 선 <예기치 못한>에서도 ‘태아의 생명을 생략하고 말해도 되는가’(어느 시기부터 태아로 볼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다루지 않기로 한다.)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윤리적 질문을 하려는 게 아니다. 이 연극에서 그 부분을 말하지 않고 극의 ‘긴장감과 입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아도 되는 걸까?’라고 대화하는 남희와 준경. 준경은 자신의 아들을 떠올리며 그렇게 예쁘게 자랄지도 모르는 ‘없는 아이’를 생각하지만 남편의 아이를 더는 낳고 싶지 않았다고, 또 자신이 낙태와 이혼이라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줄 몰랐다고 뿌듯해한다. 하지만 대사로 언급하고 마는 정도여서 ‘없는 아이’에 대한 생각도 여성의 자기결정권도 피상적인 견해 안에 머무른다는 인상을 준다. 또 마지막에 의사 연주는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고 기뻐하는데, 임신소식에 좌절했던 준경, 남희와 그녀의 차이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연극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보고도 뭔가 납득이 가지 않아 역으로 태아의 생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여전히 태아의 (혹은 그 무언가의) ‘죽음’이라는 형태로라도 역설적으로 여성은 자신 외의 생명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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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은 낙태를 고민하고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에서 여중생들은 죽어간다. 두 명은 자살한다. 낙태와 자살. 이번에 만난 두 편의 연극은 풀기 어려운 문제처럼 내게 다가온다.

 

2011년 10월, 부산의 중학생이 베란다 20층에서 떨어져 자살했다. 발견된 유서에는 ‘엄마 아빠, 동생만큼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습니다. 제 무덤에 아이팟과 곰인형을 함께 묻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연극은 이 일로부터 출발했을 것이다.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라는 제목을 어디선가 들어봤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그게 유서였던 거다.

연극은 네 명의 중학생이 밤에 함께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립스틱으로 얼굴에 장난을 치고 깔깔대며 한데 뭉쳐 즐거워한다. 매일 커다란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았던 중학생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서 당시의 나는 닥치는 대로 먹고 살이 쪘었다. 연극에서도 이 네 명의 중학생은 서로에게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마냥 신나고 즐거워 보이지만 사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거다. 연극은 좋았던 관계에 이미 균열이 가버린 상황을 보여준다. 성아는 가출했다가 돌아온 후 공격적인 아이가 돼버렸다. 진순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데 동네 아저씨들이 할머니를 대신 돌봐주겠다며 집에 찾아온다고 했다. 그 후로 진순은 표정이 어두워졌고 말이 없다. 두나는 어릴 적 부모님이 싸우는 사이 베란다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그래서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지만 어려보이는 말투와 행동을 보인다. 여준은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는 아빠 때문에 자살 기도를 했다. 그때 쓰인 칼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아슬아슬하게 아이들의 손을 오간다. 오해가 쌓여 서로 틀어져버린 친구들. 연극은 후반부에 이르러 맨 처음의 장면에서 조금 더 앞으로 시간을 되감아 보여준다. 성아가 여준을 그렇게 미워했던 건 서로 비밀(부모의 치부)을 나누면서 그만큼 좋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란 게 밝혀진다. 성아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여준이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이 배신으로 느껴졌거나 오해로 쌓인 것이다. 성아의 분노가 자신을 삼켜버려서 스스로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과거의 시간을 편집하듯 숨겨놓았다가 다시 플레이 시키는 극의 구조가 세련됐다. 영화 <파수꾼>과 연극 <모범생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는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여중생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시선을 끈다.

 

 

성아에게서 받은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 늘 아이팟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던 여준. 전에는 학생들이 왜 똑같은 노스페이스를 입고 다니는지 의아했는데 이 연극을 보고 나니 아이팟도 노스페이스도 친구들 사이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물건이란 걸 알게 됐다. 서로에게 연결되어있다는 안정감을 갈구하는 것이다. 그러니 ‘네 손이 닿은 노스페이스가 싫다’는 성아의 말과 아이팟 음악 대신 인물들의 사이를 떠도는 칼은 이미 틈이 벌어져버린 이들의 관계를 서늘하게 보여준다. 가장 익숙한 물건이 가장 낯설고 슬픈 물건이 돼버리는 순간, 아이들은 의지할 데가 없다. 여준은 아이팟 이어폰을 귀에 꽂고 마치 음악 안에 자신을 가두어 놓은 것처럼 책상에 멍하니 앉아있다. 진순은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고 하루 종일 책상에 엎드려 잔다. 두나는 ‘예쁜 애는 이렇게 한다’는 남자의 말에 홀려 펠라치오를 하듯이 막대사탕을 핥는다. 그런데 성아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성아를 괴롭힌 남자들과 진순을 괴롭힌 남자들은 서로 관계가 있는 걸까? 성아는 진순이 동네 어른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있단 걸 어떻게 알게 된 걸까. 그저 알게 된 걸까. 성아가 내내 소리를 지르고 거칠게 행동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왜 저렇게까지?’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성아가 진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증오하듯 진순을 싫어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구체적 이유는 알기가 어려웠다.

 

 

공연은 암전과 빗소리, 음악으로 스타일을 잡아간다. 특히 이 연극에서 암전은 필요한 때에 맞춰 이야기의 중요한 마디를 강조한다. 성아가 처음으로 여준에게 쌀쌀맞게 대할 때 여준이 크게 재채기한 후 암전, 여준이 책상 위에서 떨어지며 암전, 두나가 선생님과 드잡이를 하다가 암전되는 장면 등은 관계가 어긋나거나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 방점을 찍는다.

