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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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경의 마임워크숍]-13. 내 몸은 절대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세 번째 기록 글| 조옥형 *들어가는 말 먼저 글을 너무 늦게 올리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의미 있는 작업일거 같아 쓰겠다고 하긴 했는데, 몇 번을 쓰려다 돌아서는 나를 보고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참 글 쓰는 걸 무서워하는구나. 하하하! 수업이 오래 지나서 잘 기억나지 않는 점도 있고, 원래 그런 것도 있고, 참 두서없는 글이 될 거 같네요. 1부. 오늘은 그동안 몸의 분리와 작용점의 다름에 따른 몸의 움직임에 대한 종합상자의 느낌이다. 공간의 임의의 점을 한 손으로 정하고, 온몸을 움직이거나 비틀어 다른 자세로 움직여라. 처음에는 양쪽 발을 움직이지 않고 다음에는 한쪽 발을 움직여서……. 정지 포인트를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몸을 비틀 수 있도록……. 정지 ..
2010.06.03 -
[릴레이리뷰]제6회 여성연출가전: New War, 전쟁이다 ① 인형의 집
인디언밥에서는 여성연출가전을 통해 선보이는 총 6개의 작품 리뷰를 릴레이로 담으려고 합니다. 이번 기획에는 여섯 명의 또 다른 여성연출가들이 필자로 참여하게 됩니다. 첫 번째 작품은 백순원 연출(극단 시공)의 입니다. 홍은지 연출의 리뷰로 릴레이를 시작합니다. 그럼, 달려볼까요? 참, 올해 여성연출가전 주제는 '전쟁'이라고 하네요. 인형의 집 "노라의 분노가 현대적 의미를 지니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글ㅣ 홍은지 1. 아주 오래전, 처음으로 ‘인형의 집’ 희곡을 접했을 때가 떠오른다. 긴 테이블에 둘러앉아 희곡 읽기를 했던 것 같은데, 엄청나게 지루하고 따분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근대 연극 의 태동이네,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넘어가는 기점이네, 하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한 마디로 재미가 없었다. 무..
2010.05.31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4. 우리는 걷고 있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네 번째 기록 글| 강말금 *열 네 번째 원고가 열 두 번째, 열 세 번째 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그렇다고 먼저 발행하는 것이 반칙이긴 하지만 흐름이 멈춰 있는 것보단 순서를 살짝 바꿔 들려드리는게 나을 것 같아서요. 20회를 매주 연재하는 게 쉽진 않네요.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필자에게도 응원을 보냅니다. *들어가는 말 홈플러스에서 커피 시음행사를 한 지 오 일 쯤 되었다. 손님이 안 오면 심심한데 오늘은 혼자서 잘 놀았다. 몰래몰래 어제 배운 공간 모으기를 했다. 오른손바닥을 오른쪽 공간의 어느 지점에 갖다 댄다. 공기를 내 가슴 앞으로 민다. 다음 왼손바닥을 왼쪽 공간의 어느 지점에 댄다. 공기를 내 가슴 앞으로 민다. 이젠 위의 어느 지점(코 앞)에 대..
2010.05.26 -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이야기] 김낙형 연출가가 보내 온 답장
의 김낙형 연출가가 보내 온 답장 "꿈꾸길 멈추지 않을 겁니다" 지난 3월부터 연극실험실 에서는 10개월간의 대장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혜화동 1번지가 16년이나 되었다네요. 지금까지는 주로 두 달 안팎의 비교적 짧은 페스티벌이 열렸었는데요. 이번엔 일 년 내내 축제입니다. 혜화동 1번지는 연출가가 중심이 되어 동인제로 운영되는 공간이지요. 올해는 1기부터 4기까지 17명의 연출가들이 17개의 작품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어갑니다.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 소식을 듣고 인디언밥이 연출가 분들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공연도 관심 있게 보겠지만,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거든요. ‘극단 竹竹’의 김낙형 연출께서 정성을 담아 답장을 보내 주셨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셨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소개..
2010.05.21 -
[리뷰] <YOU DON'T UNDERSTAND> 타인들의 역사
YOU DON'T UNDERSTAND 타인들의 역사 글| 조원석 이 연극은 이야기가 아니라 그림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지된 배우들의 모습과 섬세한 연기 속에서 관객은 이야기를 상상해야 한다. 마치 풍속화의 인물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하듯이.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국문과 교수인 면에게 의연은 옛 연인의 딸이자 형의 딸인 조카이다. 근혜는 면의 제자이면서 연인이다. 면은 의연을 옛 연인의 딸로 대할 때도 있고, 조카로 대할 때도 있다. 이 구분은 주관적이어서 관객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어쩌면 연인의 딸과 조카의 구분이 불가능한 상태로 면은 의연을 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면에게 의연은 연인의 딸이나 조카보다 더 가까운 관계일 수 있다. 마찬..
2010.05.19 -
[리뷰] <죽지않아! 굿모닝 줄리엣> 욤팔이의 일기
Good morning Juliet, Good night Desdemona 욤팔이의 일기 글| 욤 프로젝트 드디어 고대하던 날이 오고야 말았다. 내가 좋아하는 K선배와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가기로 한 날이 바로 오늘인 것이다. 사실 K선배는 내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직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알지도 모르지. 그동안 몇 번이나 문득 눈이 마주쳤을 때, 내 얼굴이 빨개졌다는 걸 들켰을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걸까? 아니다. 선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시크하면서도 솔직하고 얼굴도 너무너무 잘생긴 K선배. 비록 업무상의 일로 같이 연극을 보게 되었지만 뭐 그럼 어때? 이번에야 말로 내 매력을 선배에게 한껏 뽐낼 절호의 기회다. 아침부터 기합을 잔뜩 넣고 대학로로 향했다. 저기 선배가 보인다. 벽에 ..
201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