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0. 12:34ㆍ07-08' 인디언밥
레이지핑크웨일의 ‘ONE DAY’
- 메이
- 조회수 607 / 2008.04.17
레이지핑크웨일의 <ONE DAY>
레이지핑크웨일의 전시를 하고 있는 삼청동 하루고양이갤러리는 작은 공간이었지만 복합적이고 오픈되어있는 공간이었다. 아트샵과 카페, 작업실, 전시실 모두가 하나의 공간으로 이루어져있다. 작업실은 비록 벽을 두었지만 양쪽에 문을 설치하지 않은 입구를 두어 특별히 막힌 공간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곳은 이름만큼이나 고양이들로 가득한 공간이었고, 실제로 고양이를 소재로 한 일러스트 전시를 많이 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은 One day, 어느 날이다. 과연 그가 말하는 어느 날은 어떤 날을 말하고 있는 걸까? 아마 그 답은 뚜렷하게 없는 것 같다. ‘어느’라는 것 자체가 막연한 것처럼 그가 말하는 어느 날도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우리가 지나쳐 온 어느 날일 수도 있고, 꿈꾸고 있는 미래의 어느 날일지도 모른다. 내게 그 어느날을 선택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역시 아직 지나오지 않은 미래의 어느날이었으면 한다.
그의 그림에는 변화가 좀 보인다. 막연한 그와 그녀가 아닌, 공주와 왕자, 기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는 우리가 잊고 살던 동화 속의 이야기를 꺼내려 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공주와 왕자는 어느새 동화 속 등장인물로 인식하지 않은지 오래인 것 같다. 그는 그런 우리들에게 공주와 왕자는 이런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뿐만 아니라 글로도 풀어내었다. 그림만으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직접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그렇게 한 걸까? 그 답은 그림을 그리는 본인만이 알고 있겠지. 그러나 우리가 할일은 변함없이 그저 그의 그림을 보고 느끼기만 하면 될뿐이다.
전시하는 공간 중간에는 작업대가 있다. 이 작업대는 그가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의도한 것처럼 마치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되는 느낌이 든다. 작업대는 작업을 하는 공간이며,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어놓고 가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그의 작업과 닮아있는 것 같다. 그는 작업을 그리는 곳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의 그림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하고 있다. 비단 갤러리에만 갇혀있는 그림이 아닌 그를 원하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으며 함께 호흡한다. 그런 그에게 이 작업 공간은 마치 본인이 만든 공간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끔 한다. 그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작업을 하고, 작업을 하며 이야기한다.
앞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그 어딘가 에서도 그의 그림을 만나길 바란다.
보충설명
신주욱 a.k.a. 레이지핑크웨일
패션디자이너에서 전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홍대 프리마켓, 희망시장 작가활동,
천주교기관과 단체, 청주교구, 홍대 거리미술전,
사회단체의 일러스트와 벽화를 담당하고 있는 신예작가로
다니던 부띠끄를 그만두고 자기인생 찾겠다고
겁없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선언한
앙팡테러블이 되고 싶은 열혈청년
c y i n j u u k - s o l o - e x h i b i t i o n
2008. 3. 26 ~ 4. 25. + 삼청동 하루고양이 갤러리
open : pm 2시 ~ close : pm ?시
그리고 - 작가와의 수다시간은 매주 토요일 3시부터!!!
http://cyinju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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