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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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③ 애매함과 넘어서기, 그리고 비행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③ 애매함과 넘어서기, 그리고 비행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애매함과 넘어서기 우리가 5월에 할 일은 도시에 물을 끌고 가는 것이다. 은 사람들과 자동차로 넘쳐나는 도시 한복판의 광장, 공원, 빈터를 물로 채우고자 하는 작품이다. 우리의 물은 이상한 생물들이 들끓는다. 물고기엔 사람의 다리가 달려있고, 해골 군인들이 뼈 강아지를 끌고 간다. 은 당신의 일상에 우리의 물을 쏟아 붇길 원한다. 혹시 당신은 우리를 맞닥뜨리면 이상해서 피할 것 같은가. 하지만 괴기한 것에 대한 사람의 매혹은 아주 원초적인 끌림 중 하나다. 오히려 우리의 물은 당신도 모르는 새 은근히 당신에게 스며들어 당신의 일상 안쪽에서 차오를 것이다...
2011.04.14 -
[리뷰] 다큐가 가진 무궁무진한 힘에 대하여 -「인디다큐페스티발 2011 다큐, 재개발」
다큐가 가진 무궁무진한 힘에 대하여 -「인디다큐페스티발 2011 다큐, 재개발」 글_ 조형석 다큐는 Whatever이다. 그런 점에서 다큐는 누구에게나 무궁무진한 길을 제시한다. 모두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에, 지구촌 환경문제들을, 학생들의 문제들을 다루기도, 정치 사회적 문제나 가족의 역사도이들마저도 주제가 된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건 다큐가 가질 수 있는 무궁무진한 힘에 대하여, 그리고 시장의 자본과 정권의 힘에 흔들려 자칫하면 잊기 쉬운 다큐정신에 대해서 새로운 10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11(다큐, 재개발)의 이야기이다. 1. 한국인 이야기[Korean Story/36'37"/2010/황윤옥] 워킹홀리데이. 해외에서 취업과 동시에 어학을 공부하며 여행도 다니는 말 그대로 꿈만 ..
2011.04.11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② 실패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별자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② 실패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별자리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사실 5월이면 출범할 우리의 은 우리가 결과물까지 가기 위해 거쳤던 수많은 과정과는 아주 동떨어진 모습일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그렸던 거친 스케치들은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결과물 속에 어떻게든 스며들어 있다고 여기며 연관성을 찾아내 위안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애써 한 점으로 연결시키는 대신에 산산이 흩어져 있는 실패의 순간들을 그 자체로 바라보길 원한다. 우리의 실패의 순간들은 마치 지금 하늘에 떠 있는 별빛들 중 사실은 이미 죽어버린 별들이 발산하는 별빛 같다. 나는 실존하지 않는 것들의 빛을 찾아내 별자리를 긋고..
2011.03.30 -
[리뷰] '인권문화생산모임 맥놀이'의 '레알 게이라이프' 이야기 -「꽃 피는 포장마차」
다름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그러나 다름이 틀림은 아니다. '인권문화생산모임 맥놀이'의 '레알 게이라이프' 이야기 -「꽃 피는 포장마차」 글_ 조형석 크리스마스를 앞둔 종로의 한 포장마차. 자신의 애인에게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고 씩씩대는 '덕만'은 이곳을 자주 들리는 단골손님이다. 그리고 그를 위로하는 포장마차 주인 '인철'. 게이임을 알면서도 '덕만'에게 더없이 친절하게 대하는 '인철'에게 '덕만'은 혹시 형도? 라는 의문을 갖게 되고 '인철'은 '덕만'에게 사실 자신도 게이임을 밝히게 된다. '인철'이 게이임을 알게 된 '덕만'은 '인철'에게 '태준'을 소개해주게 되는데 그 와중에 '인철'과 헤어진 '재희'는 '인철'을 못 잊어 찾아오고, '인철'의 모(母) '경숙'은 아들의 마음을 어떻게든 돌려서..
2011.03.28 -
[리뷰] 죽음의 사랑 상사화로 피고 지고 - 극단 여행자 「상사몽」
죽음의 사랑 상사화로 피고 지고 - 극단 여행자 「상사몽」 글_ 앨리스 작자미상의 한국 고전소설 ‘운영전’이 연출가 양정웅을 만나 ‘상사몽’으로 각색되어 관객과 만났다. ‘상사몽’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2007년 극단 여행자가 이미지 극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기획되었으며 기존의 실험적 작가주의와 달리 원작소설의 서사구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원작 운영전은 주제가 권선징악인 여타 고전소설과 달리 조선시대 궁녀 운영과 김 진사 간의 신분을 뛰어넘는 지고지순한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다. 유영이라는 선비가 꿈에서 운영과 김진사에게 직접 들은 사랑의 이야기를 전하는 서사구조여서 운영전은 수성궁몽유록 또는 유영전이라고도 불린다. 유영..
2011.03.24 -
[리뷰] 도시의 자화상, 안에서 보기 vs 밖에서 보기 - 두리반 도시영화제 「테이크 플레이스」,「용산, 337가지로 표현하기」
도시의 자화상, 안에서 보기 vs 밖에서 보기 - 두리반 도시영화제 「테이크 플레이스」,「용산, 337가지로 표현하기」 글_ 아키꼬 Prologue , 는 한 달 전에 열린 두리반 도시영화제의 마지막 상영작이었다. 과연 영화제가 마무리 된 이 시점에서 와 의 리뷰가 의미가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나 도시개발은 오늘도 진행되고 있으며 제2의 용산이라 불리는 두리반의 싸움 역시 지속되고 있다. 늦었지만, 도시가 만들어내는 허상과 야만성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기에 , 리뷰 역시 유효하다 믿기로 했다. 더욱이 이 두 작품은 ‘거대 도시가 만들어낸, 자본과 도시행정, 폭력에 저항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담은 영화제의 주제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밖에서 본 도시, 유명한 고흐의 자화상을 보며 우리는 항상 생각한다. ..
201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