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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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독자리뷰]연희단거리패<햄릿>“이것이 이것이니 그 나머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 글은 인디언밥에서 진행했던 연극 프리뷰+깜짝이벤트에 당첨되신 독자 중 요클라 (yocla14) 님이 보내오신 리뷰입니다. -편집자 주 “이것이 이것이니 그 나머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의 글|요클라 序 누군가를 초대해서 함께 금요일 저녁에 토월극장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을 보았다. 연극이 끝나고 나서 차를 한잔 마시러 들어간 곳. 친구는 나에게 네가 표를 산거냐고 물었고, 나는 아차 하면서 이마를 탁 쳤다. 글빚이 있구나. 큰일이야. - 게다가 그 글을 써야하는 곳이, 인디언밥이라면? 이곳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꼈던 경탄 - 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자연스러운 척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항상 해온 텍스트쟁이 탈을 좀 벗고 무엇을 볼 수는 있을까. 자유로운 글..
2010.04.29 -
[리뷰] 스물아홉 도시싱글녀의 '마야데렌 감상법'
댄스필름의 창시자 마야데렌과 오마주展>스물아홉 도시 싱글녀의 마야 데렌 감상법 마야 데렌이 들려주는 여섯 편의 꿈, "열쇠는 네 안에 있어" 글|허김지숙 Meshes Of The Afternoon 1 (Maya Deren, 1943)목요일 오후 두 시 이십 분, 미디어극장 아이공에 갔다. 공교롭게도 평일 오후 ‘마야 데렌 오마주 섹션3’의 관람객은 단 한 명이었다. 텅 빈 극장에 불이 꺼졌다. 한기가 도는 스크린에 고딕체의 자막과 함께 흑백화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러닝타임 115분. 졸려웠다. 아니 곤혹스러웠다. 총 8편의 단편 필름, 이해가 부족한 탓일까, 감상을 나눌 일면식도 찾아볼 수 없는 그 순간을 쓸쓸하다 라고 적는다면 지..
2010.04.27 -
[리뷰]이상100주년기념기획전시<제비다방> "정말 박제해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정말 박제해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 박제된 천재, 이상을 찾아서 글|개쏭 * 80년 전 당시의 이상도, 제비다방에 모이던 작가들도, 이상이 태어난지 100년이 지나 그를 기념하는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그리고 이 리뷰를 머리 쥐어 뜯으며 써서 보내준 필자 개쏭도..그들은 모두 20대다. 아 차. 이 글을 올린 인디언밥 편집자인 아아시도 20대구나. -매버릭 안타깝다 올해는 이상 100주년의 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을 기리는 수많은 기념전시들이 열릴 것이다. 이미 열리기도 했었고.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상을 이상이라는 캐릭터로 대하는 것, ‘박제된 천재’라든가, 불우한 천재, 뭐든, 천재로 대하는 것이다. 아마 이상이 저세상에서 이런 전시들을 바라본다면, 자신의 일종의 연극이, 작품 속에서 풀어낸..
2010.04.24 -
[리뷰]"호텔스위트룸에서 족발시켜먹는 기분?"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테헤란로의 빌딩 숲속, 맛있는 공연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구남이 보는 구남 "호텔스위트룸에서 족발시켜먹는 기분? 음식이 공간을 이기는 상황.." ...구남의 조웅은 진심인듯, 아닌척하려고 했는데, 어색하다고 했다. 공연장이 어색하고 극장식 좌석에 앉은 관객들이 어색하고......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족발을 시켜먹는 기분이었을까? 그래서 그런 어색한 기분으로 족발을 다 먹어 치우기보다는 남기게 될지언정 통닭에 짜장, 짬뽕, 탕수육까지 시켜서..음식이 공간을 이기는 상황을 연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에 관객들은 기꺼이 짜장이나 짬뽕이 되어주었고, 모두가 맛있어하는 표정으로 마무리 되었다. 글|조웅 나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라는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고 키타를 긁으며 약간의 몸동작을 선보이는 조웅..
2010.04.23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9. 마음속의 종을 울려주세요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아홉 번째 기록 “마음속의 종을 울려주세요” 글| 이현수(목요일 오후 한시 배우) *들어가는 말 안녕하세요? 저는 강말금이 아니고 이현수입니다. ‘고재경의 판토마임 워크숍 제4기’ 16명의 참가자 중 한 명이에요. 워크숍 동료인 말금 씨가 이번 주에는 어디에 간다고 저에게 기록을 부탁했습니다. 4월 12일에 프린지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마임 워크숍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그런데 강말금 씨는 어디에 간 걸까요. 몸풀기 둥글게 서서 ‘(종이)컵차기’를 했다. 계속 해봐도 7개를 넘기지 못해서 나중엔 ‘컵치기’로(손으로) 룰을 바꿔야 했다.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고 웃고 떠들며 시작의 문을 열었다. 1부 이 날,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아마도 ‘점’이라는 말일 것 같다. “정확한 점! ..
2010.04.22 -
[리뷰]정가악회의 낭독음악극 <왕모래>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는 아름다운 순간"
정가악회의 낭독음악극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는 순간. 아름다웠어, 정말" 글|욤 오래 된 책을 읽다가 문득 책장에 벌레가 눌러 붙은 걸 보고 털어내려는데 털어지지 않았다. 쌀 톨 만한 벌레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림처럼 붙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인쇄 되어있었다. 그것도 글씨 하나를 더듬이로 살짝 가리면서. 책장을 접으면서 생각했다. 스펀지에 내면 별 몇 개나 받을 수 있을까. 그때 전화가 왔다. 해윤이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없어! 당장 출동이야!” 아무런 정보 없이 갑자기 ‘왕모래’였다. 해윤의 차는 시커먼 터널을 뚫고 구부러진 노란 차선을 따라 무섭게 달렸다.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를 꼈다. “그래. 이번 임무는 뭐지?” “왕모래.” “그건 암호명인가?” “아..
201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