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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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성미산 동네연극축제」 - ‘동네연극’은 ‘연극동네’보다 소중하다!
「제2회 성미산 동네연극축제」 - ‘동네연극’은 ‘연극동네’보다 소중하다! 글_ 남궁소담 (생활연극네트워크) ‘동네’라는 단어를 발음하여 본다. 둥글게 울리는 소리가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하다. 과연 ‘동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써본 것이 언제였을까? ‘내 집’ ‘옆 집’ ‘201호’ 같은 말은 익숙해도, 그 전체를 가리키는 ‘동네’라는 말은 익숙지가 않다. ‘개인 중심’의 도시생활을 해온 까닭이다. 이 따뜻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생경한, ‘동네’라는 단어가 들어간 연극 축제가 열려 찾아가 보았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열린 ‘제2회 성미산 동네연극축제’다. 지난해 ‘시민연극축제’로 열렸던 것을 올해부터 ‘동네연극축제’로 이름을 변경했다고 한다. 낱낱을 일컫는 ‘시민’..
2011.03.07 -
[리뷰] 극단 마실「꿈꾸는 거북이」"그런데 — ‘과정’이 중요해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
극단 마실「꿈꾸는 거북이」 그런데 — ‘과정’이 중요해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 글_ 강여사 1. ‘달리기’를 원하는 거북이 엉뚱이에게 누군가 다가와 알려준다. “저기 저 먼 곳에 사는 토끼라는 애가 그렇게 달리기를 잘 한대.” 이 말을 들은 엉뚱이는 토끼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한다. 그런 엉뚱이를 말리는 엄마와의 갈등, 이것이 첫 번째 에피소드이다. 여차저차 힘들게 엄마를 설득한 후, 엉뚱이는 홀로 길을 떠난다. 산을 넘고 넘어 가는 길에 베짱이를 만나고, ‘오래된 시계’를 만난다. 그들은 엉뚱이의 가방을 탐내고, 잘 달리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엉뚱이의 몸을 망가뜨린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일어나 토끼를 만나러 떠난다. 힘든 고비 끝에 마침내 토끼를 만난다. 그러나 토끼를 만났다고 해서 당장 달리기 시합을 할..
2011.03.02 -
[리뷰] 애도한 다음이 궁금하다 - 마임공작소 판 「게르니카」
애도한 다음이 궁금하다 - 마임공작소 판, 유홍영 구성·연출「게르니카」 글_ 김해진 1.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삼일로 창고극장 2층의 작은 갤러리를 둘러본다. 그림 로부터 자극을 받아 그려진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소의 커다란 뿔과 철제 다리가 이어진 작품, 게르니카의 한 부분이 청색으로 그려진 그릇 둘. 그릇은 모성을 생각하게 한다. 천인형(아이)이 그릇의 품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안겨있다. 공연을 만들어온 과정이 이곳에도 담겨있다. 객석은 다 찼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관객들이 많다. 피카소의 를 모사한 그림이 무대에 놓여 있다. 무대 양옆으로는 극 진행중에 활용될 검은 막들이 서 있다. 배우들은 오래돼 보이는 검은 옷을 입고 있다. 그림을 소개하는 친절한 설명이 무대 오른쪽 앞에 서 ..
2011.02.22 -
[연재] 춘천낭만시장 이야기 - ① 프롤로그 "만나서 반갑습니다"
* 인디언밥에서는 춘천낭만시장 프로젝트의 연재를 하고자 합니다. 춘천낭만시장 프로젝트는 2010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산업에 선정되어 '낭만극장' , '낭만광장', '낭만투어' 등의 활동으로 시장의 정서와 함께 가는 문화예술활동으로의 고민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에는 낭만살롱의 '낭만도히'가 시장문화기획자에서 시장딸로 변화하는 그 과정과 일상이 공개가 됩니다. 춘천낭만시장 이야기 - ① 프롤로그 "만나서 반갑습니다" 글_ 도히 지난 주말 평창 감자꽃스튜디오에서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라는 팀이 라는 공연을 했는데, 거기 나온 얼굴 긴 풍선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니까 옛날에 수염이 아름다운 할아버지가 살았고 그 수염이 너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왕에게 불려가기까지 했는데, 왕이 물으시길 "잠 잘 때..
2011.02.21 -
[리뷰] 몸말프로젝트「바디 모놀로그」- 싸우려고 들이댄 총구 앞에 꽃을 내밀다
"도대체 내 각막에 씌워놓은 현대예술이라는 찬 덮개를 말이오. 씌워놓은 자가 어여 와서 도로 가져가라." 몸말프로젝트「바디 모놀로그」 - 싸우려고 들이댄 총구 앞에 꽃을 내밀다 글_ 김바리 공연을 보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씁니다. 1. 언젠가부터 책을 읽는 일에서 ‘읽는 행위’자체가 중요해졌다. 글자가 열을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종이 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모습을 본다. 하지만 글자가 글이 되고, 글이 의미가 되고, 의미가 느낌이 되어 내 심장에 내려앉는 것은 좀 다른 문제다. 격하게 반짝거리는 눈으로 격하게 두근대는 가슴으로 읽어 내려간 ‘책’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책을 먹고 바로 싸버렸나.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찾고 턱과 이빨을 무척이나 딱딱 부딪히고 싶은 것처럼. 그렇게 책을 먹었나. 독..
2011.02.10 -
[리뷰] 제 7회 아시테지 겨울축제 "어린이 연극, 이게 최선입니까?"
제 7회 아시테지 겨울축제 어린이 연극, 이게 최선입니까? 글_ 정진삼 극단 외치는 소리 「미술관은 살아있다 - 렘브란트 편」 매년 여름과 겨울, 아시테지 연극축제를 찾습니다. 올해도 역시 많은 아이들이 극장 로비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는 괜한 걱정이었나요. 아르코 소극장의 로비를 돌아다니는 로봇인형은 아이들의 눈길을 잡아끕니다. 이번에 선택하여 관람한 공연은 이었습니다. “OO는 살아있다” 시리즈는 고정되고 박제된 전시 공간으로서 미술관, 박물관, 음악회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예술품, 문화재의 동시대적 체험을 의도한 기획이겠지요. 다른 예술 장르를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연극의 속성을 살리고, 아이들의 교육적인 면까지 고려한, 한국형 어린이 연극 같았습니다. 공연은 극중 극의 형태로 진행됩..
201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