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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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③잃어버린시간들-극단 인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세 번째 이야기: 극단 인 / 박성준 연출 3개의 작품, 하나의 접점? "환상이 주는 환상" 글| 조원석 이야기가 있다. 머레이 시스갈이 쓴 의 이야기가 있고, 송종헌이 쓴 이야기가 있고, 테네시 윌리엄스가 쓴 의 이야기가 있다. 이 세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연결된다. 박성준이 재구성하고, 박성준이 연출하고, 박성준이 출연한 연극. 한 배우가 여러 명의 인물을 연기하고, 한 인물을 두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연극. 이야기는 연극에 등장하는 큐브 모양의 퍼즐처럼 풀기 어렵다. 이 복잡하고 독특한 연극을 이해하기 위해 이 글 역시 퍼즐 같은 질문의 형식을 빌린다. 큰 질문 "사람들이 갖고 있는 환상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혹시 사랑이 아닐까. ..
2010.06.06 -
[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②<무브먼트 당당>의 '떠나는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 지금, 여기! 떠나는 사람들 김민정 작/연출 글| 정진삼 동족상잔의 비극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한국전쟁 60주년이다. 그간 전쟁이라는 주제로 얼마나 많은 희곡텍스트와 공연이 생산되었는가. 어림잡아도 수십 편이다. 내용들은 하나같이 암울하다. 전쟁자체도 참담한데, 연극도 우울하고, 의미도 암담하다. 대략 난감하고, 총체적으로 어둡다. 우리의 역사, 그렇게 ‘침울’ 밖에 없었나. 전쟁은 ‘명랑’과는 어울릴 수 없는 것일까. 그. 러. 나. 지금 여기. 서울 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꼭지에서 선보인 공연 은 ‘재현’ 에 사로잡힌 전쟁서사의 천편일률적인 시각화/의미화와 과감히 결별한다. 그리하여 한국 전쟁에 관한한 유쾌/발랄하며 동시에 처절하고 감각적인 퍼포먼스가 탄생했다. 시체가 연상되는 ..
2010.06.04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5. 형태와 느낌에 집착하고 서로 대립한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다섯 번째 기록 글| 파랭마 거의 매주 월요일에는 비가 내렸다. 시작 선생님께서 가끔 얘기하셨다. 자신이 매년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듯이, 가르치는 것도 매년 다르다고.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그래도 작년에 끼적였던 마임노트를 꺼내 작년 오늘 배웠던 것과 올해 배운 것을 나란히 적어 보았다. 2009.05.25(월) 1. 올라갔다 > 내려갔다 > 전진 > 뒤로 뺏다가 > 바로 앞으로 혹은 분위기 바꿔서 전진 “보이지 않는걸 보이려 노력하지 말고 그 반작용에 힘써라. 그러면 그에 상응하는 부분이 보일 것이다.” “마임은 어떠한 상태에 감정을 불어 넣는 행위..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때의 그 행위와 무거운 감정을 느낄 때의 방식은 같음이 있다.(존재한다)” 2. 올라갔..
2010.06.04 -
[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①<씨어터제로>의 '홀맨'
첫 번째 이야기 홀맨 Doodoodoodoo! 심철종 연출 글| 정진삼 대한민국실험예술아안녕하십니까 뚜루뚜루 미래야솟아라에한발을내밀었네요 띠디띠디 심철종연출의홀맨중독중독되었나 삐요삐요 중독되었나요도대체무엇에언어에 띠리띠리 언어에중독된연극재현에목맨연극 두두두두 미래야솟아라미래는암울합니까요 디디디디 새로운것을꼭보여줘야하는압박감 도도도도 그러나새로운것은대체무엇입니까 따다따다 공간은분할됩니다여기저기저저기 여보세요 객석은해체됩니다모두다앉았어요 누구세요 비닐로막을친무대왼쪽오른쪽중앙 주루주루 한사람씩자리하고존재하고있네요 띠용띠용 공연은시작됩니다소리는변조되고 몰라몰라 가운데과학자는한국말을하고있고 촉촉촉촉 왼편의여자는외계어를하고있어요 다다다다 오른편의여자는움직이나가만있나 쓰르르르 어어어과학자가말합니다중력중력 와우와우 의..
2010.06.03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3. 내 몸은 절대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세 번째 기록 글| 조옥형 *들어가는 말 먼저 글을 너무 늦게 올리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의미 있는 작업일거 같아 쓰겠다고 하긴 했는데, 몇 번을 쓰려다 돌아서는 나를 보고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참 글 쓰는 걸 무서워하는구나. 하하하! 수업이 오래 지나서 잘 기억나지 않는 점도 있고, 원래 그런 것도 있고, 참 두서없는 글이 될 거 같네요. 1부. 오늘은 그동안 몸의 분리와 작용점의 다름에 따른 몸의 움직임에 대한 종합상자의 느낌이다. 공간의 임의의 점을 한 손으로 정하고, 온몸을 움직이거나 비틀어 다른 자세로 움직여라. 처음에는 양쪽 발을 움직이지 않고 다음에는 한쪽 발을 움직여서……. 정지 포인트를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몸을 비틀 수 있도록……. 정지 ..
2010.06.03 -
[릴레이리뷰]제6회 여성연출가전: New War, 전쟁이다 ① 인형의 집
인디언밥에서는 여성연출가전을 통해 선보이는 총 6개의 작품 리뷰를 릴레이로 담으려고 합니다. 이번 기획에는 여섯 명의 또 다른 여성연출가들이 필자로 참여하게 됩니다. 첫 번째 작품은 백순원 연출(극단 시공)의 입니다. 홍은지 연출의 리뷰로 릴레이를 시작합니다. 그럼, 달려볼까요? 참, 올해 여성연출가전 주제는 '전쟁'이라고 하네요. 인형의 집 "노라의 분노가 현대적 의미를 지니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글ㅣ 홍은지 1. 아주 오래전, 처음으로 ‘인형의 집’ 희곡을 접했을 때가 떠오른다. 긴 테이블에 둘러앉아 희곡 읽기를 했던 것 같은데, 엄청나게 지루하고 따분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근대 연극 의 태동이네,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넘어가는 기점이네, 하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한 마디로 재미가 없었다. 무..
201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