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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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리뷰]제6회 여성연출가전: New War, 전쟁이다 ②사랑찾기, 칠천만분의 일
사랑찾기, 칠천만분의 일 글ㅣ 님프 님프의 일기. 20100606 난 오늘 초대받아 간 집에서 어느 집 냉장고에나 있을 법한 오래되고 뻔한 재료를 가지고 뻔한 조리법으로 성의없이 대충 익힌 음식을 대접받았다. (굳이 여기서 줄거리를 되읊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만의 이해와 깊이 있는 관점이 부족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너무나 교과서적인 이야기 작가이자 연출은 과연, 본인이 뱉어놓은 이 이야기에 대해 그간 얼마나 진심으로 문제의식을 지녀온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가상의 그 상황이 과연 그녀의 무엇을 자극했을까 싶었다. 그녀가 설정해 놓은 그 가상의 상황 속 갈등이 그녀는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것일까. 이야기 소재도, 인물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그 어느 것도 신선할 것이 없는 실로,..
2010.06.23 -
[리뷰]극단 '초인'의 <맥베스> "전쟁은 끝났다..그러나 그 무엇도 끝나지 않았다"
"전쟁은 끝났다...그러나 그 무엇도 끝나지 않았다" 극단 초인의 글| 요클라 “전쟁이 끝났다”라는 선언으로 한 연극이 시작된다. 이는 셰익스피어에게 그리 낯선 도입부가 아니다.(“이제야 우리를 짓누르던 불만의 겨울이 가고 태양도 우리 요크 가문의 편이 되어 영광스런 여름 찾아왔도다.” -) 셰익스피어의 극을 추동하는 에너지는 그 영원한 불안정에서 비롯한다. 극단 초인이 를 집어들었다. 항구적 불안정이라는 전제를 놓고 볼 때 연출 박정의의 해석에서 처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원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던컨 왕의 고뇌’일 것이다. - 맬컴과 맥더프의 경우는 이미 이들이 그리 ‘선하지 않다’는 것이 원작 4막 3장의 심리게임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 그의 끝없는 불안감은 이미 맥베스가 자신을 노릴..
2010.06.21 -
[리뷰]'극단 수'의 <비계 덩어리> "인간이란 무엇인가?"
비계 덩어리 "인간이란 무엇인가?" 글| 조원석 극단 ‘수’의 연극, ‘비계 덩어리’는 모파상의 ‘비계 덩어리’가 원작이다. 소설을 연극으로 옮기면서 인물과 시대 배경을 한국인의 정서와 어울리게 바꿨지만 줄거리는 원작에 충실하다. 이야기 6.25 전쟁. 전쟁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 명문가 출신의 배부장 부부. 양조장을 운영하는 이춘삼 부부. 민주투사라 불리는 지식인 오병구. 그리고 수녀와 창녀 수향. 눈보라. 마차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허기에 지친 사람들. 사람들 앞에 먹을 것을 내 놓는 수향. 허기를 달래는 사람들. 창녀, 수향에 대한 혐오가 누그러진 걸까? 수향의 처지를 동정하는 사람들. 다시 마차는 달리고. 군사 작전 지역에 머무르게 된 사람들. 그리고 다시 수향을 기피하는 사람들. 국군 장교에..
2010.06.19 -
[수다보따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아직 못 다한 이야기, 궁시렁궁시렁..”
‘미래야 솟아라!’ 아직 못 다한 이야기 “궁시렁궁시렁...” 기록: 아아시 정리/글: 매버릭 프롤로그 “‘솔직’에 대한 부담이 조금 되긴 하지만 믿거니, 하며...” 총 6회에 걸친 ‘미래야 솟아라’ 공연 리뷰 연재가 모두 끝났습니다. 미리 약속했던 뒤풀이 수다를 공개할 차례네요. 우리가 만난 건 지난 5월 29일 토요일 오후 6시. 이런 저런 먹을거리와 함께 조촐한 수다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번 ‘미래야 솟아라’ 연재에 참여한 필자들(조원석, 정진삼, 아데모모)과 인디언밥 편집진(매버릭, 아아시), 그리고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오성화)가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참고로 3명의 필자는 각각 2편씩의 작품을 관람하고 리뷰를 실었고 아아시는 3편을, 매버릭과 오성화 대표는 6편의 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
2010.06.17 -
[류호경의 그림리뷰] 2010 춘천마임축제 뒷북리뷰 "공연 관람 보단 그저 축제를 즐기라고?"
[류호경의 그림리뷰] 2010 춘천마임축제 뒷북리뷰 "공연 관람 보단 그저 축제를 즐기라고?" 글ㅣ 류호경 그렇다. 춘천마임축제에 다녀왔다 춘천마임축제에는 예전(아마 오백년 전부터)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게으름 때문에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근데 마침 '인디언밥'에서 함 다녀와서 리뷰를 써봄이 어떻겠냐는 솔깃한 제안이 들어와서 찬스다 싶어 (또) 덜컥 수락해버렸다. 좀 충동적이었다. 사실 나란 인간은 이렇게라도 가지 않으면 또다시 오백년을 마임축제에 가보지 않고 흘려보냈을 지도 모른다. 원래 두 편의 공연을 보고 리뷰를 쓰기로 했는데 그 두 공연의 관계자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그 두 편의 리뷰만을 썼다간 분량도 안 나오고 쓰는 내내 우울해질 것만 같아서 무박이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축제를 둘러본 단상..
2010.06.15 -
[리뷰] 문래예술공장 기획프로그램 '소리연구회 간장공장공장장'의 <오싹한 식탁>
오싹한 식탁 - 아직도 사는 게 따분하세요? - 글ㅣ 스카링 「네 편의 스릴러 단편 소설을 버무린 작품 ‘오싹한 식탁’. 실험과 메시지를 내세운 작품들 속에서 만난,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란 느낌이었어요. 머리 싸맨 채 고민 않고, 재미난 방법으로 들려주는 오싹한 이야기들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이야기에 취한 필자, 그래서 이번 리뷰는 ‘단편소설’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제가 꾸며 낸, 인물 k도 덧붙여보았고요. (이거 이거, 괜찮은 거야?)_스카링」 “거기 누, 누구 있어요?” 닥터 강은 작은 부품을 집어 들어 상자를 향해 던졌다. 툭, 상자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닥터 강은 뒤돌아 동료들을 보았다. 모두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들의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고 와. 그래야 안..
201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