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 "당신의 언어로 즐겁게 대화하기"

_글 매버릭

첫 번째 뉴스는 물론, '인디언밥 다시 만나기'다.


처음 인디언밥을 알게 된 독자들은 먼저 공지에 올린 소개 글을 한 번 읽어 보면 좋겠다. 조금 더 애정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2007년 인디언밥>과 <2008년 인디언밥> 메뉴에 차곡차곡 쌓인 옛글들을 만나보시라. 그러다 뭔가 딱 필이 꽂힌다면 '나는 여기서 무얼 할 지' 궁리해 보는 것도 좋겠다. 기획 제안과 필진 참여의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으니.

인디언밥이 달라진 것은 크게 2가지다. 블로그로 이사를 왔다는 것, 그리고 공연 리뷰 외에 다양한 기획물들을 시도할 계획이라는 것. 전자는 더 많은 친구들을 좀 더 일상적으로 사귀기 위해, 후자는 결과를 담아내는 것 외에 독립예술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과 창작 과정을 좀 더 다이내믹하게 담아내기 위한 것이다. 말하자면 자주, 더 맘대로 인디언밥에서 재미있게 놀기 위한 변신이랄까.

걱정까지는 아니고 풀어야 할 숙제는 있다. 즐거운 언어로 소통하는 법을 개발하는 것. 인디언밥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작년 말 읽었던 인터뷰 구절이 다시 생각나 움찔한 기억이 있다.

"우리가 소통을 얼마나 강압적으로 하는지에 대해서 깨닫고, 모든 것을 말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런 시대로부터는 벗어나야죠. 언어가 우리를 계속 속이고 있는데, 우리가 아는 개념으로 생각할 때는 절대로 안 나오니까 묵상하고, 다른 음악이나 다양한 사유를 위한 도구들도 개발해야 하고요." (인물과 사상, 2008. 12월호. 조한혜정 교수 인터뷰 중)

말, 언어, 소통, 개념...인디언밥이 앞으로 생산해낼 소통의 도구와 방식들이 지금의 언어와 개념들이 가지는 한계들을 조금은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림 같은 글, 음악 같은 글들이 많이 생산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담기는 그릇과 담는 방식에도 더 창조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키스 존스턴이 <즉흥연기>라는 책에서 이런 멋진 말을 했다. "예술가 행세를 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은 자기가 받은 교육을 거스른다는 뜻이다." 인디언밥이라는 미디어를 꾸려가는 일도 '익숙함'을 거스르는 창조적인 작업이 되었으면 한다.

거리를 두고 인디언밥을 지켜보던 독자에서 깊숙이 몸과 맘을 담구는 편집자가 된 지금, 새롭게 웹진의 문을 열며 하게 되는 고민들이 즐겁다. '독립예술웹진'을 표방하고 있는 인디언밥이 스스로 공허하지 않아야 할 텐데, 안다고 믿는 테두리를 끊임없이 의심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되어야 할 텐데, 길러진 의식으로 만들어진 개념화는 너무 소모적이야...등등

더 많은 '당신들'의 언어로 어떻게 즐겁게 대화할 수 있을까?

_오늘도 궁리하는 매버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