무엇보다 나는 진순이 어두컴컴한 공간의 바닥에 혼자 앉아서 와구와구 빵을 먹던 모습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비닐을 벗긴 빵을 다 먹기도 전에 또 다른 빵을 집어 입에 넣는다. 입 안에 빵이 가득 찼지만 밀어 넣고 또 밀어 넣는다. 동네 아저씨들의 성폭행과 그로 인한 임신으로 진순은 황폐해진다. 진순을 도와줘야 할 어른들이 진순에게 어떤 짓을 저질렀나. 진순도 여준도 결국 자살한다. 아빠의 상습폭행 때문에 늘 불안했던 여준은 성아와도 오해를 풀지 못했었다. 이들은 중학생이다.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와 <예기치 못한>은 인물들이 오롯이 혼자 남아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에 집중하는데, <예기치 못한>은 낙태를 선택한 여성들이 서로를 보듬는 모습으로 나아가고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는 단절과 오해 속에서 자살이라는 막다른 길에 내몰린 아이들을 보여준다. 사실 리뷰를 쓰기 전에는 두 작품에서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잡아내 보려고 했지만 쓰다보니 ‘죽음’을 들여다보게 됐다. 나는 이름을 적으며 길어져버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진순. 여준. 여엄. 성아. 두나. 준경. 남희. 연주.

이 안에는 잊혀지고 숨겨진 현실의 이름들도 있을 것이므로.

 

 

(*****사진출처_2012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인디극단 판 <예기치 못한>  일시 2012-08-17,18,19 / 스튜디오 마랑  출연 : 황정원(남희 역) 이산(준경 역) 윤두리(연주 역)  작_이산 / 기획_아원  기획의도 - 낙태라는 주제가 한 동안 사회를 들끓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찬성과 반대를 외쳤지만, 정작 수술대에 올라갈 수 밖에 없었거나 올라가기를 고민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듣기 어려웠다. 낙태를 둘러싼 무수한 담론의 장에서 정작 당사자들의 이야기 자리는 너무 비좁았던 것이다. 바늘구멍 같은 그 통로를 빠져나오느라 여성들의 이야기는 뒤틀리고, 잘려나가, 결국 침묵에 가까워졌다. <예기치 못한>은 연극이라는 넓은 통로를 통해 이러한 억눌리고 사라져버린 이야기들을 되살려보려는 시도이다. 시놉시스 - 고등학교 동창인 남희와 준경은,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 때문에 찾아간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놀랍게도 둘이 찾아간 산부인과의 의사는 두 사람의 고등학교 후배인 연주. 서로 도움이 필요하지만 마음을 열기가 어려웠던 세 사람이 마침내 연대에 성공하자, 낙태 수술보다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일생 일대의 위기를 우연히 함께 맞닥뜨리게 된 세 여자의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 아티스트명 : 인디극단판 - 홈페이지 : http://club.cyworld.com/indiepann 인디극단판은 2008년 아마추어 뮤지컬 동호회로 시작하여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시도하던 중 2010년부터 의미있는 연극을 만들어 관객을 만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연극인들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2010년 창작극 <당신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2011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2012년 <하녀들> 등을 공연하였습니다. ------------------------------------------------------------------------------------------ 극단 돌곶이의 봄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  일시 2012-08-22, 23 / 장소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CY 씨어터  출연 : 권미나 이다영 이수진 홍민아 조윤정  작_허나영 / 연출_최윤지 / 조연출_전문영 / 무대디자인_서공희 / 조명디자인_송성원 / 음향디자인_최지연 / 기획_장윤진  기획의도 - 아이들이 스스로 죽어간다. 학교는 아이들이 서로에 의지하는 곳이 아니다. 경기도 어느 소도시. 평범한 소녀 여준, 야무진 진순, 성숙한 성아, 순진무구한 두나는 같은 여중에 다니는 친구들이다. 여름방학식이 있던 날, 성아의 집에 모인 소녀들은 함께 밤을 보내며 친해진다. 깊은 속사정까지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던 소녀들. 그러나 여름방학 때 가출을 하고 돌아온 성아가 돌변하면서 소녀들의 우정은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작품의 여자애들은 어른들에게서 갖은 수모를 겪는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아버지에게 폭행당하고, 동네 아저씨들의 아이를 임신한다. 친하던 아이들은 거짓말처럼 갑자기 변한다. 이 작품은 우정과 믿음으로 관계를 시작한 친구들이 자기 안의 미움과 상처를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그 상처를 친구에게 전가하며 일어나는 지금의 비극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죽어간다.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는 그렇게 죽어간 아이들 중 한 명의 유서이다. 학교폭력이 존재하는 이유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자애들은 특히 더 쉽게 서로를 오해한다. 말에 대한 아픔에 더 민감하기에 빚어지는 혼란 때문이고, 아버지 세계에서 지배당하는 힘의 논리를 미숙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강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아직 아이였을 때의 우리를, 단순한 말이나 작은 행동이 거칠게 생채기를 내던 그 시기를 그리려 한다. 어색한 세상에서 위태로이 서 있던 그 때의 시간이다. 순수한 폭력이 꿈틀거리던 그 곳이다.  시놉시스 - 경기도 어느 소도시. 평범한 소녀 여준, 야무진 진순, 성숙한 성아, 순진무구한 두나는 같은 여중에 다니는 친구들이다. 여름방학식이 있던 날, 성아의 집에 모인 소녀들은 함께 밤을 보내며 친해진다. 깊은 속사정까지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던 소녀들. 그러나 여름방학 때 가출을 하고 돌아온 성아가 돌변하면서 소녀들의 우정은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본문출처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홈페이지 : http://www.seoulfringefestiv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