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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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지신은 불완전하게 올라온다-서영란>
예기치 못한 설득의 습격 문래예술공장 MAP 선정 예술가 서영란 안무 글_김송요 는 일종의 기록이다. 혹은 기록의 재구성이다. 서영란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춤과 소리를 이야기를 수집한다. 그들은 본인 혹은 당신의 선생께서 무속춤을 추는(추던) 방식, 움직임, 장단 같은 것을 회고하면서 ‘무용’과 ‘음악’이라는 아카데믹한 장르의 정착 이전 그것들이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했는지를 들려준다. 근대화 이전 춤과 소리가 가지고 있던, 그야말로 강요되지 않은 생명력이 어떤 모양새였는지를 진술 받은 것이다. 이제는 거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꾼’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이, 실은 정말 대수로운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가 직접 녹음한 그들의 음성이 무대 위에서 재생됨과 동시에 거기에서 언급하는 소리와 몸짓..
2013.02.19 -
[인디언밥 2월 레터] 동네 이야기
동네 이야기 2월이 지나면 제가 30년 넘게 살던 고향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지 정확히 3년 반이 됩니다. 이 시간 동안 제 주위에는 예전과 다른 부류의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전에는 직장인 아니면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예술인들, 그 중에서도 특히 연극인들이 대부분입니다. 당시 희곡을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극을 전공해야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미 하고 있는 일의 지평선을 더 넓히는 것 정도로 여겼으니까요. 3년 반의 시간이 흐른 지금, 노는 동네의 판이 더 커질 것이라는 처음 기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 더 커진 세상이 아닌 완전히 다른 동네, 다른 세상인 대학로에 있을 뿐입니다. 대학로에는 동시에 여러 연극들이 올라갑니다. 혜화동 일번지 5기 ..
2013.02.16 -
[바삭바삭] #6 예술가 동네, 동네 예술가
그림+글_ 쟝고 소개_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무당벌레. 눈에서 불똥 튀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일을 하고싶다.
2013.02.15 -
[리뷰] 그가 문래동에서 본 것 - <문래일기展>
그가 문래동에서 본 것 - 문래일기展 (새나라 자동차 프로젝트) 리뷰 글_성지은 1780년 조선시대 실학자였던 박지원은 중국 청나라로 긴 여행길을 떠났다. 그는 그곳에서 여러 도시들을 방문하며 보고 듣고 겪은 것들을 로 남겼고, 이는 박지원이 중국의 선진문물을 보고 실학을 꿈꾸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330년이 지난 2013년 1월, 한국의 미술작가 홍원석은 문래예술공장에서 라는 전시를 연다. 에 대한 오마주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작가가 밝히고 있듯이, 는 문래 지역을 탐방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를 베끼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홍원석 작가의 는 의 형식에서부터 출발하여 문제의식을 확장시킨다. 이는 허구와 사실이 뒤섞여 “문래동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을 포착한 내(작가..
2013.02.12 -
[리뷰] 어떤 소년들의 세계에서 보통의 어른이 되는 일의 어려움에 대하여 - 범죄소년
어떤 소년들의 세계에서 보통의 어른이 되는 일의 어려움에 대하여 영화 글_이솔 강이관 감독의 은 지구와 동갑내기 여자친구 새롬이 아무도 없는 방에서 마음을 확인하는 하이틴 로맨스 영화 같은 장면으로 시작된다. 두 아이는 진지하게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으면서 ‘난 너 좋다’, ‘사랑해’ 같은 뻔한 언어들로 서로의 호감을 교환한다. 10대 소년 소녀의 풋풋한 고백과 사랑의 몸짓. 이 진지하고 귀여운 장면은 평범한 삶 속에 자리한 특별한 순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 첫 장면이야말로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그들이 선택한 바 없었던 ‘특별한’ 삶 속에서 그나마 그 나이 또래들이 겪는 작은 평범함에 도달할 수 있었던 순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이혼 가정의 자녀인 새롬은 모친과 부친을..
2013.02.09 -
[리뷰] ‘일요 시(詩) 극장’ - SALON 바다비
‘일요 시(詩) 극장’ - SALON 바다비 - 홍대앞의 시가 빛나는 밤에 글_낭만떠돌이 ▲살롱 바다비에 적혀있는 문구, 바다비 네버다이 홍대에 어둠이 찾아온다. 불빛에 모여드는 하루살이 떼처럼 사람들이 홍대 거리에 쏟아진다. 마음을 흔드는 화려한 옷들과 구두, 액세서리. 코와 침샘을 자극하는 다국적의 음식들. 보기만 해도 코가 삐뚤어질 것 같은 술병들. 구석 구석 들려오다 허공으로 사라지는 연주자의 음악소리. 그 모든 것을 정글 속 헤매듯 가다 언덕을 지나게 되면 숨통 가득 시원한 공기가 들어온다. 주변의 고요함이 어색하여 잠시 언덕 아래를 내려다본다. 하지만 이내 어둠에 적응하여 산울림 소극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윤곽만 지닌 다리를 지나면 ‘SALON 바다비’(이하 바다비) 간판이 호롱불빛처럼 ..
201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