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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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거리를 달리는 Taxi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 김아트인스티튜트시어터「Taxi, Taxi」
거리를 달리는 Taxi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 김아트인스티튜트시어터「Taxi, Taxi」 2011 Version - 1. 여자운전수 Version 21년 만의 새로운 버전 Taxi, Taxi로 Come Back한 김상수 연출 글_ 이양근 과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는 다윗이 승리하였다. 21세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의 승자는? 인터미션 없이 2시간이 조금 넘는 공연 러닝타임. 소극장 공연으로는 조금 부담스러운 시간이지만, 김상수 연출의 복귀작이며, 2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라는 기대감에 공연장으로 직행. 무대 중앙에 떡하니 서있는 한 대의 택시가 ‘여기가 바로 공연장이 확실합니다.’ 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 여자 택시 운전사와 세계적 기업 삼숑의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딸 *..
2011.04.22 -
[리뷰] 극단 드림플레이 「장석조네 사람들」- '나'의 관객
극단 드림플레이 「장석조네 사람들」- '나'의 관객 글_ 조원석 인생은 연극이라고 하더라. 그러면 ‘나’의 인생에서 ‘나’는 주인공이겠구나. 무대와 배우들 사이에서 ‘나’는 그럴듯한 대사를 하면서 살고 있는 거겠지. 그런데 관객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의 인생의 막이 오르고 막이 내릴 때까지, ‘나’의 연기에 눈을 떼지 않는 ‘나’의 관객은 어디에 있는 걸까? 지구에서 멀지 않는 곳, 대학로에서 연극 ‘장석조네 사람들’이 연극을 하고 있다. 연극의 원작은 김소진의 소설 ‘장석조네 사람들’이다. 소설의 원작은 개발이 되기 전에 성북구 길음동에 살던 사람들이다. 성북구 길음동에 살던 사람들의 원작은 없다. 그러므로 최초의 창작자는 그 사람들이다. 성북구 길음동에 살던 사람들. 집주인 장석조의 집에 세를 ..
2011.04.19 -
[리뷰] '인권문화생산모임 맥놀이'의 '레알 게이라이프' 이야기 -「꽃 피는 포장마차」
다름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그러나 다름이 틀림은 아니다. '인권문화생산모임 맥놀이'의 '레알 게이라이프' 이야기 -「꽃 피는 포장마차」 글_ 조형석 크리스마스를 앞둔 종로의 한 포장마차. 자신의 애인에게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고 씩씩대는 '덕만'은 이곳을 자주 들리는 단골손님이다. 그리고 그를 위로하는 포장마차 주인 '인철'. 게이임을 알면서도 '덕만'에게 더없이 친절하게 대하는 '인철'에게 '덕만'은 혹시 형도? 라는 의문을 갖게 되고 '인철'은 '덕만'에게 사실 자신도 게이임을 밝히게 된다. '인철'이 게이임을 알게 된 '덕만'은 '인철'에게 '태준'을 소개해주게 되는데 그 와중에 '인철'과 헤어진 '재희'는 '인철'을 못 잊어 찾아오고, '인철'의 모(母) '경숙'은 아들의 마음을 어떻게든 돌려서..
2011.03.28 -
[리뷰] 죽음의 사랑 상사화로 피고 지고 - 극단 여행자 「상사몽」
죽음의 사랑 상사화로 피고 지고 - 극단 여행자 「상사몽」 글_ 앨리스 작자미상의 한국 고전소설 ‘운영전’이 연출가 양정웅을 만나 ‘상사몽’으로 각색되어 관객과 만났다. ‘상사몽’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2007년 극단 여행자가 이미지 극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기획되었으며 기존의 실험적 작가주의와 달리 원작소설의 서사구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원작 운영전은 주제가 권선징악인 여타 고전소설과 달리 조선시대 궁녀 운영과 김 진사 간의 신분을 뛰어넘는 지고지순한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다. 유영이라는 선비가 꿈에서 운영과 김진사에게 직접 들은 사랑의 이야기를 전하는 서사구조여서 운영전은 수성궁몽유록 또는 유영전이라고도 불린다. 유영..
2011.03.24 -
[리뷰] 극단 초인 「특급호텔」 - '개인으로서 말하기' 힘을 가지다
라본느 뮐러 작, 박정의 연출 극단 초인「특급호텔」 - ‘개인으로서 말하기’ 힘을 가지다 글_ 김해진 1. 배우들은 발바닥을 세게 내리치며 기차가 달리는 소리를 낸다. 언덕 아랫길의 위안부도 윗길의 일본군도 몸을 크게 흔들며 제자리에서 내달린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였을 이들이 섬처럼 기능하는 무대 구조물에 갇혀있다. 시간도 아픔도 풀려나지 못하고 함께 갇혔다. 동시에 관객들도 계속되는 과거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속에 도착한다. 이들이 연극 속에서 그 시간을 다시 사는 건 시 같은 독백을 통해서다. 선희 나의 치욕스런 경험을 누구에게라도 어느 것에라도 말하고 싶어. 땅에 구멍을 파서 그 안에 대고 속삭이곤 해 공연 에 대한 리뷰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그런 와중에 몇 마디..
2011.03.21 -
[리뷰] 2011 신촌연극제 「아미시 프로젝트」- "왜 저를 용서하는 겁니까?"
2011 신촌연극제 「아미시 프로젝트」 - "왜 저를 용서하는 겁니까?" 글_ 조원석 신촌 더 스테이지. 매표소 위에 붙어 있는 포스터는 ‘아미시 프로젝트’. 실화 또는 매스컴이 떠드는 설화(舌話.) 한 남자가 아미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10명의 아이들을 향해 총을 쏘고, 자신은 자살. 아이 다섯은 사망. 아이 다섯은 중상. 충격적인 뉴스와 그런 뉴스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광고들. 광고를 닮은 뉴스와 뉴스를 닮은 광고. 입을 벌린 충격과 입을 다문 충격. 동그란 챙이 달린 모자와 하얀 보닛. 멜빵바지와 치마. 가스등과 마차. 문명의 이기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 아미시 마을. 청교도의 후손들. 바깥에서 부르는 그들의 이름. 아미시. 다르기 때문에 갖는 관심. 별난 사람들. 평화를 사랑..
2011.03.15