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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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Afouruim 전시와 이소영의 퍼포먼스] ‘A4에서 툭 튀어나오는 이야기의 홍수’
[Afouruim 전시와 이소영의 퍼포먼스] ‘A4에서 툭 튀어나오는 이야기의 홍수’ 조충연 작가의 「Utterance 어터런스 - 발언, 유포, 죽음(고어)」하늘 위로 쓰인 검은색의 끝없는 프레임들, 이는 창살로 투명한 세상을 보는 창문의 존재를 가정한 듯하지만 곧 바깥과 안의 경계가 무색해진다. 하나의 프레임이 뒤집어지면서 검은색을 띠고 거기서부터 흰 A4 종이들이 마치 축제처럼 뿌려지면서 이곳저곳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검은색 프레임의 안으로 들어가며 구름들과 운구를 맞추지만 한편으로 그 바깥으로 천천히 옮겨가기도 한다. 이 모든 프레임이 사실 용지들이 놓여 있던 자리는 아니었을까?, 구름을 보여주는 투명한 프레임이 뒤집히면서 불투명한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어..
2009.07.16 -
[연재] 아티스트창작워크숍spark | 7인의 스파커-1
7인의 스파커① 부제-스파크에서 만난 사람 & 강냉이와 만두. 서울프린지네트워크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아티스트 창작 워크샵,가 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스! 파! 크! 짜잔~ 스파크는 굉장히 진지한 협업과 만남과 창작의 자리였다. 그러나 또한 예술가들의 회의라는 것이, 나름 묘하게 즉흥적으로 놀이처럼 풀어지는 재미가 있는지라 이번 글도 그저 손이 가는 대로, 기억나는 대로 쓰겠습니다. 먼저, 이 6일간의 기록에 라는 제목을 달아보려 한다. 혹자는 이 제목에서 구로사와 아키라감독의 를 떠올릴 것이다. 그 제목을 염두에 두고 쓴 거 맞다. 다만 영화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안 떠오르시는 분들 무안함 방지차원에서 위에 포스터 첨부합니다. 참고로 영화는 흑백임.) 쓰면서 꼭 봐야지 다짐했다. 이 영화..
2009.07.15 -
[리뷰] 13인의 관객(觀客)이 삼일로(路) 로 질주하오.
13인의 관객(觀客)이 삼일로(路) 로 질주하오. (길은 고갯마루의 꺽어지는 골목으로 적당하오) 정진삼 제 1의 관객이 무섭다고 그리오. ‘이상李箱’ 을 ‘리얼real’ 하게 보고자 하는 한국 창작자들의 지난 시도들은 본의 아니게 ‘李箱’ 을 되려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李箱보기’ 에 대한 특별한/답답한 관념이 관객/독자들에게 주입된 것이다. 우리는 이미 李箱을 이상(理想)하게 결론 내리는 데 익숙하다. 수식어들도 다분히 상투적이다. 천재, 괴짜, 요절, 식민지 지식인, 건축가, 시인 등등. 그를 ‘아는’ 것을 일종의 ‘멋’ 으로 이해하게 되던 때도 있었다. 어려울수록, 빨리 인정하고 넘어가면 만사형통. 그리하여 李箱의 세계는 늘 모호한 미답(未踏)의 상태이거나, 언어영역 문제에서 나오는 문제의 정..
2009.07.10 -
[리뷰] "춤, 다른 일상을 꿈꾸다" <드림앤비전댄스페스티벌2009>
글 김민관 mikwa@naver.com 지난 26일 오랜만에 홍대 포스트극장을 찾았다. 평론가로 보이는 분도 없고, 전체적인 관객의 연령층도 젊은, 만 원에 세 작품으로 볼 수 있는, 무엇보다 춤으로 꿈꾸고 자신의 춤을 향해 가고 있는 젊은 춤꾼들이 자신들의 춤을 구현 시키는 장으로서 ‘드림앤비전댄스페스티벌2009’는 시작하고 있다. 「붉은 심장」(안무_금배섭), 일상을 헤집다 Photo © 방성진 일상의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함과 뒷걸음질, 반복과 반복되는 일상, 두 남녀의 움직임이 일치된다. 뭔가 우스꽝스러운 분위기 아래 남자는 호흡을 닫는 대신 웃음을 띠고, 여자의 맹한 표정은 약간 그로테스크하면서 백치미를 풍긴다. 일상을 건너뛰는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과감하다. 음악의 전환과 마치 상상의 날개를 펼치..
2009.07.09 -
[리뷰] 관이 내려졌다...<극단 노뜰>의 '파관'
후용공연예술센터를 찾아가는 길, 잠시 길을 잃어 구멍가게 앞 평상에 앉아 담소 나누시는 어르신들에게 여쭈었더니 바로 막힘없이 설명해주신다. 시골마을 폐교에 자리 잡은 후용공연예술센터는 그 마을의 한부분이 돼있는 것 같았다. 노뜰의 이번 공연은 ‘파관’ 무대는 까맣다. 아이가 들어 갈만한 자그마한 관이 백색의 끈에 걸려있다. 극이 시작되고 무대는 암흑. 여기저기서 나오는 소리만이 공간을 바람처럼 휘감는다. 조명이 들어 온 무대는 공동묘지. 아이의 관을 내려야 되는 순간, 아버지는 하관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제 극은 관 안에 묻혀있는 이야기를 뚜껑을 열어 관객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관객이 보는 것은 모두 배우의 말과 몸짓, 그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아이의 죽음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아이의 어머니..
2009.07.08 -
[리뷰]“Looking at yourself” : 작가의 문답법. ‘당신의 얼굴을 묻습니다!’
“Looking at yourself” : 작가의 문답법. ‘당신의 얼굴을 묻습니다!’ 첫 번째 정강 작가, 2009 신진작가 릴레이 쇼_프로젝트 UAC 전에 릴레이 쇼의 시작을 예고했었다. 그리고 지난 23일 그 첫 전시를 맞았다. 오프도시를 들어서자 카메라와 비디오카메라 여러 대가 가득 들어 차 복잡했다. 잠시의 다과 시간을 가진 후에 작품 시연이 시작됐다. 정강 작가의 작품은 '당신에 있어 당신의 얼굴이란?', 그런 식의 관객을 향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우리의 이미지는 거울이나 카메라 등의 물리적 수단을 통해 재현된 것임에도 우리는 그것을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작가는 우리 이미지가 환영임을 보이고자 재현의 놀이터를 구성한다. 재현의 놀이터에는 거울과 카메라 그리고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
200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