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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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몸’이 ‘말’ 해주는 여행담" <이이무로나오키 마임컴퍼니_'Follow the arrows'>
‘나는 배우다’ 라는 주제로 개최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이 막이 내렸다. ‘피지컬 씨어터’라, 연극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장르일 테고, 공연을 즐겨보는 이들에게도 그리 쉬운 장르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름’ 만 어려울 뿐, 내용은 우리에게 친숙하기 그지없다. 말 섞기 싫은 사람에게 귀찮은 손짓만으로 소통을 끝내고, 소중한 사람에게 말보다 더한 표정으로 애원하는 우리들 모습처럼.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의 총집합, 폐막작으로 공연된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의 역시, 말 그대로,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가리킴이 시작되고, 머물고, 끝나는, 말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마임에서부터, 무용 그리고 신체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을 아우..
2009.06.02 -
[연재] 목요일오후한시 즉흥연극 일기 ⑦ 바람이 분다
* 인디언밥은 극단 ‘목요일오후한시’(이하 목한시)의 즉흥연극 일기를 4~5월 약 2개월 동안 연재합니다. 목한시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원동력으로 하는 집단으로, 플레이백씨어터 공연 및 워크샵, 퍼포먼스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백씨어터Playback Theater는 관객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와 악사가 바로 그 자리에서 연극으로 만들어 보이는 즉흥연극으로, 목한시는 오는 5월 인천 스페이스 빔에서 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펼칩니다.(16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토·일 저녁6시) 또 올해 10월까지 야외 퍼포먼스·게릴라 공연이 계속됩니다. 인디언밥에서 연재하는 즉흥연극 일기에는 목한시 단원 해진(곱슬)이 보고 겪는 목한시의 일상이 담깁니다. (5.24) 사진 마뇨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흐렸다 맑..
2009.05.27 -
[리뷰] 음악극<인어공주> "목소리를 잃고 노래하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의정부 음악극 축제에서 상연된 ‘인어공주’ 도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른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더구나 그 알고 있는 이야기가 복잡한 사건이 있어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 아니라 처음과 결말이 한 눈에 들어오는 동화라면 흥미의 반감은 더 심할 것이다. 눈에는 눈, 귀에는 귀? , '재미'와 '기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이 흥미의 반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 연극은 음악을 사용한다. 노래와 타악기, 리듬이 있는 대사와 하늘거리는 천, 그리고 음악과 떨어질 수 없는 춤이 있다. 그리고 이국적인 일본 가부키의 분장에 어울리는 의상의 색과 디자인이 음악에 신비감을 더해 준다. 이 연극에는 새로운 의미의 전달이나 이..
2009.05.25 -
[연재] 목요일오후한시 즉흥연극 일기 ⑥ 스페이스 탐사선 발사
* 인디언밥은 극단 ‘목요일오후한시’(이하 목한시)의 즉흥연극 일기를 4~5월 약 2개월 동안 연재합니다. 목한시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원동력으로 하는 집단으로, 플레이백씨어터 공연 및 워크샵, 퍼포먼스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백씨어터Playback Theater는 관객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와 악사가 바로 그 자리에서 연극으로 만들어 보이는 즉흥연극으로, 목한시는 오는 5월 인천 스페이스 빔에서 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펼칩니다.(16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토·일 저녁6시) 또 올해 10월까지 야외 퍼포먼스·게릴라 공연이 계속됩니다. 인디언밥에서 연재하는 즉흥연극 일기에는 목한시 단원 해진(곱슬)이 보고 겪는 목한시의 일상이 담깁니다. 2009년 5월 10일 일요일 맑음 : 긴팔을 입기엔 덥다 이라..
2009.05.19 -
오프도시_ UAC-Fabrik 둘러보기 2 : live Film_Spiegelung DVD
24일은 전체적으로 오프도시의 2009년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 09 릴레이쇼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 겸 작가들의 전체 워크숍이 있었던 날이고, 이 프로젝트의 디렉터인 석성석의 릴레이쇼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이전에 올해 출시된 그의 DVD, “live Film_Spiegelung”(Spiegelung : 거울, 반사, 반영이란 의미를 지닌 독일어)의 상연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석성석 라이브필름을 보는 건 무의식적인 연상 작용의 단면을 따른 가상의 머릿속 이미지들의 신기한 지도를 유동하며 세계를 탐험하는 것 같았다. 눈은 끊임없이 영상을 따라갔고 고정된 시선을 둘 수 없이 배경들이 자신의 자취를 남기고 사라졌고, 이미지들은 다시 귀환하기도 했다. 시간의 선후 질서는 곧 뒤집어졌고, 반복과 재생..
2009.05.12 -
오프도시_ UAC-Fabrik 둘러보기 1 : 2009 릴레이쇼 프로젝트 워크숍
온라인에 구축돼 있는 ‘언더그라운드아트채널’은 사실 현장을 반영하는 아카이브 체계이기도 했고, 오프도시는 그러한 영상들을 물리적으로 보관하고 볼 수 있게 열어 놓은 전시장이자 영화관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과 전환이 시도된 가운데 독립 실험 라이브 필름들의 마니아 소비 계층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골방 같은 공간은 보통의 전시장에 들어갔을 때의 냉랭한 공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들어서자마자 큐레이터와 안면을 마주하게 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상 앞에 앉아 내 방 같이 편안하지만, 발을 들여 놓는 데 수 초의 당황스러움이 오가기도 했었다. 어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작은 공간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소정의 이천 원이라는 대여료를 내고 영상을 볼 수 있지만, 영상..
200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