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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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꿈꾸는 나, 너, 그 때 <꿈꾸는 아이들>
꿈꾸는 나, 너, 그 때 - 리뷰 글_ 성지은 서면 인터뷰_ 채유수 그림 그리는 사람, 채유수는 2010년에 만든 이라는 책의 크기를 키워 지난 2012년 겨울 개정판을 냈다. 20장이 채 되지 않는 가볍고 작은 책이다. 화려한 색과 그림보다는 간결하고 정돈된 글과 그림이 눈길을 끄는 이 책은 ‘독립출판물’이다. 독립출판이란, 출판등록이 되어 있든 안 되어 있든지 간에, 책 출판의 전 과정을 작가가 조정하고 통제하는, 소자본 또는 소규모의 출판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전적인 손길과 입김은 독립출판의 장점이 되고, 또한 여느 장점이 그러하듯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득이냐 실이냐를 떠나서, 작가가 모든 것을 통제, 관장한다는 점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을 예측하고 구상하고 실행해..
2013.03.25 -
[리뷰] 문화비평 계간지 칼방귀 2013 '봄'호(vol.3)
하나님, 아버지 - 모순적인 두 세계에 ‘칼방귀’를 날린다. 글_Daitch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인간 분류기준을 가지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에 근거하여 주변 지인 중 90%를 ‘디오니소스형’과 ‘아폴론형’으로 구분한다. 디오니소스형은 청년정치활동이나 예술활동 혹은 뭔지는 모르겠으나 재미있는 일을 한다며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낮에는 기성세대가 ‘뻘짓’으로 규정할 만한 일을 하며 분주히 젊은이의 정력과 시간을 탕진하고, 저녁에는 알코올을 앞에 두고 그들이 벗어나고 싶은 세상과 만들고 싶은 세상을 토로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폴론형의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종교적인 경건함을 추구하며 매주 일요일에는 빠짐없이 교회에 나가는 교회 언니오..
2013.03.21 -
[인디언밥 3월 레터] 봄, 그리고 seeing
봄, 그리고 seeing 계절이 하나 지나고, 새로운 계절이 왔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아직 공기에는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지만, 어김없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와 새순 돋은 나무의 연두 빛과 신입생들의 들뜬 얼굴 표정인 것 같습니다. 역시 어리고 예쁜 것들이 마음을 흔드나 봅니다. 예전에 읽었던 에드먼드 버크의 가 생각납니다. 버크도 역시 작은 것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거대하고 큰 것은 숭고한 것이라고 했구요. 당시 ‘책이 생각보다 쉽다'는 기쁨과 ‘나의 감식안이 18세기 사람인 버크의 감식안과 별반 차이가 없구나’라는 자괴감이 동시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도대체 아름다움은 무엇일까요? 현대예..
2013.03.20 -
[리뷰] 극단 동 ‧ 무의식 제스처 연기 기술 공연&워크숍
극단 동 ‧ 월요연기연구실 무의식 제스처 연기 기술 공연&워크숍 -제스처를 통한 인간 이해 제스처의 대물림 글_김해진 두 명의 배우가 대화를 나누며 ‘제스처’에 대한 발표를 한다. 손에는 대본이 들려있다. 미리 계획된 대화이다. 팸플릿에 그려진 굴삭기와 사람의 그림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림 속에서 굴삭기와 사람은 따로 서 있다가 점차 하나가 된다. 각 그림 아래에는 ‘제스처는 무엇인가? 제스처는 어떻게 실행되는가? 제스처를 어떤 의미로 읽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차례로 적혀있다. 그렇다. 그 질문들에 간략한 답을 하듯이 남녀 배우는 서로에게 묻고 답한다. 미국의 리얼리티 쇼 ‘피어 팩터(Fear factor)’에 등장하는 여자의 동영상도 보여준다. 화면 안에서 여자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벌레를 먹는다...
2013.03.20 -
[리뷰] 도시횡단프로젝트 광주
와 - 2013년 광주에서 1980년 광주를 바라보다 글_전강희 “도시횡단프로젝트 광주”의 와 이 공연되는 장소는 나의 유년시절의 배경화면 같은 곳이다. 첫 번째 장소인 광천동은 중학교 3년 내내 버스를 타고 등하교 하면서 매일 바라보았던 곳이고, 두 번째 공연 장소인 금남로는 고등학교 시절 3년 동안 걸어서, 또는 버스를 타고서 지나던 곳이었다. 그시절 그 장소들이 나에게 기념할 만한 강렬한 추억거리를 남겨주지는 않았다. 두 장소 모두, 버스가 그곳을 지나가면, ‘곧 학교다. 내릴 채비를 해야한다.’ 정도였다. 평범한 일상 속에 붙박이처럼 항상 있는 곳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습을 조금씩 바꿔 가기는 했지만, 지도의 표기를 바꿔야 할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를 맞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 장소들이 사라..
2013.03.18 -
[리뷰] 쾅!하는 만화잡지 <쾅>
쾅!하는 만화잡지 글_성지은 _ 밤 12시가 되었다. 나는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거나, 집에서 전기장판 위에 배를 깔고 누운 채 뒹굴거리고 있다. ‘벌써 12시가 지났네.’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켜 웹툰 어플리케이션을 열었다. 역시 무의식적으로 “up”이 붙은 만화 제목을 누른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뉘어 자그마한 화면 속으로 빨려들 듯 집중한다. 그렇게 네다섯 편을 내리 보고 나면 눈이 아프다. 가만히 눈을 감아 열을 식힌다. 감은 눈꺼풀 속 어둠 위에 화려한 이미지가 잔상으로 남아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밤 12시부터 시작하는 나의 일상이 너무 만화같지 않은가.’ ▲ 2013년 3월호 커버 _ 만화잡지 은 만화를 보여준다. 그런데 종이책이 아니라 인터넷, 웹에서 보여준다. 매..
201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